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Articles

Name


	최진현

Homepage

http://www.vietvet.co.kr

Subject

함박꽃의 슬픈사연

2002년 6월 6일
현충일... 동작동 국립묘지에 갔다.
가면서도 꿈을 꾸었다.
지난 5월16일 갔을때 비를 맞으며 함초롬히 피어있던 함박꽃...
그 함박꽃을 잊지 못했다.
오늘은 누가 그 꽃의 주인공인가 무척이도 알고 싶었다.
모진 가뭄이 강토를 휩쓸었는데도 늠름히 꽃피웠던 홍작약...

아!~~~~~
그런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함박꽃은 지고... 씨앗을 메단 작약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향로는 식어 있었고...술잔은 엎어져 있었고...
뚜껑딴 맥주깡통이 그 자리에 있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날이니까 외롭지 않을거라고 오시지 않았나 보다.

1972년 3월 4일 이역만리 월남땅
김광희 하사의 시간은 멈춰져 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그대로 함박꽃 사연에 남겨진체로...
아!~~~동작동.....너무나 슬픈 이야기들이 많다....
비석옆의 돌맹이는 뭘 말하는 것일까?............................

*******************************************************************************

2002년 5월16일...
동작동에 비는 부슬부슬 계속 내렸다.
감당하기힘든 허전함을 안고
월남전 묘역으로 내려왔다.
월남파병을 명령한 박대통령도 잊혀지는 세상인데
그 누가 월남전 용사들을 기억할것인가
의문을 품으며 걷고있는데
무언가 확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오 와 열을 비집고 작약꽃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누가 이 묘역에 꽃을 심어 놨단 말인가?
누가 30여년도 넘는 세월동안
이역만리를 떠도는 영혼을 못잊고 산단말인가?
아!~아직도 누군가 마음에 고통을 삼키며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구나...

누가 이꽃을 가꾸고 있을까?
어머니는 돌아가셨을텐데...
그럼 부인일까?
아니면 딸일까?
말뚝을 박으며...울타리를 감으며...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나?...
의문을 풀지못해 가슴이 얼어붙는듯
눈물방울인지 빗방울인지
시야만 흐려지고 있다....

[ 사진촬영/www.vietvet.co.kr/최진현]

211.207.92.221 최진사: 줄맞추어 종대로 횡대로 일사분란한 이 묘역에.. 울타리 박고 꽃을 심었으니 무한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 하겠죠? 아마 동작동 현충원 관리소장도 이 꽃은 파내지 못했나 봅니다. 찡~합니다. [05/16-21:21]
61.72.204.19 정재성: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다 시피한 묘비옆에 한포기의 홍작약이 저토록 고
고하게 피어날수 있게한 정성도 대단하려니와 전쟁에서 산화한 아들이
마치 꽃으로 환생한것으로 믿는양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겹겹이 동여 매
고 또 감아돌린 저 매듭마다 자식을 일찍 떠나 보냈을 부모의 피맺힌 한
이 뚝뚝 떨어 지는듯 느껴 집니다. 운영자님 수고 하셨습니다. [05/17-06:14]
61.248.189.129 박홍현: 비가오면 비 맞을까? 햇볕이 뜨거우면 머리가 따가울까? 날씨가 차가우면 추울까? 하고 비석위를 덮어씌운 이 모습....부모님일까? 아내일까? 자녀들일까?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저의 둘째형님도 6.25때 백두산 호랑이부대 특공대로 차출을 당하여 그만 전사를 당하여 지금 동작동의 서쪽 13번묘역 3950번 (박두현)에 계십니다. 최진현전우님의 글과 사진을보고 또한번 눈물이 앞을가립니다.수고많았습니다. [05/17-08:02]
218.150.1.139 손동인: 수고하셨음니더 최진현님 그때 그전우는 말도없이 누워있임더 감사함니다 [05/1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