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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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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 : 3 사건의 진상 -前국방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정석균

이 글은 국방부의 홈페이지 http://www.mnd.go.kr 에서 "관련사이트" 를 click하고, 국내 군관련 사이트를 click 하고, 현대사연구를 click하면 前국방 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정석균의 " 제주 4 : 3 사건의 진상"이 있는데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 濟州 4·3事件의 眞相

      鄭錫均
(전 국방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1. 序論

2. 4·3事件의 背景

3. 4·3事件의 發生과 鎭壓作戰

4. 事件에 對한 進步勢力의 主張

5. 4·3事件의 性格

6. 4·3事件이 남긴 傷處와 敎訓

7. 結論

※ 참고문헌

1. 序論

한반도의 최남단, 아름다운 섬, 제주도가 요즘 반세기전에 발생했던 4·3事件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제주 4·3사건은 우리가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우리의 現代史에 뿌리 깊은 상처로 남아있어 피할 수 없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진상규명에 대한 논의는 사건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으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眞實을 밝히는 것이 역사적 당위성임을 인정하는 한 사실의 해명을 위한 작업이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해방직후 공산주의자들이 주동이된 無政府的暴動과 反亂사건을 民衆抗爭으로 바꾸고 이를 진압한 군·경을 피해자 입장만 고려한 채 良民虐殺者로 매도하려는 주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대사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軍關聯事件의 진상규명 노력은 크게 환영하는 바이나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는 일부 진보세력들이 있어 사상적 昏迷의 원인을 제공하고 국가 正性에 대한 모독을 주는 등 우리사회에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당시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民族, 民主, 統一에 있다고 糊塗하고 이는 自生的民衆運動으로서 진정한 해방과 통일을 위한 민족적 항쟁이며 민족통일운동이라고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50년전 남로당이 제주도민을 공산화시키기 위한 反美親共的인 선전선동 문구가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 와서 전혀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아이러니한 世態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지금 지구촌은 국경을 초월한 세계화, 국제화의 커다란 용틀임 속에서 민족의 생존을 위해 이념도 과거 적대관계도 모두 버리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나간 우리 역사의 한 단면만을 꺼내어 진보세력만이 애국자요 통일의 기수로 변한단 말인가?

우리는 광복이후 좌·우익의 이념분쟁으로 혼란과 격동, 戰禍 속에서도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면서 이 나라를 이렇게 나마 이끌어온 분들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國基에 기반을 둔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조국의 진정한 미래를 위하여 단결하고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며, 과거 우리 역사의 일부 단면만 가지고 국력을 소모하는 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필자는 작년말 4·3사건 특별법이 의결되고 2000년 1월 12일 공포됨에 따라, 정부 관련기관과 각종 인권 및 학술단체에서 진상규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최근 발굴된 자료와 본 논문이 4·3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사건의 성격규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 事件의 背景

(1) 解放前夜

제주도는 동서 78㎞, 남북 32㎞, 타원형의 섬으로 그 면적이 1,840㎢이며 해안선의 길이가 240㎞에 달한다. 섬 중앙에는 남한 최고봉인 漢拏山(1,950m)이 솟아있고 해안을 따라 촌락과 도로망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 남북횡단 도로가 종횡으로 발달되어 있다.
해방직전 제주도의 인구는 15만명이었고 行政體制는 전라남도에 隸屬되어 일본인 "오노" 島司가 다스리고 있었다.

태평양 전쟁말기인 1945년 초 일본군은 이 섬을 그들의 본토를 방어하기 위하여 前進基地로 사용할 목적하에 제17方面軍 예하의 제58군의 제96, 제111, 제121의 3개 사단과 1개 여단 병력, 기타 지원병력을 포함 6만 여명을 배치하였다.

이들은 한라산 중간지점에 一周道路를 만들고 천연동굴을 이용한 진지를 구축하는 등 한라산 전체를 要塞化하여 美軍의 상륙에 대한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해 5월에는 일본 호위함 4척과 수송선이 翰林近海에서 미 잠수함에 의해 격침되었고, 정박중인 구축함과 정유공장, 군수창고 등이 미군 폭격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되었으며, 제주비행장에 기지를 두고 있던 일본 전투기들이 미군 艦載機와의 공중전에서 격추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제주도는 일본군의 요새화로 인하여 미군 폭격기의 주 공격대상이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400여호의 가옥이 파괴되고 주민 500여명이 피해를 입게 되자 마을마다 防空壕를 만들게 되었으며, 곡물의 강제적인 供出과 심각한 생활필수품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생활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2) 解放과 左翼勢力의 得勢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에는 해방된지 44일 후인 9월 28일에야 미군이 진주하여 일본군으로부터 항복을 받음으로써 행정과 치안의 空白狀態가 한 달 이상이나 지속되었다. 이 기간중에 본토와는 달리 제주도민의 支持를 받는 좌익계가 우익계를 압도하여 사실상 제주도를 지배하고 있었다.

일제의 항복이 발표되자마자, 이러한 시기적 상황을 재빨리 활용한 共産黨은 여운형이 서울에서 조직하였던 <建國準備委員會>
(1945. 8. 17, 이하 건준)을 이어받아 1945년 9월 10일에 <건준 제주지부>를 조직(의장：吳大進)하고, 9월 22일에는 이를 개편하여 제주도 人民委員會를 결성하였으며 동시에 산하단체의 조직을 시작하였다. 제주도 인민위원회는 이 당시 제주도 전역을 사실상 지배한 자치행정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1946년 2월에는 '民主主義民族戰線'(약칭 민전)을 결성하여 이 단체로 하여금 우익진영에 맞선 투쟁과 주민 선동공작에 앞장서도록 하였다.

광복후 남조선 노동당과 제주 도당 결성과정은 <표 1>과 같다.

<표1> 광복후 남조선 노동당과 제주도당 결성과정

중 앙 제 주
● 1945. 8. 17：건국준비위원회 결성
위원장-여운형
● 9. 6：조선인민공화국 및 중앙인민위원회 구성(건준 해산, 지방은 인민위원회로 개칭)
● 9. 11：조선공산당 재건
책임비서-박헌영
서기부원-강문석
●11. 20：전국인민위원회 대표자회의 개최
※ 제주도 대표：오대진, 김정노, 이운방, 최남식 등 4명 참석, 귀향후 신탁통치 주장
●1946. 2. 15：조선민주주의 민족전선 결성
의장단-여운형, 박헌영, 백남운, 허헌 등
●1946. 11. 23：남조선노동당 결성
조선공산당(박헌영), 인민당(여운형), 인민당(백남운) 등 3당 합당으로 남조선 노동당 창당
●9. 10：제주도 건국준비위원회 결성
위원장-오대진
●9. 22：건준 제주도 위원회를 제주도 인민위원회로 개편
위원장- 오대진
●12. 9：조선공산당 제주도위원회 결성
위원장-김정노
●1947. 2. 23：조선민주주의 민족전선 제주도 위원회 결성
의장단-안세훈, 현호경
집행위원-김정노 외 33명
문화부장-김봉현
선전부장-좌창립
●1947. 2. 12：남조선노동당 제주도위원회 결성
위 원 장-안세훈, 부위원장-이신호
총무부장-김영흥, 조직부장-조몽구
선전부장-김용해, 재정부장-이창옥
농무부장-김용관, 부녀부장-좌창림
청년부장-김은한

한편 民戰(조선민주주의 민족전선의 약자) 제주도위원히 결성시 명예의장에 소련수상 스탈린, 朴憲永, 金日成, 許憲, 金元鳳, 劉英俊씨를 추대함으로써 民戰은 공산당의 전위대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이에 비해서 우익 진영의 조직은 1946년 여름에야 겨우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에는 9월 하순 미 軍政이 뒤늦게 시작되고 행정기구는 일제 때의 기구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미 군정은 점차 우익 세력을 강화하면서 정책의 목표를 관철시키려고 노력하였고, 이에 대하여 좌익계가 치열하게 저항함으로써 제주도의 정치적 상황은 긴장되기 시작하였다.

미 군정하의 제주도는 초기에는 일제 때와 같이 전라남도에 예속되어 한국인 도사 김문희가 미 군정청의 지시를 받아 운용하는 행정체제로 바뀌었으며, 또한 일제하의 제주경찰서가 미 군정청 警務部 산하의 제22경찰서로 명칭이 바뀌었고, 일제 통치하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경찰관이 그대로 보직되어 있었다.

해방 직전 제주도의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하였으나, 해방 후 일본과 중국대륙에서 귀환한 동포들로 불과 몇달 사이에 그 배로 급증하였다. 이들 가운데는 일본군에 종군하였던 군인, 군속, 징용 노무자들과 중국에서 팔로군의 일원으로 전투를 경험한 좌익계 과격인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 해방과 더불어 급진적으로 파급되기 시작한 공산주의사상이 선량하고 순박한 섬사람들에게 浸透되기 시작하였다. 이 고립된 외딴 섬에서 민주주의 교육이라고는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도민들은 사상적으로 확고한 信念이나 主觀을 갖지 못하였다. 이러한 실정이었으므로 인민의 權益을 진정하게 대표하고 옹호한다는 南勞黨의 침투 공작활동은 이들을 순식간에 공산주의로 물들게 하였다. 이렇게 되면 혈연·지연 등으로 인해 모두가 사돈의 八寸이 되는 姻戚關係이므로 한 가문 전체 또는 한 마을 전체가 그들의 사상과 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容共 또는 左傾化되고 마는 형편이었다. 그 결과 남로당 제주도당위원회 산하조직으로 合同委員會, 農民委員會, 民主愛國靑年同盟, 民主女性委員會가 조직되었다.

또한 실질적인 무장세력으로 남로당 군사부 총책으로 金達三(25세, 본명 李承晉, 교사, 남로당 중앙당 간부 姜文錫의 사위)이 인민유격대(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을 겸임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漢拏山에 매몰한 무기와 탄약을 찾아내어 무장을 갖추는 한편, 군사훈련은 팔로군 출신들이 중국에서 사용했던 遊擊戰術을 가르쳤다. 이들 무장병력은 500여명이었으며, 동조자 1,000여명을 합하여 총병력은 1,500여명에 달하였다. 이들은 부대를 편성하여 散發的으로 경찰지서를 습격하고 우익인사를 살해하는 등 遊擊戰을 전개하면서 섬 전체를 위압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커가고 있었다.

이와 같이 해방이 되자마자 제주도에서 좌익세력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원인을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첫째로는 식민지시대 말기에 지하로 숨어들었던 몇몇 좌익계의 사람이 해방된 뒤에 표면에 나타나 공산주의의 전략에 따라 도민들을 부추김으로써 뚜렷한 이념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마저도 이에 同調하였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미 군정청이 結社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해서 너무나 완만하게 정책을 수행했고, 초기에는 공산당까지 합법화시킨 데다가 경찰력이 약해서 그들의 파괴 활동을 미처 막지 못했다는 데에 원인이 있다.

이렇듯 제주도 도민의 8할이 左傾化되고 좌익분자들의 방해책으로 행정기능이 마비되자, 미 군정청 산하 警務部에서는 1947년 2월 17일 서울철도경찰본부와 충남경찰국에서 800여명의 경찰을 선발하여 제주도 경찰국에 파견하였다. 그 뒤를 이어, 해방 후 평안도, 황해도 등지에서 월남한 과격한 반공단체인 西北靑年團 500여명을 제주도에 보내 좌익계열을 제압하도록 하여 治安秩序를 회복하는 한편, 좌익계에 대한 적극적인 掃蕩作戰을 펼치게 하였다.

경찰과 서북청년단에 대항하여 남로당 제주도당 군사부는 대소 충돌을 유발하여 공공기관을 습격하는 등 각종 蠻行을 자행하였으므로 제주도 폭동사건의 불씨는 날로 확산일로를 치닫게 되었다.

(3) 3 1事件과 總罷業

1946년 11월, 共産黨은 다른 좌익정당을 흡수하여 南朝鮮勞動黨으로 개칭하였으며 그때까지 존속했던 공산당 濟州道委員會도 남로당 제주도위원회로 개칭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였다. 그런데 1946년 연말에 이들 파괴분자들에 대한 검거령으로 경찰이 강경책으로 나오자 이에 당황한 南勞黨은 조직으로부터 이탈을 막고 주민을 포섭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反美示威를 획책했다. 이것이 이른바 <3·1사건>과 총파업 사건이다.

3·1절 28주년 기념일을 남로당은 당세확장과 대중기반 확보를 위해 1947년 2월초 3·1절 기념 투쟁에 관한 지령문을 전국에 하달하였으며 남로당 제주도위원회는 동년 2월 17일 [3·1절 기념 제주도위원회]를 결성하고 의장에 안세준씨를 비롯, 당간부 사회단체, 지방유지 등 30여명으로 위원을 선정하였다.

남로당 제주도당은 남로당 중앙당 및 전남도당의 3·1투쟁에 관한 지령문을 다음과 같이 하달하였다.

※ 지령문의 내용

ㅁ 1947년 2월 16일
ㅁ 남조선 노동당 제주도 위원회
ㅁ 각 읍면, 공장, 직장 세포앞
ㅁ 3·1운동 기념투쟁에 관한 지시

작년 9월 철도파업으로 시작된 전국산업의 대파업과 10·1 대구인민 항쟁으로 시작된 남조선의 대항쟁은 계속되
고 있다 …… 중략

(1) 3·1절 기념 투쟁의 목표

① 농촌, 직장을 막론하고 근로인민의 생활 확보
② 삼상회의 결정의 충실한 실천만이 이 조선의 완전독립을 실현할 것이며, 그 결정의 구체화는 곧 미·소공동위원회의 속개이며, 그 성공은 오직 민전에서 발표한 지방선거 규칙의 실행이다.
③ 우리들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미군정과 타협해 우리 민족진영을 분열, 파괴, 약화시키는 기회주의자들에게 속지말고 인민투쟁의 피투성이 속에서 나온 남조선 노동당을 지지하고 그 지도하에 쉬지않은 투쟁을 전개해 우익이라 칭하는 반동분자들을 철저히 숙청해야만이 우리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2) 3·1절 기념 투쟁의 방침

① 각 읍면에서는 인민위 민애청 부녀동맹 기타 각종 단체 및 직장대표자들로 3·1절 기념준비위원회를 즉시 조직할 것, 준비위에 동원부, 선전선동부, 준비부를 둘 것, 학교에는 교직원과 학생대표로 조직하고 2월 24일까지 선전 선동사업 및 동원 예상인원을 도준비위에 종합보고할 것
②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각 읍면 부락 및 직장대회를 소집, 3·1시위 운동에 전원 참가할 것을 결의하고 반 및 직장단위로 동원 조직책인 지휘자 및 자위대 2∼3인을 선정 보고할 것
③ 당일 지휘자 및 자위대는 반 및 직장별로 동원시켜 시위행렬로 지정한 장소 시간에 집합시킬 것

(3) 3·1절 기념 투쟁에 대한 표어

① 민주 애국 투사를 즉각 석방하라!
② 최고지도자 박헌영 선생 체포령을 즉시 철회하라!
③ 정권은 즉시 인민위원회로 넘겨라!
④ 진보적 노동법령을 즉시 실시하라!
⑤ 학원의 민주화!
⑥ 근로인민은 남조선 노동당 깃발 아래로!
⑦ 남녀평등 법령 즉시 실시하라!

1947년 3월 1일,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찬탁시위가 일어났고, 그것은 곧 폭동으로 변하였다. 제주도에서도 예외없이 공산분자들은 3 1절 경축을 빙자하여 남로당 제주도위원회 주도하에 제주읍을 비롯한 도내 각 면소재지에 수천명의 군중을 동원하였다. 이들은 3 1절 행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모스크바 3상회의 절대 지지'를 외치는가 하면 '양과자를 먹지 말자'는 등 反美口號를 외쳐 이 경축대회를 공산분자의 찬탁시위 군중대회로 돌변시켰다.

사태가 이러할 때 시위를 鎭壓하던 騎馬警察이 어린이 1명을 치어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것을 본 좌익분자들은 기마경찰이 어린이를 치어 죽였다고 군중을 선동하기 시작하였다. 이 말은 순식간에 시위군중에게로 퍼져나갔고, 평소부터 경찰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던 군중들은 경찰관에게 돌을 던지고 기마경찰관 1명의 발을 잡아 강제로 끌어내리는 騷擾事態가 벌어졌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시위군중들이 제주경찰서를 포위하여 습격할 기세로 포위망을 압축하기에 이르자 이에 당황한 경찰관이 엉겁결에 시위군중을 향해 발포하였다. 이 때문에 이 날의 소요사태는 일단 진압되었으나, 시위군중 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남로당은 '3·1사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의 모든 책임이 경찰에 있으므로 경찰이 민중에게 사과해야 하며, 무고한 시민이 학살당했으니 경찰은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들은 이 사건을 거꾸로 이용하여 '罷業鬪爭委員會'라는 엉뚱한 조직을 만들고 주민을 선동하는 삐라와 벽보를 거리마다 붙여 파업을 선동하면서 경찰과 주민을 이간시키는데 안간힘을 다했다.

남로당 제주도당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군중 사망사건을 최대로 이용하여 1947년 3월 5일 3·1사건 대책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에 김용관을 선임하는 부서별 담당책임자를 임명하고 투쟁방침에 대한 지령문을 하달하였다.

※ 지령문의 내용

ㅁ1947년 3월 7일
ㅁ남조선 노동당 제주도 위원회
ㅁ각 읍면 위원회 야체이카 앞
ㅁ3·1사건 대책 투쟁에 대하여

지난 3월 1일 발포 사건에 대해 도위원회는 대정면의 건의문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투쟁방침을 결정하는 동시에 [당투위]를 구성했다.…… 이하 생략

≪투쟁방침≫

1. 3·1 투쟁 방침의 연장으로 대중투쟁을 위한 합법전취
2. 미제(美帝) 및 반동진영(反動陣營)의 약체화에 대한 결정적·최후적 투쟁
3. 제2혁명단계의 대중적 투쟁에 대한 정체적·사상적·무력적 준비
4. 각 직장별로 파업단 조직

≪요구조건≫

1. 발포 책임자 강동효 경찰서장 및 발포경찰을 즉시 살인죄로 처단하라.
2. 경찰의 수뇌부를 즉시 해임하라.
3. 경찰의 무장을 즉시 해제하라.
4. 경찰에서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즉시 축출하라.

이들은 그들의 요구 조건에 대해 경찰측의 방해가 없자 3월 10일을 기해 도민을 선동하여 총파업에 돌입하였으며 법원, 검찰, 경찰을 제외한 도청을 비롯한 전 행정기관, 학교, 은행, 교통기관 등이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제주도의 전기능이 마비되고 연일 불법 시위가 자행되었다.

이처럼 제주도의 행정기능이 마비되었음에도 사건발생 14일만인 3월 26일에야 비로소 도지사 관사에서 3·1사건 수습을 위한 제1차 대책회의가 열렸으며, 4월 1일에는 조병옥 군정청 경무부장이 제주도에 내려와 사태를 파악하고 경찰병력의 증원과 부족식량의 해 결을 약속하였다. 이때 그는 주민과의 대화를 통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좌익계 활동에 제동을 걸고 일부 도민들의 경찰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후 제주경찰국에서는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4월 15일에 현 제주 북초등학교 부근에서 비밀리에 투쟁모의 회동을 하고 있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파업투쟁 주동인물인 안세훈, 김용해, 노대진, 이도백, 조몽구를 비롯한 각 읍면 대표 28명을 체포 연행하였으나 제주도 미 군정의 경찰고문관 패드릿치 대위는 뚜렷한 증거도 없이 사람을 무더기로 연행 구속하는 것은 인권유린임으로 석방하라는 지시가 있어 석방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파업사태는 이 해 9월까지 약 7개월간 계속 되었는데, 이는 南勞黨과 民主愛國靑年會 등 좌익계가 혼란기를 틈타 미 군정하에 있는 모든 공공기관의 기능을 마비시켜 이를 장악하려고 꾀하였기 때문이다.

이 3 1사건을 계기로 좌익계에서는 민중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게 되었고 무장조직을 더욱 확대해 나감으로써 이들의 세력은 점차로 강력해졌다.

(4) 6·6事件과 人民解放軍創設

1947년 6월 전면파업이 이루어지고 혼미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로당은 세력확장 및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야간을 이용 각 부락에 침투 불법집회를 하였는데 동년 6월 6일 밤 9시 구좌면 종달리에서 남로당원들이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한 세화지서 경찰관 3명이 그곳에 출동하였는데 이때 남로당원 50명이 경찰관을 집단폭행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것이 남로당에 의한 최초의 테러 사건이었다.
이러한 남로당의 만행이 저질러진 뒤 제주도 남로당 지도부 및 3·1사건 및 3·10 파업주동자 선풍이 일어나자 최초 제주도 공산당의 조직을 맡았고 건준 및 인민위원회 위원장 오대진과 김택수 등은 일본으로 밀항 도피하고 3·1사건 주동자 안세훈은 목포경유 북한지역으로 들어감에 따라 남로당 제주도당은 1947년 8월에 군사체제로 돌입 인민해방군을 창설하였으며, 그 계통도는 <도표 1>과 같다.

(5) 2·7 鬪爭事件과 南勞黨濟州道黨을 救國鬪爭委員會로 改編

2·7 투쟁사건은 남로당 중앙당에서 전국에 지령하여 발생한 사건으로써 제주도당은 이를 무장폭동의 준비단계로서 실전예행연습을 실시한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5월 10일 제헌국회의원 선거를 UN 감시위원단의 입국거부 및 單選·單政 반대투쟁을 지령받은 남로당 제주도당 인민해방군 사령관 김달삼은 1948년 2월 7일을 기하여 인민해방군을 지휘 신창, 고산, 저지, 세화, 김녕 등의 경찰지서를 습격하여 기물손괴 및 경찰관 폭행을 자행하였고 안덕면 사계리에서는 순찰중인 경찰관 2명을 수십명의 남로당원이 집단폭행 결박하고 무기를 탈취 생매장 직전에 구출되었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후 남로당 중앙당에서 선전부장 姜文錫 , 군사부장 李重業, 군사프락치 李在福과 남로당 전남도당에서 조창구, 이창욱 등등 올구(org)가 파견되어 1948년 2월 25일 남로당 제주도당을 이른바 [구국투쟁위원회]로 개편하고 위원장에 姜圭璨, 군사위원장에 金達三을 선임하였다.
구국투쟁위원회의 편성은 <도표 2>와 같다.

3. 4·3事件의 發生과 鎭壓作戰

(1) 4·3事件의 發生

南勞黨은 1947년 3 1사건을 선동한 좌익계 주동자들의 일부가 검거되고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우익 반공세력이 진출하게 되자 일단 표면상의 투쟁을 멈추고 지하에서 준동하게 되었다.
이들은 한라산에 매몰되어 있던 일본군 무기와 탄약을 계속 찾아내고, 또 한편으로는 제9연대에 침투시켰던 좌익분자들을 통해 그들의 조직을 강화시켰으며, 한라산에 아지트를 구축하고 군사훈련을 계속하면서 한라산 공비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人民解放軍'을 양성하였다.
당시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 경비대 제9연대는 제주도 향토방위를 위해 1946년 11월 16일 모슬포에서 창설되었으며, 그 병력은 1개 대대에 불과하였다.

1948년 3월 15일, 4·3 투쟁작전을 위해 전남도당 올구가 재차 제주도에 와서 회의를 개최하였다.
투쟁의 목적은 ① 조직의 수호와 방어수단으로서 ② 단선·단정반대 구국투쟁의 방법으로써 적절한 시기에 전도민은 총궐기 시키는 무장반격전을 기획 결정하였으며, 3월 25일까지 준비를 완료하도록 계획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3월 28일에 재회의를 갖고 거사일을 4월 3일 02:00∼04:00시로 결정하였다.

남로당 군사부 총책인 김달삼과 올구는 제9연대내 좌익세포 조직책과 비밀리에 모의하여 무장폭동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은 제9연대가 감찰청과 경찰서를 습격하고 인민해방군이 일시에 제주도내 전 지서를 습격, 방화하여 경찰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행정관서를 장악함으로써 제주도를 공산화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로당의 단선·단정반대는 남로당과 북한정권의 허위임이 들어났다. 왜냐하면 북한은 1945년 9월 20일 "북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라"는 스탈린의 지령에 따라 동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조선공산당 북조선 분국을 설치하였으며, 2개월 후인 12월 17일 북조선 공산당으로 바꾸고 이듬해 1946년 2월 8일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를 설치, 실질적인 정권기관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좌익 민족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46년 11월 3일 북한 전인민이 참가하는 가운데 북한만의 단독선거를 실시하여 도·시·군 인민위원회의 각급 인민위원들을 선출했다. 이어서 1947년 2월 17일 평양에서 각 도·시·군 인민위원회 대회를 열어 최고 立法機關으로 北朝鮮人民會議를 수립하였으며, 또한 1948년 2월 8일에 조선인민군이 창설됨으로써 북한만의 단독정부를 완료시켰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이미 單選·單政 노선을 완료한 상태에서 유엔의 결정에 의한 남한의 단정·단선 노선을 반대하여 통일국가를 수립하자는 남로당의 주장부터가 모순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를 기하여, 한라산 정상을 위시한 주요 고지에 일제히 봉화가 오르는 것을 신호로 삼아 이들은 무장폭동을 일으켰다. 제주도내 총 15개 지서 중에서 14개 지서가 이들의 습격을 받아 불에 타거나 파괴되었으며 경찰관 13명이 살상당하고 민가 4채가 불에 탔다.

共匪들은 좌익세력과 대결하던 警察官, 西北靑年團, 大同靑年團, 獨立促成國民會 등 우익인사들이 포함된 숙청대상자 명단을 가지고 사무실을 습격하여, 미처 피신하지 못한 청년당원과 그 가족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고 자행하였으므로 제주도민들은 유혈의 참화 속에서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었다.

당시 남로당은 ① 美帝는 즉시 물러가라. 美帝國主義를 타도하자, ② 憺選擧憺政府 결사반대, ③ 조선 통일 독립만세, ④ 리승만 매국도당 타도하자, ⑤ 경찰대와 테러집단을 즉시 철수시켜라, ⑥ 信託統治를 찬성한다, ⑦ 5 10 總選擧 결사반대라는 구호와 요구사항을 내걸고 일으켰던 것이다. 그러나 제9연대의 제주감찰청과 경찰서 습격은 없었다.

이런 정황 아래에서 4월 중순이 되자 남로당 제주도 당부에서는 회의를 열고 무장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 종전의 自衛隊를 해체하고 전투 경험이 있는 핵심분자를 각 읍 면별로 30명씩 뽑아 3개 연대와 2개 독립대의 人民遊擊隊를 편성하여 관할지역을 분담하였다. 또한 이들은 10명 이상으로 편성된 무장조를 부락마다 배치하여 동조 주민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이들로 하여금 폭도들의 작전을 돕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도록 강요하였다.

이와 같이 공비들은 4 3폭동사건 초기에 무력으로 제주도를 장악하였으므로 제주도는 사회질서가 무너진 혼란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게 되고, 민심은 극도로 동요되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태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5 10총선거를 무력으로 저지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지능적인 방해공작을 자행함으로써 選擧登錄事務가 중단되고 선거 당일에는 협박과 난동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수 없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사무소가 습격당하기도 하는 등 극도의 혼란과 공포 분위기가 제주도내를 뒤덮게 되었다.

(2) 警察의 初期鎭壓作戰

1) 경찰 투입과 경비대의 출동

제주도에서 폭동사건이 발생하여 혼란상태가 지속되자 경무부에서는 각도 경찰국에서 1개 중대씩 8개 중대 1,700여명의 경찰을 급파하여 김태일 경무관과 최치환 총경으로 하여금 이미 파견되어 있던 100여명의 경찰병력을 통합지휘하여 사태를 수습하게 하였다. 그러나 國防警備隊와 경찰과의 관계는 경비대 창설 당시부터 생긴 알력으로 군·경간의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으며, 공비들은 과거 전투경력이 많은 무장병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경찰의 단독작전으로는 많은 희생자만 발생할 뿐이었다.
한편, 국방경비대 총사령부에서는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는 제9연대의 전투력이 1개 대대에 불과했으므로 4월 10일 부산에 주둔중인 제5연대 제2대대를 제주도로 공수하여 제9연대에 배속하였다.
그러나 제주도에 도착한 제5연대 제2대대장 吳一均 소령은 대대장병의 훈련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토벌작전을 보류한 채 경찰의 횡포와 西北靑年團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과 警備隊는 경찰과 민간인과의 싸움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요지의 정신교육만을 1개월간에 걸쳐 실시하였다.
이러한 정신교육을 받은 일부 경비대 장병들은 이에 감화되어 경찰에 협조하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일균은 경찰의 간곡한 출동 요청이 있어도 이를 교묘한 말로 회피하면서 출동을 거절하였으며, 주민들의 공비출현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 채 출동하지 않았다.

2) 경비대 연대장과 공비 두목과 비밀협상

吳一均은 본시 국방경비대 창설 당시 경비대에 침투한 남로당 당원으로서 연대장과 일부 우익계열 장교들을 암살하고 김달삼 일당과 합세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이에 오일균은 제9연대 내 좌익세포 조직책인 문상길 중위(육사 3기, 생도 당시 구대장이었던 오일균으로부터 공산주의 사상의 洗腦敎育을 받은 자)와 비밀리에 회합하고, 남로당 제주도 군사부 총책인 김달삼과 은밀히 내통하면서 경비대원들에게 좌익사상을 주입시켜 군 내부의 좌익 세포조직을 확대시켜 나갔다.
이러한 가운데 오일균의 계략에 따라 공비 두목 김달삼은 연대장에게 "한번 만나서 이야기나 해보자"고 제의하였다. 연대장 金益烈 중령은 김달삼이 자기와 같은 일본군 학병 출신인 점을 감안하여 이 자를 설득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 끝에 이를 승낙하고, 대대장 오일균 소령과 정보장교 이윤락 중위를 대동하여 남제주군 대정읍 구억리의 공비훈련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김달삼은 "제주도 인민과 인민해방군의 투쟁목표는 경찰타도이며 경비대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서로 적대시하지 말자"고 제의하였다. 이에 대하여 연대장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며, "같은 학병 출신이라는 동지적인 입장"이라고 전제한 후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눈 동포이다. 무고한 양민을 괴롭히고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죄악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죄과를 뉘우치고 귀순하라. 그것만이 너희들이 살길이다"라고 자수를 권유하였으나 김달삼은 끝내 이에 응하지 않아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다.

사실상 김달삼의 협상목적은 딴곳에 있었으니 국방경비대 연대장과 회담을 통하여 교묘히 이들을 이용한다면 경비대에 의한 소탕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형식적인 회담을 하였다고 그들의 투쟁보고서에 기술하고 있다.

제9연대장은 수 차 병력을 출동시켜 토벌작전에 임하였으나 공비를 포착할 수 조차 없었다. 그 이유는 오일균과 문상길 등이 조종하는 좌익계 하사관들이 사전에 작전계획을 공비에게 누설시켰기 때문이었다. 연대장이 때때로 최초 작전게획과 상이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공비들과 遭遇할 때가 있었으나, 공비들은 신속히 경비대와의 접전을 회피하고 달아나 버렸다. 따라서 경비대는 공비와의 접촉을 전혀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어 전과도 없고 피해 또한 없었다. 그러나 경찰의 피해는 점차 늘어났다.

한편, 경비대 총사령부에서는 제9연대장 이하 간부들이 김달삼과 비밀리에 접촉하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연대장은 협상동기가 명백하여 혐의는 풀렸으나 보직이 해임되었으며, 오일균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정보장교인 이윤락 중위을 파면시키는 온건한 조치로 끝나고 말았다.

경찰은 단독작전으로 희생이 증가하자 공비들의 거점을 소탕하기 위하여 작전에 방해가 되고 있는 산간에 산재해 있는 민가를 불태워 없애고 주민들을 하산하게 하여 평지에 미리 준비한 임시 주택에 이주시키는 작전을 계획하였다. 경찰은 이와 같은 작전을 군·경 합동으로 수행할 것을 경비대에 제의하였으며, 이 제의에 따라 경비대는 해안을 경비하고, 경찰은 공비의 거점인 한라산을 소탕하기로 협의가 되었다. 이에 오일균 소령은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출동할 것을 승낙하였으나 경비대의 좌익세포인 일부 하사관들은 출동을 중지하도록 그에게 압력을 가하는 한편 작전계획을 공비들에게 알려주었다.

원래 제주도의 '人民解放軍'이라는 공비들은 산간에 거주하는 빈농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경찰이 산간마을을 불태우고 주민을 강제 소개시킨다는 소문이 퍼지자 산간부락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입산하여 공비들과 합류해 버렸다.

3) 공비의 만행

4·3폭동사건의 여파는 군·경의 계속적인 공비토벌 작전에도 불구하고 더욱 격화되어 갔다. 공비들은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불어넣기 위하여 잔인한 행위를 거침없이 저질렀다.
그 중 몇 가지의 예를 들면, 공비들은 4월 18일, 濟州邑 동쪽 15㎞ 지점의 朝天面新村里에서 환갑이 훨씬 넘은 경찰관의 부모를 목 잘라 죽인 후 수족을 절단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涯月面涯月邑에서는 청년운동에 가담한 한 청년의 임신중인 형수를 참혹하게 피살하는가 하면, 임신 6개월째인 경찰관 부인의 배를 잘라 학살하기도 하였다. 4월 22일, 慕瑟浦에서는 7순이 넘은 경찰관 부친을 총살한 후 수족을 절단하였고, 만삭인 경찰관의 누이동생을 생매장하는 등 소름끼치는 만행을 서슴치 않고 저질렀다. 5월 19일에는 濟州邑道頭里에 30여명의 폭도들이 습격하여 만행을 하던 중, 대동청년단 간부로 있다가 사태 발생후 희생당한 모씨의 부인 김선희를 같은 마을 高모의 집으로 강제 납치한 후 10여명이 윤간하기도 하였다. 또한 같은 장소에 이 마을의 金承玉의 노모와 누이 玉粉을 비롯 16세 소녀 金水年, 50세의 李모 부인, 20세의 許모 처녀, 36세의 金모 부인과 3세와 5세의 어린이 등 11명을 감금시켜 무수히 폭행한 후 산림지대인 <눈오름>으로 끌고가 윤간을 하고 죽창, 日本刀 등으로 난자한 후 생매장하는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현장에 있었던 김선희 여인이 살아 나와 증언하였다.
이외에도 공비들은 식량 조달을 위해 마을의 곡식과 가축을 약탈해 갔고, 끌려간 부녀에게 매음을 강요하여 자금까지 조달하는 잔인한 행위를 저질렀다.

(3) 軍의 掃蕩作戰

그러면 군의 토벌작전이 과연 주민의 학살이었는가, 토벌작전에 대한 주민의 협조는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등을 검토·분석하기 위해 군의 토벌작전에 대해 알아보자.

1) 제11연대 작전(1948. 5. 15∼7. 23)

국방경비대 사령부에서는 제주도 사태가 악화되어가자 5월 4일 수원에서 제11연대본부와 1개 대대를 창설하여 1948년 5월 15일 제주도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제9연대(실병력 1개 대대)와 제5연대 제2대대를 제11연대에 편입시켜 3개 대대 편제의 연대를 재편성하고 경비대 사령부의 박진경 중령을 연대장으로 임명하였다.
연대장은 慕瑟浦에 집결되어 있던 병력을 대대 및 중대 단위로 한림, 서귀포, 성산에 분산 배치하여 도내 경비와 공비토벌작전을 병행하였다. 그러나 연대 내에 뿌리박힌 남로당 세포조직에 의하여 작전계획이 누설되어 공비들이 토벌부대를 피하게 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한편, 공비 두목 김달삼은 제11연대가 종전의 9연대와는 달리 적극적인 소탕작전을 펴게 되자 연대 내의 조직책 문상길 중위(중대장)에게 연대장을 처형하도록 지령하였으며,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에서 돌아와 취침중인 연대장을 살해하였다. 군 수사기관에서는 좌익분자를 은밀히 수사하여 문상길 등 관련자 일당을 一網打盡하였다.
그후 후임 연대장인 최경록 중령은 주민에 대한 宣撫工作을 통해 공비와 주민을 분리시켜 공비의 활동 근거지를 한라산 밀림과 동굴속으로 축출하였다. 이렇게 되자, 공비들은 습격과 매복을 비롯한 적극적인 유격활동을 중지하였다.
이 무렵 제2대대장 오일균 소령은 연대장 살해 이후 포로수용소장으로 전임되었다가 그 정체가 남로당 요원으로 폭로되어 그의 일당과 함께 총살형에 처해졌다.

2) 제9연대작전(1948. 7. 23∼12. 29)

1948년 7월 10일 국방경비대 총사령부는 대구에 주둔한 제6연대에서 제1대대를 뽑아 제11연대에 증원시켰다가 7월 24일에는 제11연대(-2)를 수원으로 복귀시키고, 그 대신에 제9연대를 재편성하여 토벌작전에 임하게 하였다. 제9연대장 송요찬 중령은 공비활동에 대한 정보수집이 미흡하여 토끼몰이식 방법으로 1주동안 한라산 일대를 수색하였으나 작전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한편, 한라산 근거지에서 비밀리에 조직과 전투준비를 강화하고 있던 공비들은 10월 1일 소련 혁명기념일을 기하여 다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도순 및 오동리에 있는 경찰지서를 습격하였다. 뿐만 아니라, 도내 전지역에서 습격·약탈·살상 등 각종 만행이 자행되어 이날 하루동안에 55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렇듯 제주도에서 공비의 준동이 재개되고 이로 인한 혼란상태가 계속되자 정부는 제주도에 계엄령을 선포한데 이어, 10월 11일에는 경찰 및 해군함정을 포함한 제9연대를 주축으로 제주도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광주에 있던 제5여단장 金相謙 대령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김상겸 대령은 10일 후 여순반란사건이 예하 14연대에서 발생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罷免되었으며, 제9연대장 송요찬 중령이 사령관을 겸임하였다.
연대장은 작전계획을 공비에게 누설시키는 좌익세포 일당을 탐지하여 80여명을 체포하였으며, 10월 30일부터 12월 28일까지의 작전에서 공비 110여명을 사살하고 276명을 생포하였다.
그후 제9연대는 12월 29일 대전 주둔 제2연대와 임무를 교대하였다.

3) 제2연대작전(1948. 12. 29∼1949. 2. 28)

제주도로 이동한 제2연대장 함병선 대령은 작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많은 주민이 한라산 내의 동굴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공비소탕작전보다 宣撫作戰을 통하여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更生院(집단 수용소)을 설치하고 하산한 주민 15,000여명을 수용하여 구호물자를 배급하였으며, 포로가 된 공비도 반성의 여지가 있는 자는 전원 귀향 조치하였다.
이와 같은 민심수습 대책이 奏效하여 주민이 군 부대를 믿고 의지하게 되자, 산중에 남아 있던 피난민들마저 공비들이 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줄을 지어 하산하였으며, 무장공비의 귀순도 점차로 늘어나 공비의 세력도 크게 약화되어 갔다. 그후 제2연대의 토벌작전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활발히 전개되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4) 제주도지구 전투사령부 작전(1949. 3. 2∼5. 15)

육군본부는 초목이 무성한 綠陰期가 되면 300여명으로 추산되는 殘餘共匪에 대한 토벌작전이 곤란해질 것을 예상하고 3월 3일에 제2연대를 주축으로 한 제주도지구 戰鬪司令部를 설치하고 사령관에 유재흥 대령을 임명하고 제2연대장 함병선 대령을 참모장으로 겸직시켰다. 또한, 對遊擊戰 전담부대인 독립 제1대대를 제주도 전투사령부에 배속시켰다.

전투사령부의 작전은 제2연대의 작전개념을 약간 보완한 것이었다. 제1단계 작전은 선무심리전으로서 우선 산에 은거해 있는 공비를 하산시키고, 생활자금도 2배로 증가하여 주고, 하산한 주민에게는 그들의 친척중에 공비가 있으면 귀순하도록 종용하고, 경비행기를 이용하여 귀순전단을 살포하는 등의 조치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선무활동을 전개한 결과 큰 성과를 거두게 되어 귀순자가 많이 늘어났다. 이 때 선무활동에서 많은 활약을 한 이들은 言論界와 敎育界 등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었는데, 이들은 산에 있는 공비들의 귀순을 적극 도와 희생을 줄이려는 의도에서 宣撫工作隊를 발대하였다. 공비들과의 접전을 하는 위험을 감수해 나가면서 1백20여명의 선무공작대원들은 발대와 동시에 濟州邑道頭里를 시초로 하여 마을들을 돌며 주민들과 공비들을 설득하여 귀순자들은 날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는 한편 의료혜택도 베풀어 많은 주민들에게서 호응을 받았다.

제2단계 소탕작전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해안 마을에서는 15∼60세의 주민들로 民保團을 편성하여 낮에는 농민을 보호하고 밤에는 공비의 습격으로부터 마을을 방위하게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에 있어서 민방위대의 嚆矢라 할 수 있다. 또한 내륙에서는 民·官·軍 혼성부대를 편성하여 공비 두목 李德九와 金民成(남로당 군사부 조직책)의 아지트를 알아내어 김민성을 비롯한 간부 일당을 사살하고 많은 重火器를 노획하였다.

4월 20일에는 남로당 제주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이었던 金用寬이 교전끝에 사살되고, 제주도 인민해방군 사령관 李德九는 4월 하순 해안부근 감자밭에서 사살되었다. 그러나 남로당 제주도 군사부 총책이던 金達三은 제주도를 빠져나와 이미 월북(1948. 7)하였었다.

이렇게 되자 공비들은 김달삼 도주 후 군사부 총책이 된 김성규(제9연대 탈주병)와 이덕구의 후임인 김의봉을 주축으로 한 약 100여명으로 감소되어 지하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육군본부는 제주도의 공비조직이 거의 와해되어 재기불능 상태에 이르자, 5월 15일 제주도지구 전투사령부를 해체하였다. 그리고 5월 20일에는 5개월간의 토벌작전 중 산화한 토벌부대 요원 119명의 慰靈祭를 濟州邑에서 거행하였다.

한편 제주도민은 제2연대의 공적을 높이 찬양하고 이를 오래도록 기리기 위하여 서귀포에 함병선 대령의 공덕비를 건립하고, 동년 7월 7일에는 도민의 이름으로 한라산 정상에 평정비를 건립하였다. 제2연대는 1949년 8월 13일 제주도의 경비를 독립 제1대대에 인계하고 인천으로 이동하였다.

5) 잔여공비의 소탕

독립 제1유격대대는 1949년 8월 13일부터 제주도에서 경비임무와 잔여공비 토벌작전을 실시하다가 그해 12월 28일 해병대 사령부와 임무를 교대하였으며, 해병대 사령부는 1950년 6월 하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규작전에 참전하기 위해서 제주도에서 철수하였다.
전쟁 기간중에는 제주도 훈련소 창설과 더불어 많은 군 부대가 제주도에 주둔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공비들로 하여금 지하로 숨어들게 하였다.

그러나 이들 공비는 연명책으로 이따금씩 한라산 주변의 마을에 출몰하여 식량을 약탈하면서 도내 치안을 계속 교란하였다. 그후 1952년에 접어들면서부터 공비들이 제주방송국과 서귀포 발전소를 습격할 정도로 그 세력이 다시 확대되는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정부는 제주경찰국 예하에 제100전투경찰대를 편성하여 공비토벌에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1953년 1월 29일에는 대유격전 특수부대인 무지개부대를 제주도에 투입하여 5개월간에 걸친 토벌작전을 실시한 끝에 한라산의 공비를 완전히 소탕하였다.

이리하여 1948년의 4·3폭동사건에서 비롯된 제주도 공비토벌작전은 장장 5년 2개월 동안이나 계속된 후인 1953년 5월에 마침내 종결되었다. 이 작전은 주민과 공비의 분리, 그리고 주민에 대한 선무공작과 생활터전의 보장 등 民·官·軍의 긴밀한 협조하에 실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민 심리전을 통하여 공비들의 행동을 근원적으로 拔本塞源함으로써 토벌작전면에서 많은 교훈을 남겼다.

6) 군·경의 과잉진압

군·경의 토벌작전에서 주민들이 일부 희생되었다. 4·3사건으로 먼저 공산폭도들에 의해 참사를 당했던 군·경은 마을사람들이 상당수 폭도들과 친인척관계이어서 작전 진행중에 비협조적이었으므로 그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저질렀다.

① 北村里의 집단처형

조천면 북촌리에서는 1948년 음력으로 12월 19일(양력 49년 1월 17일)에 처참한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나이 18세로 民愛靑 산하의 소년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洪淳植의 증언에 의하면 "이날 처형된 100여명까지 합쳐 양일간에 죽은 마을 사람들이 6백명은 될 것이다"라고 주장할 만큼 북촌리의 사건은 참혹하였다.
이 사건의 발단 동기를 그 당시 증언자들의 말을 통해 알아보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할아버지："까닭이라는 것은 산사람들(공비들)을 마을에서 옹호한다고 해서 그랬지. 뭐 다른 일은 없어."
할 머 니："아니라. 까닭이 무사 어서게
산에 있는 사람드리 내려 왔당 넘어가는 군인을 길거리에 숨었당 총 맞혀부난 여기 놔뒸당 안 되겠다허영 몬딱 나오렌 허영 영 앞에 앉은 사람을 몬착몬착 끊어강 죽여불고, 뒤에 있는 사람은 나중에 군인차가 와서 중지허렌 허난 살고. 먼저 나간 사람은 애기 돈 사람이고 뭐고 저 옆밭에 가서 총질허여부렀주.
그 죽은 어멍위에 엎더졍 젖 먹으멍 살아난 아이도 있고. 몰라, 그 아인 살아실지도.
나중에 있던 사람은 함덕집단소로 갔는디 골랑[골라서] 다 죽여불고, 산에 붙은 가족은 6촌, 9촌까지 죽여불고, 거기(주：산쪽) 안헌 사람은 더러 살려주고 …"
해 설："아니예요, 까닭이 왜 없겠어요?
산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 왔다가 넘어가는 군인을 길거리에서 숨었다가 총을 쏴 맞히니까,
(군인들이 와서 마을사람들에게) 여기 놔두었다가는 안되겠다 하면서 모두 나오라 해서 앞에 앉은 사람들부터 싹둑 싹둑 끊어서 죽이는데, 뒤에 있던 사람들은 나중에 군인차가 와서 중지하라고 해서 살았지.

먼저 나간 사람들은 애기를 데리고 있던 사람이고 뭐고 저 옆밭에 가서 총 맞아 죽었지.
그 죽은 어미위에 엎어져서 살아난 젖 먹이 아이도 있고. 몰라, 그 아이는 살았을지도.
나중에 있던 사람들은 함덕수용소로 갔는데, 골라서 다 죽였어. 산에 있는 이의 6촌, 8촌까지 죽여버렸어. 산쪽편 아닌 사람은 더러 살려주고…"

이 사건으로 인해 지금도 북촌리의 동네 12호쯤이 모두 대가 끊겨 폐허로 남아 있고, 이 날 불타지 않은 건물은 학교와 민가 3채, 그리고 신성회관 등 5채 뿐이었다.

② 龍岡里에서는 대참사

1949년 2월 5일에 제주시 동쪽 8개 里에서 토벌작전이 있었는데, 이 8개 里중의 하나인 龍岡里에서는 이 마을사람 1백여명이 죽었다.
당시에 여덟살로 이 마을에서 사건을 겪은 夫元京씨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낮에는 아래쪽(군·경)에서 총을 겨누면 아버지와 형님은 죄가 없노라고, 살려달라고 손을 부비고, 밤에는 공비들에게 반동분자로 몰리고.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던가. (중략)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푸른 제복의 푸른 철모(토벌 군·경)가 긴 대나무 빗자루(솜에 기름을 묻힌 것인지도 모른다)에 불을 붙이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온 마을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런 일은 종종 많이 있었다.…"

이외에도 제주도 도처에서 많은 주민들이 폭도들에게 부역을 하였다는 이유로 죽어갔으며, 이러한 군·경의 강경토벌작전으로 인하여 산으로 올라가는 주민도 많았다.

4. 事件에 對한 進步勢力의 主張

근래에 민주화 열풍을 타고 제주4·3사건에 대해 여러 시각에서 역사적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급진 좌경적 관점에서 4·3사건의 史實을 왜곡하고 있어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다음에서 4·3사건을 미화하고 왜곡하고 있는 일부 좌경 편향자들의 주장을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4·3사건의 본질에 대한 주장을 살펴보면,

"4·3투쟁이 美帝의 지배음모에 대항하여 통일된 민족, 독립된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民衆의 역량 표출" (김명식, 아라리연구원 원장, 1990년 4월 4일자 전교학 신문)

"4·3봉기는 오히려 미제국주의가 먼저 민중을 유도하여 민중이 일어나면 되받아 치는 작전으로서 계획적이요 의도적인 하나의 민중공격작전이었다." ([제주민중항쟁Ⅰ], 아라리연구원, 1988, 서문)

"4·3항쟁의 주요한 본질은 미 군정과 우익 테러집단의 패륜적인 만행과 이에 대항하는 제주도민들의 자위적인 무력 투쟁이다." (노영민, [잠들지 않는 남도], 온누리, 1988, 엮은이의 서문)

"이 봉기는 반제·반봉건·반미 투쟁이었으며 동시에 통일 독립된 민주 조국을 건설한다는 것에 그 목표가 있었음을 재론할 필요가 없다." (제주4·3연구소, [이제사 말햄수다], 한울, 1989, p. 202)

사건의 진행과정과 결과의 책임소재면에 있어서, 그들은

"1948년 4월 3일 미 군정 압제에 조국의 통일과 독립을 외치며 제주도 인민들은 일제히 봉기하였다. 그 댓가로 친미정권의 탄압은 더욱 가혹해져 전략촌 축성, 고엽작전, 초토화·섬멸작전이 실시됐다. 미군의 지휘 아래 이승만 군경의 이 가공할 만한 '게릴라토벌작전'은 당시의 제주도 인구의 4분에 1에 해당하는 7만 5천여 주민이 학살되고 전 촌락의 8할이 불에 타는 참화를 낳았다." (이산하, [한라산], '4·3도의 유채꽃', 전예원, 1988)

"미 점령군 및 이승만 일파의 파르티쟌에 대한 가혹한 탄압과 테러가 말할 수 없이 더욱 악랄해지고, 지도적인 간부가 각 지역에서 효수되었다. 1948년 4월 3일 봉기로부터 5년 이상 계속된 피의 투쟁은 파르티쟌 부대의 애국 투쟁과 혁명적 투쟁 의지가 얼마나 강렬한가를 보여 주었다." (고준석, [민족통일투쟁과 조선혁명], 힘, 1988)

"최소한 3∼8만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4·3사건의 우선적인 원인과 책임은 양민과 게릴라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토벌작전을 감행한 미국측에 있다." (박명림, [제주도 4·3폭동의 전개과정에 대한 略述], 석사학위 논문, 1988)

"제주도민의 민족·민중·민주적 대의를 압살하기 위해서 제국 아메리카와 이승만 지배체계가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규정, 섬멸한 것은 침략 전략 수행에 필요한 의도적인 시험이었으며 4·3투쟁의 장본인을 남로당의 암약으로 설정하여 빨갱이 몰이를 단행하려 했다. 이러한 미제 침략정책은 8만여 무고한 제주도양민을 학살했다." (김명식, [움직이는 책] 제4호, 인문사회과학서적상연합회, 1989. 3)

이상에서 살펴본 일부 급진 좌경론자들의 시각과 논리는 미국의 '世界支配戰略'과 남한내의 階級論理에 매몰되어 한반도 전체를 보지 못한 일방적인 논리이다. 이승만과 미국의 單選單政路線도 소련과 김일성의 반대로 남북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것인데도 분단의 책임을 일방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북한에서는 1947년 2월 평양에서 각 도·시·군 인민위원회 대회를 열어 최고 입법기관으로 北朝鮮人民會議를 설치하였고 행정기관으로 北朝鮮人民委員會를 수립, 북한만의 憺政府를 완료시켰다. 이미 북한에서 단선단정노선을 완료한 상태에서 이승만의 단정단선노선을 반대하여 통일국가를 수립하자는 남로당의 주장부터가 모순이다.

4·3사건의 책임도 민중논리에 입각한 정당성만을 내세울 문제가 아니라 테러나 폭동들의 불법적 항거를 문제 삼아야 한다. 4·3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의 원인은 '단독선거를 반대하라'는 박헌영의 지령에 의해서 제주도 인민위원회 산하 무장대에 의한 폭동에서 비롯된다. 전 남로당 지하총책이었던 박갑동씨의 증언에 의하면 "4·3무장봉기를 위해 중앙에서 당 군사부책임자 이중업과 군내 프락책 이재복을 현지에 파견, 지도케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전에 준비된 5백여명의 무장야산대와 남로당 산하단체의 무장병력이 4월 3일을 기해 제주도내 12개 경찰서를 기습, 경찰 및 우익인사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폭거가 일어난 것이다.
지난 89년초 사단법인 제주도문제연구소에서 45세 이상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양민학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군경 및 폭도들의 학살이 41%, 군경의 학살이 32%, 폭도들의 학살이 25%로 나타났다. 따라서 양민학살을 군경이나 우익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일방적인 것이다.

5. 4·3事件의 性格

4·3사건은 제주도민들이 미군정과 이승만정부에 반대하여 일어난 자발적인 民衆鬪爭이 아니라, 남한을 적화시키려는 남로당의 共産革命戰略의 일환이었다.
공산당은 1947년 9월 소련에서 열린 [코민포름]에서 세계는 美·英·佛을 위시한 제국주의국가들과 反獨裁集團인 蘇聯과 다른 人民民主主義國家들의 2대 진영으로 분열되었다고 선언하였다. 또한 그 이듬해인 1948년 2월 19일부터 북한이 초청된 印度의 캘커타(calcutta)에서 열린 [東南亞靑年會議]에서 소련은 처음으로 동남아 공산주의자들에게 兩極化이론을 내세우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침략적인 帝國主義勢力]이며 그의 의도는 전세계를 [奴隸化]시키고 [美國의 獨占]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모스크바는 이 회의를 통해서 [武力鬪爭命令]을 내렸고, 이를 적극지원하였다. 이 회의 후 일어난 남한의 제주 4·3사건과 10월 19일의 여순반란사건, 말련, 버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일어난 공산주의자들의 무력 투쟁은 [모스크바 명령]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제주 4·3사건이 공산주의자들의 계획에 의해 발발한 폭동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해 주는 몇몇 자료를 통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南勞黨濟州道委員會는 '1948년 4월 3일 오전 2시를 기하여 한라산을 비롯, 全道의 산악고지로부터 일제히 봉화를 올리고 무장투쟁을 전개하라'고 당 기관에 지시하였다. 당일 오전 2시에는 제주도의 산마다 봉화가 오르고 당원들을 선두로 약 3천명의 인민자위대가 모여들었다." (최성수, '남로당사', 세계, 1986, p. 222)

"해방 후 제주도민의 약 80%가 좌익이었고 도지사 박경훈은 인민투쟁위원장이었으며 제주읍장은 부위원장, 각 면장은 면투쟁위원장이었을 정도로 당시 제주도는 도·읍·면·리 수준에 이르기까지 인민위원회가 통일적 조직체계를 완비, 실질적 행정기능까지 수행하는 <제주인민공화국> 수준이었다." (전대협 통학추, [우리는 결코 둘일 수 없다], 남풍, 1988, p. 42)

"戰前 조선에 있어서의 제반 혁명운동, 그리고 전후 남반부에 있어서의 모든 좌익 운동, 더구나 여기서 취급되고 있는 4·3인민항쟁은 남반부에 있어서의 매국 역적 이승만 정권에 의해서라기보다도 도리어 공산주의자인 김일성의 무리에 의하여 더욱 깎아내림을 받게 된다. 남로당계가 지도한 항쟁이란 이유만으로…" (이운방, [이제사 말햄수다], '사건의 진상', 한울, 1989, p. 238)

또한 최근에 들어와서 몇가지 입증자료가 추가되고 있는 바, 그 하나는 금년 6월초 우근민 제주도지사 일행이 방북하였을 때 평양인근 애국열사릉에 김달삼과 이덕구의 묘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제주4·3폭동의 주모자로써 북한에서 영웅칭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건국 초기 북한공산당의 지령에 얼마나 충직했던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4·3사건 당시 청년시절로써 사건을 목격하였던 김대중 대통령도 1998년 11월 23일 세계적인 뉴스방송사인 CNN기자와 인터뷰에서 "제주 4·3사건은 공산폭동으로 일어났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 주어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바로 4·3사건의 성격은 공산당(남로당)이 주체가 된 폭동이라는 것과 폭도들에 의해서 또는 군·경 진압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명예회복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명예회복의 대상은 제주도를 유혈의 섬으로 만든 남로당 폭동의 주모자를 제외한 모든 희생자가 포함되어야 하며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폭도들의 총칼이나 감언이설에 의해 단순부역자로 가담한 자들도 국민화합을 위한 용서와 화해 차원에서 선처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자료에서처럼 제주 4·3사건은 공산주의자들의 暴力鬪爭에 의해 일어난 공산폭동사건임이 틀림없다.

6. 4·3事件이 남긴 傷處와 敎訓

4·3폭동사건이 도민에게 입힌 상처는 매우 심각하였다. 먼저 주민의 피해만 보더라도 사망 27,719명, 중상 1,080명, 경상 792명, 행방불명 38명이었다. 이러한 피해는 도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인구와 면적을 비교해 볼때 보기드문 큰 피해이다. 또한 169개 부락중에 130여개 마을이 참화를 입었으며, 소실된 가옥은 15,188동이었고, 이재민이 도 전체 인구의 35%인 91,700여명에 달하였다.

방목중인 가축도 많은 수난을 당하여 소 9,000마리, 면양 90마리 등 가축 15,636마리의 피해가 있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제주도의 축산은 再起不能狀態로 빠져들었고 산간지대의 농토는 荒廢化되었다.

한편, 사살된 공비의 수는 7,893명에 이르고, 귀순 2,004명, 생포 7,000여명이었으며 이들로부터 노획한 무기는 총기 700여정, 수류탄 1,073발, 의류 7,850점, 식량 320가마였다.
이에 비하여 군·경의 피해는 전사 512명, 부상 수백명이었다.

한편 공비에 의해 민간인 피해는 1,518명으로 확인되었다.
제주도 폭동사건은 이 지역 출신 공산주의자들인 김달삼, 이덕구, 김용관, 김성규, 김민성 등이 가난한 대중의 이익을 옹호한다는 미명아래 순박한 섬사람들을 선동하여 섬 전체를 공산화하려는 남로당의 계략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었으며,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30만 도민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곤욕과 재앙 속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피해는 도민들 사이에 어느새 생긴 뿌리깊은 불신풍조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40년대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렇게 두텁던 신뢰감과 단결심이 여섯해 동안에 폭동과정을 거치면서 그만 허물어지게 되었으니 어찌 슬픈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공산주의자들이 죽은 것은 마땅한 결과이겠지만 순박한 농민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덩달아 설치다가 죽고 다쳤으니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 폭동의 발생 원인과 사건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 된 데에는 여러가지의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 문제점들을 심층분석하여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명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 경찰과 西北靑年團의 강압적인 조치를 들 수 있다.
미 군정 당국은 해방 직후, 일제 시대 민중의 증오대상이 되고 있던 한국인 경찰관의 대부분을 재기용함으로써 민중의 원한을 가져오게 하였다. 더욱이 경무부에서 보낸 이북 출신 반공청년으로 구성된 서북청년단의 과도한 행위에 도민들이 원한을 품게 됨으로써 대다수의 도민이 좌익세력 노선에 동조하게 되었다. 특히, 3·1사건 진압시에 일어난 경찰의 발포사건으로 도민들이 좌익계의 선동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당시 제주도내의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들이 뚜렷한 國家觀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던 도민들에게 나아갈 바를 확실히 제시해 주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관공서와 학교가 전면파업에 동조함으로써 좌익화를 부채질하는 결과가 되었으며, 좌익세력의 온상이 되었다.

셋째, 폭동이 확대되고 장기화된 데는 섬이라는 지리적인 여건도 작용하였다. 해방 직후 1개월에 걸친 치안 공백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득세의 기회를 주었고, 5·10총선 시기가 제주도 폭동시기와 일치함으로써 토벌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를 육지에서 신속하고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 한라산의 험한 지형과 우거진 산림, 산재한 자연동굴 등의 자연조건과 일본군이 구축한 요새진지 그리고 그들이 철수할 때 매몰한 무기와 탄약은 공비들이 장기간 저항할 수 있는 여건을 충족시켜 주었다. 또한 방목으로 기르는 소와 말이 공비들의 식량으로 조달되었다.

넷째, 제주도 鄕土防衛를 위해 창설되었던 제9연대 내부에 침투한 좌익 공산분자들의 방해공작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경비대에 입대하기 이전부터 좌익사상에 물든 자들로서 연대장 살해, 작전계획 누설, 토벌작전의 의도적 방해 및 지연과 같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군 경의 초기 토벌작전을 방해하였다.

한편으로, 4·3사건과 그 이후 5년간에 걸쳐 치러야만 했던 공비들의 발호와 토벌작전은 제주도민들에게 투철한 반공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7. 結論

제주 4·3사건의 발생원인은 제주도내 소수 남로당원의 공산화를 위한 무장폭력투쟁에서 發起된 것이며 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는 민중투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4·3사건을 민족해방운동이나 분단극복의 통일운동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며, 무장폭동의 주체가 남로당인 이상 그들이 말하는 해방의 결과는 인민공화국의 수립이며, 그것은 바로 공산통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분단조국의 통일차원에서 그들이 남한의 단독선거 및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폭력투쟁이라고 미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그 이전에 이미 소련의 지시에 따라 북한만의 단독선거 및 단독정부를 수립하고 인민군 창설(1948. 2. 8)까지 끝낸 완전한 국가형태의 기틀이 잡힌 뒤였다.따라서 이들의 폭력투쟁은 우익세력을 제거하고 제주도의 공산화를 획책하기 위한 무장봉기였다.

4·3사건은 외세에 의한 조국분단이 빚어낸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이며 勝者도 敗者도 없는 反復된 학살의 도가니속에서 순한 섬사람들만 많은 희생을 당한 가슴 아픈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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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2> 구국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