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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기고하는 목적과 표절시비에 대한 소견

내가 글을 기고하는 목적과 표절시비에 대한 소견

내가 독자마당에 글을 올리는 목적은 어떤 작품발표가 아니고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정보 중에서 유용하다 싶은 청량제를 선택하여 이를 리바이블(revival) 하여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여 동조자를 확보하는데 있다. 내가 얻는 정보는 제한되며 대종(大宗)이 매스컴 특히 신문의 기사나 사설에서 얻게 된다.

그런데 이 신문의 기사들은 흐르는 냇물 같아서 오물(汚物)과 청정수(淸淨水)가 함께 섞여서 흘러가며 그 청정수(淸淨水)가 미처 독자의 시선을 못 끌은 채 그냥 떠내려보내기 일수이다. 한번 지나가면 그 깨끗한 청정수는 벌서 멀리 시야에서 사라지게 마련인데 이 청정수와 같은 글을 그냥 하치장(荷置場)에 썩힐 것인가. (journalist의 글이란 그런 것이지만.)
하루 밤만 지나면 주옥같은 글이 읽혀지기도 전에 저만치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 속의 자리에 묻혀져 버리고 만다. 이것을 주서다 미처 읽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람들에게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의 하나는 원문그대로 충실하게 퍼올 때인데 필자의 지명도에 좌우된다. 지명도가 낮으면 별 주목을 못 받는다. 물론 글의 출처도 밝히게된다. 그러나 유명세가 없으면 글이 좋건 말건 관심을 못 끌고 그렇게 되면 흥미가 없어져 실패로 돌아간다. 유명인의 글도 타이틀이 부적절했다던가 기타로 주목을 못 끌 때가 있다. 생각은 옳은데 말이다. 그럴 때에는 일부 각색도 하고 모자이크하여 내 구미에 맞게 꾸밀 때가 생긴다. 이러할 때는 누구의 글이라고 소속이 확실치 않게 되고 일일이 주석을 달면 번거롭게 문맥만 흐려지게 된다.

이런 행위를 가지고 표절이라고 하면서 제동을 걸 모양인데 천만에 비난할 사람은 하라! 법적인 하자가 없는 한 앞으로도 사회에 봉사한다는 맘으로 계속할 것이다. 나는 글을 팔아서 밥 먹는 사람도 아니고 이름 석자 날려 출마할 생각 추호도 없으니 걱정 없다. 다만 이런 지엽적인 문제로 본질적 권위인 고귀한 정신이 이런 조무래기들의 중상모략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심히 불쾌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세상이 하도 수상해가니 청량제 될만한 글이 있다면 열심히 쫓아다니며 글을 모아 제공하고 오물을 보게되면 경고음을 울려 봉사활동 하려는데 무슨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려는가 !
인용문에 있어서 물론 전문가의 글이니 가장 훌륭한 문장이므로 그냥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때로는 적합하다싶지 않을 때에는 보다 나은 말로 바꾸기도 한다. 어떤 생각이냐가 중요하지 그까짓 문장이야 다듬으면 그만이지 이런 것을 어찌 일일이 양해를 구하나. 하나의 생각을 [가]로 표현하면 표절이고 [나]로 표현하면 표절이 안 되는가 ? 문제는 내용표절이 문제지. 내용표절이야 주체사상 표절 이상 가는 표절이 이 세상 또 어디 있겠는가 !

글 문장의 형식은 문예 등 작품세계에서는 중요하겠지. 나는 그분들은 권위주의적인 만네리즘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에 비추어 그것은 한낱 의사전달의 수단이지 본질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본질(本質)문제 구명(究明)에도 시간이 아까운데 껍데기 형식 글귀를 가지고 꼬투리나 잡으려는 데는 흥미가 없다. 그런 짓은 사랑방의 호사가 아니면 그의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부류충의 하나일 것이다. 나는 좋은 생각의 글이 발견되면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흥미를 돋구기 위하여 각색을 하건 모자이크를 하건 옷을 갈아 입혀가면서 되풀이 읽혀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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