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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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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련선생님...

고교시절 교련선생님께서 월남전 당시 해병대 소대장으로 참전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수업중 선생님께서 예전에 월남전에 참전을 했었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급우들이 무용담 얘기를 해달라고 막 졸라 댔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다...총에 맞아 사지를 바르르 떨며 죽어가는 전우의 모습을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다...나는 내 부대원들의 피범벅이 된 시체를 손수 걸레로 닦아 피딱지가 눌러 붙은 소지품들을 정리를 했었다...너희들이 흥미거리로 여겨서는 안된다..."
그분은 전쟁에 대해 아이들이 흥미거리로 생각하는걸 무척 싫어하셨어요. 교련시간 친구들이 목총을 갖고 서로 겨누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면 엄청 꾸짖는 분이셨거든요. 월남전 그 전쟁이 우리에게 명분을 가지는 것이든 아니든간에 그 당시 그곳에 있었던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