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

View Articles

Name


	지만원

Subject

윤상원=윤개원

                             5.18의 미스터리, 혁명의 지휘자 윤상원은 어디에?

5월27일 밤 1시부터 계엄군의 특공작전이 진행되었을 때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다가 영웅답게 최후를 마감했다는 "윤상원 열사", 그는 1950년생으로 5.18때 31세였다. 그가 도청에서 사망했다는 것은 박노해의 "윤상원 평전"에도 나와 있고,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도 나와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le.co.kr)에서 윤상원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2008년 7월말에도 52,300여 개의 글이 뜬다. 이 많은 글들의 공통분모는 윤상원 열사가 5월27일에 도청에서 장열하게 최후를 마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청앞과 구내에서 사실당한 시민군은 불과 11명, 즉 이정연(남, 20, 전남대1) 문용동(남 26 호신대4) 민병대(남, 20, 병아리부화장 종업원) 윤개원(남 28 서점종업원) 문재학(남, 16, 광주상고1) 안종필(남, 16, 광주상고1) 유동운(남, 19, 한신대2) 박성용(남, 17, 조대부고3) 이강수(남, 19, 금호고2) 김종연(19, 재수생) 김동수(21 조선대 3년)이었다.

이 명단 중에 김종배를 필두로 한 제2차 학생수습위원회 간부들은 단 한 사람도 들어 있지 않다. 그리고 사망한 사람들은 10대 7명, 20대 9명, 즉 17명중 16명이  어리고 순진한 사람들이다. 이는 이른바 '5.18광주민중혁명'을 주도했다는 지휘부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5월25일에 강경파 일색으로 개편된 학생수습위원회의 간부 명단은 아래와 같다.

위원장 김종배(26, 학생 무기)
대변인 윤상원(30 위장취업 도청앞 사망?)
외무담당부위원장 정상용(30 사원 무기)
내무담당부위원장 허규정(27 학생 15년)
기획실장 김영철(32 사원 7년)
민원실장 정해직 (29 교사 5년)
상황실장 박남선(26 골재운반운전수 무기)
보급부장 구성주 (26 건재상 2년)
홍보부장 박효선 (파악 불가)
조사부장 김준봉(21 사원 5년)
기동타격대장 윤석루(20 양화공 무기)
경비담당 김화성 (21 종업원 5년)

월27일, 도청을 끝까지 지키다가 장렬하고도 드라마틱하게 최후를 마쳤다는 5.18의 꽃이요 영웅이요 5.18을 신봉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해 왔던 주인공 윤상원이 5월27일 사망자 명단에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매우 중요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수사기록 어디를 보아도 사망자 명단 중에 윤상원의 이름은 없다.
검찰이 1995년7월18일 발표한 ‘5.18관련수사결과’139쪽에는 이날(5.27) 사망한 민간인 17명의 명단이 나와 있다. 이 17명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계엄당국이 파악한 것과 검찰이 파악한 것이 일치한다. 그런데 이 17명의 명단 중에는 분명히 윤상원이라는 이름이 없다. 사망자 명단에서 31세의 윤상원으로 추정할만한 인물도 없다. 또한 사건기록 제22권 30,438쪽에는 “광주항쟁관련 사상자 통계”가 첨부돼 있고, 이는 월간조선 2005년1월호 별책 부록 “단독입수공개 5.18사건 수사기록” 240쪽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 여기에는 5월27일의 민간인 사망자가 17명이 아니라 26명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도 윤상원의 이름은 없다. 5월27일 사망한 시민들은 도청에서 11명, YWCA에서 2명, 그리고 전남여고, 무진중학, 전대앞, 효덕동, 지원동, 동명동, 광주고에서 각 1명씩이고 나머지는 피해 장소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 17명의 명단에는 14세 여중생을 포함해 19세에 이르는 10대가 7명, 20세가 2명, 22-28세가 7명 그리고 40대가 1명이다. 여기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이 중 28세의 남자(상업)가 카빈총에 맞은 것으로 검찰 문서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이다. 핵심 주력은 다 빠져나가고 어린 14-20세까지가 9명, 22-28세가 7명이 사살된 것이다. 아래는 검찰수사 자료에 나온 5.27의 민간사망자 17명의 명단이다.

1. 김명숙(여 14, 서광여중3년), 2. 안종필(남, 16, 광주상고1) 3. 문재학(남, 16, 광주상고1) 4. 박성용(남, 17, 조대부고3) 5. 김종연(19, 재수생) 6. 이강수(남, 19, 금호고2) 7.유동운(남, 19, 한신대2) 8. 민병대(남, 20, 병아리부화장 종업원) 9. 이정연(남, 20, 전남대1) 10. 김동수(남, 21, 조대3) 11. 김성근(남, 23, 목공) 12. 박용준(남, 24, 신협직원) 13. 오세현(남, 25, 회사원) 14. 문용동(남, 26, 호신대4) 15. 유영선(남,27, 회사원) 16. 이금재(남, 28, 상업, 컬빈총상) 17. 양동선(남, 47, 광주고 직원)

광주사태 전반에 걸쳐 발생한 민간 사망자는 166명 중 차량사가 12명, 타박상 18명, 자상 4명, 총상 131명으로 수사결과에 나타나 있다. 총상 131명 중 M16에 의한 총상은 96, 카빈 26, 미상 9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수사기록에는 166명이 아니라 165명으로 나와 있다.

기록들에 의하면 윤상원의 어릴 때 이름이 윤개원이라 한다. 장성한 후에는 윤상원으로 개명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망자 기록에는 윤개원의 나이가 28세로 윤상원보다는 2-3세 아래인데다 직업도 서점종업원으로 되어 있다. 아마 당시 녹두서점에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같기도 하다. 더구나 당시 학생 수습위에서는 윤개원과 윤상원의 이름이 동시에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윤개원이 윤상원인데 검찰 기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윤상원이 곧 윤개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의문이 풀리다. 윤상원=윤개원

필자는2008년7월28일, 인터넷으로 윤개원의 묘지를 찾아냈다. 묘지번호 2-11, 윤개원(51년8월19일생), 묘비의 앞면에는 윤개원으로, 뒷면에는 윤상원으로 기재된 사실을 발견했다. 뒷면에는 윤상원의 약력도 기록돼 있다. 그는 5월27일, 도청구내에서 자상(칼 같은 것에 찔린)으로 사망했다. 윤상원의 호적 이름은 곧 윤개원이었다는 사실도 오늘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는 그의 프로필에는 생년이 1950년으로 소개돼 있다. 사실과 호적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오랜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이 오늘에야 풀린 것이다. (2008.7.28.20:20분 현재)

2008.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