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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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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사 생도생활 뒷이야기

풋볼선수인 큰아이는 리프팅(역도)을 너무 심하게 연습한 결과 무릅관절에 손상이 생겨서 이미 두번의 수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연골을 다 제거하고 플라스틱을 넣은 모양입니다.  통증이 심해서 경기전에 진통제 주사를 맞고 하며 평일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수술해준 의사는 하바드의대 교수였다는 군요.  학교측에서 전부 무료로 해준것입니다.

미해군사관학교는 워싱턴디씨에서 차로 30분가량 동쪽으로 달리면 조그마한 애나폴리스시(메릴랜드주)가 나오는데 그곳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주전에는 휴스턴(텍사스주)의 라이스대와 경기가 있었고, 2주전에는 달라스의 SMU와 경기를 했습니다.  선수와 임원진을 합해 1백여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므로 장거리를 가야 할 경우에는 전세기로 이동을 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일반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통로를 통해서 곧바로 호텔로 직행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공항에 마중 나가도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풋볼선수들의 뒤를 이어 밴드부와 치어리더들이 따라오고, 그리고 응원단은 각자 자비로 비행기표를 사서 갑니다.  생도와 선수가족은 공짜로 경기티켇을 받습니다.  선수 한명당 네개의 티켙이 주어집니다만 우리는 12개를 구해서 필자의 친구가족을 불러 함께 봤습니다.  대학풋볼 티켙은 20~30불 가량합니다.

AP Photo/지난주에 Wake Forest와의 경기직후 승리를 축하하며 헬멧을 던지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CBS칼리지스포츠에서 인터뷰를 했고 볼티모어 썬지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양인으로 몸집 큰 선수들 포지션인 라인맨으로 뛰기 때문에 관심이 좀 있는 듯.

경기시작전에는 테일게이트 파티를 엽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트렁크 뚜껑을 열어놓고 앉아서 먹고 응원하는 것을 테일게이트 파티라고 합니다. 경기장 주위에 천막을 쳐놓고 단체로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둘째는 형이 하는 경기를 보러 거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관전을 했다는데 생도제복을 입고 천막주위를 걸어가면 사람들이 서로 불러 음식을 권하며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금발의 딸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노라고 고백하는 백인도 있었답니다.

학부모회에서 이런 걸 준비해서 선수들과 생도들, 방문객들에게 줍니다. 텍사스주는 가장 큰 학부모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관학교에 보낸 생도수가 가장 많은 주입니다.

미국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살아있으며, 제복입은 군인들에게 매우 친절합니다. 지박사님 역시도 해군대학원을 다니실 때 제복을 입고 외출하셨다면 미국인들로부터 경의와 찬사를 많이 받으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큰아이는 수학을 전공으로 택했고 상위권 성적인 둘째아이는 시스템스 앤드 컨트롤인가 하는 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하는군요.

금강인

제가 미천하여 이미 늦어서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능력이 없음에도 감히 정말 부럽습니다.

200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