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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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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와 관련된 5가지 의문점(대한사랑).

   "민주화운동"으로 불려지는 광주사태와 관련된 5가지 의문점..


1. 80년대 민중시인으로 일컬어지던 "김남주"의 "조국은 하나다"란 시집의 추천사를 읽어보
면, 광주사태의 핵심주동자의 한명이었던 윤상원에 대한 대목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전남대학 출신의 윤상원이 70년대 말부터 광주의 좌경서적 판매서점인 "녹두서점"
에서 사회주의 이론 학습과 활동(들불야학)을 병행하며 80년을 맞은 것으로 되어 있지요..그
와 어울렸던 사람들 중 대표적인 이들을 들자면, 우선 남로당 이후 최초이자 최대의 조직이
었던 "남조선민족해방전선"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김남주 및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방북하여 김일성 찬양과 친북 활동에 앞장선 황석영 등이 있습니다..

윤상원을 비롯한 이들 광주의 이념 써클 출신들은 당시 사회주의서적을 접하기 힘든 여건
상, 주로 일본에서 밀수입한 이와나미 문고판 맑스-레닌주의 저작물들을 들여와서 학습에
사용하곤 했다는 증언이 시집에 나와있습니다..

아직도 광주사태와 관련한 여러 단체들은 좌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너무나도 순수한"
민주주의 수호의 열정과 의분에서 항쟁을 벌인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체 시민은 그야말로 순수한 의미에서 참여한 이들도 많았으리라 믿지만, 5월 24일
이후 지도부를 장악한 강경세력들(윤상원, 박관현, 박기순 등등)의 면면과 이력을 살펴보면,
그다지 "순수"하지만은 않았었다는 증거가 곳곳에 드러납니다..

2. 광주사태 진압직후의 몇몇 사진들에 나타난 계엄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문제입니다..물
론 저는 광주사태 당시 찍혀진 사진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그 사진이란 것들은 대개 철저한 고증과 시각이 불분명합니다..단지 흥분한 시민들과 계엄군
의 대치만을 보여줄 뿐, 그 상황이 어떻게 해서 어떠한 경로로 해서 일어났으며, 누가 그것
을 촬영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이 곳에서 이 사진들을 올리기는 힘든 관계로 설명에
그칩니다만..우선, 그 가운데 몇 가지 의문 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1998년도에 "5,18관련 수사기록 자료"란 제목으로 월간조선 별책부록으로 발행되었던 책자
후반부에 실린 사진 한 컷이 있었습니다..그 안에 담겨진 상황은 이렇습니다...

시각은 일사광의 노출상태로 보아 광주사태의 새벽진압 이후, 오전 10시에서 12시경에 촬영
된 것으로 보입니다.. 계엄군 21사단 장병 두 명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도중에, 한 중년
여성 한 분이 다가가 커피를 타주는 장면이었습니다..계엄군의 표정은 우리가 언론들을 통해
들어온 "살벌한 표정"이 아닌, 온화하고 미소 띤 표정이었고, 중년여성도 자발적인 봉사에
가까운 몸짓이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시민들을 학살하고 처녀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낼 정도로 잔악무도하다고 선전 대던 계엄군들이 과연 왜 이런 대접을 받았을까요..

두번째의 사진은 5.18 기자클럽이란 카페명으로 최근에 5.18 미 공개 사진을 공개한 곳-
http://cafe.daum.net/518photoclub - 에 있는 사진들입니다..이 곳의 5.27 이후의 사진자료실
16. 17번에 있는 4컷의 사진이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리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을 잔학하게 죽이고 살리는 자들에 대한 경
계심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오히려 그런 감각에선 어른들보다 더 강한
점도 있습니다...

16번의 두 장의 사진은 첫째, 아이들 4,5명이 모여서 상가에서 경계근무 서고 있는 장병 한
명을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10여명의 여자아이들이 군인 2명에게 웃
으면서 모여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분명히 광주청문회에서  계엄군은 아이, 노약자 할 것 없이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쏴죽이고 찔러죽였다는 나치를 능가하는 살인마들이었다는 광주사태 지도부의 증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러했다면, 그 아이들의 부모들은 과연 그렇게 시내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했겠으며,
계엄군에게 접근하도록 허용했을런지요...

17번에 있는 사진들도 그렇습니다..이컷도 5.27 당일 광주시내 상가골목으로 보여지는데, 경
계총 자세의 군인을 뒤로하고 일반시민들이 유유히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그 시
민들의 표정과 동작에서는 어떤 거리낌이나 두려움 같은 것은 잡히지 않습니다..꼬마아이를
내려다보는 군인의 표정도 동네 형 같은 다정함과 웃음 띤 표정입니다..

3. 우리나라 진보잡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월간 "말"은 90년대 초반 광주사태와 관련
한 집중조명 씨리즈를 내보냈었습니다..오래 전 기억이라 그 정확한 호수까지는 제시하기 힘
들지만, 당시 기자와 북한의 고위급인사의 대담만은 분명히 기억됩니다...그 고위급 인사는
광주사태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매우 분개하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실은 그 때 저희들은 모두 분노에 가득 차서 날이면 날마다 공개석상에서 울분을 토로했습
니다...지금이라도 당장 쳐내려가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80년 5월
의 광주는 외부로부터 상당히 차단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어떻게 북한의 지도부는 실시간
으로 광주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해들었을 수 있었을 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군인 23명, 경찰 4명 사망...광주사태 당시 진압군 측 희생자입니다..이 중 5월 24일 31사
단이 전교사 예하 기갑 병력을 무장폭도로 오인 사격하여 3명이 전사한 것과 보병학교 보도
대가 11공수 63대대를 오인공격하여 9명이 사망한 것을 일단 접어둔다 할 지라도(하지만,
이들이 전사하게 된 경위도 전체적 맥락에서 불순분자의 유언비어로 증폭된 광주의 소요사
태에 기인한 것이므로, 저는 난동에 의한 희생자로 파악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15명의 희생자는 왜, 누구에 의해서, 어떤 경위로 무참하게 죽어가야 했는지가 앞으
로 분명하게 규명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광주사태 진압에 투입된 병력은 당시 한국육군의
정예병력이었습니다..이런 병력들이 진압초기에 이렇듯 많은 희생을 치른 것은 상대편의 무
력도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징표가 아닐까요..

88년 광주청문회 당시의 녹취록과 증언록(월간조선 1988년 5월호에도 집중조명)에는 5월 18
일 당시 "공수대원 한 명이 우리를 잡으러 쫓아오다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그가 떨어져서
일어나지 못하자 당시 화가나 있던 우리들은 전부 몰려가 보도블록과 돌멩이를 집어던졌다.
그 공수대원은 피투성이가 되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또한 광주사태 관련 단체에서는 시민군에 의한 시민의 피해는 일절 없었다고 주장합니다..하
지만 증언록 가운데에는 총기조작이 미숙한 한 청년이 m1을 오작동하여 옆에 서있던 젊은
여성 한 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증언(1988년 월간조선 증언록 모
음)들도 있습니다..

5. 광주사태에는 김대중 및 지역감정과 연관된 유언비어와 선동도 적어도 상당부분 작용하
지 않았나 하는 점도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점이라 봅니다..80년대 대학가에 떠돌던 광주비
디오는 대개 NHK와 독일 방송의 자료에 이른바 민중화가라는 홍성담의 오월판화집이 삽입
되어 있는 형태였습니다..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NHK 기자단이 금남로를 지나가는 장면
에서 장발을 기른 한 청년이 "브라보, 브라보, "해태" 브라보~"라고 외치는 장면을 볼 수 있
습니다..

"경상도 군인이 호남인의 씨를 말리려한다", "호남인의 정신적 지주 김대중 선생님을 영남인
들이 사형시키려한다", "호남의 처녀들을 전부 강간하러 왔다" 등 등의 유언비어들이 사태의
과격함을 부추긴 것도 전적으로 부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여러 자료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물론 저는 어느 정도는, 특히 지도부와는 별개로 참여한 시민들 중 많은 이들이 친구나, 친
족이 구타당하고 끌려가는 데 대한 분노에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마음에서  순수하게 활동
한 이들도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있었음을 결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의문점과 불분명한 요소들이 아울러 광주사태에 개입되어 있었음도 부
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음과 양,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공존함
을 알아야 합니다..

전적으로 광주사태를 선한 것으로만, 또한 진압군 측을 악마로 묘사하고 그 외의 객관적, 심
층적으로 고찰해보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역분자", "친미수구매판분자". "파시스트"로 몰
아붙이는 작금의 추세는 분명 시정되어야 하며, 올바른  광주사태에 대한 재조명은 지금부
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