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View Articles

Name


	대한민국건국희생자유

Subject

김 정 일 제주도에 특별관심 보이는 내막

이 글은 "독립신문 --http://www.independent.co.kr -- 에서

    김정일, 제주도에 특별관심 보이는 내막

北 후계자 생모로 우상화 중인 고영희 아버지 고향...북 인기드라마 ‘한라의 빛’ 배경, 4.3사건도 관련 지난해 11월 20일 제주 4·3사건으로 억울하게 숨진 민간인 1715명이 처음으로 ‘희생자’로 공식 인정됐으나 여전히 희생자 선정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일본 언론에 공개된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 (우측) 그의 아들 김철철 94년 모습

2000년 8월28일 정부안에 구성된 4·3사건 진상규명위원회가 희생자 선정을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대상자가 선정된 것은 4·3사건의 원인과 배경 면에서 볼 때 대상자 선정뿐 아니라 명예회복 자체가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벌어져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3사건 희생자유족회 등 4·3 관련 단체는 지난해 12월 23일 조속한 해결을 위해 ‘4·3 희생자 선정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4·3 유족 총궐기 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4·3의 역사적 의미를 축소 또는 왜곡해 4·3 문제 해결을 방해해온 일부 세력들은 4·3 당시 억울하게 잡혀가 불법적인 재판을 받고 수형 생활을 하신 분들이 희생자로 결정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며 “4·3 해결을 적극 방해하는 중앙위원을 즉각 해촉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제주도에 평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전체 예산을 정부가 적극 참여하라고 요구해
정부는 4·3 평화공원에 사용될 부지(12만평)를 매입 완료했으며 소요예산(112억원)도 확보했다. 정부는 2003년 말까지 4·3 평화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비역 장성 모임과 시민단체들은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해석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관련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4·3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광덕 장군(예비역 육군소장)은 4·3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당시 북한 김일성은 소련군의 비호하에 남쪽까지도 공산화 통일하려는 술수를 썼고, 남로당의 박헌영은 남한을 공산화하여 북쪽과 통일한다는 기도를 갖고 김일성과의 협조적 경쟁을 하고 있었다. 남로당은 대한민국이 건국되면 입지를 상실하기에 제헌국회의원 선거를 막아내고자 1948년 4·3폭동으로 제주도를 무력으로 장악하려 했으며, 남한의 타 지역 폭동과 연결되거나 북한의 남침이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한광덕 위원은 희생자 선정에 대해 “4·3사건에서 희생당한 무고한 양민의 후손들과는 아픔을 같이 하고, 국가로부터 최대의 혜택이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반대했거나 제주도를 공산기지로 만들려던 남로당 제주도당의 면당 위원장급 이상의 간부들과 이당, 직장단위의 세포위원장들, 그리고 군경에 대항했던 무장유격대의 분대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서까지 무조건 너그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4·3 관련 단체가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인물이라며 해촉을 요구하기도 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억울한 자의 죽음에 대해 국가는 어떤 형태의 보상요구에도 겸허해야 한다. 그러나 4·3사건을 일으켰던 남로당의 핵심간부와 무장대의 두목만 빼고 심지어 당시의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던 수형자들까지도 모두 희생자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제주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일부 애국세력들은 4·3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실제로 2002년 11월 25일 제주도민이 2차로 방북 했을 때 북측은 개성시 시찰을 허용하고 공민왕릉을 남측 방문단에 최초로 공개했고 방북 기간에 기독교 목사 등 8명과 가톨릭 신자 8명에게 봉수교회와 장충성당 방문을 주선하는 등 특별관심을 보였다.

제주도민 2차 방북은 지난 1998년부터 벌여온 감귤·당근 보내기 사업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북한 정권이 김정일과 고영희 사이에 출생한 김정철(22)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확정시되고 있다는 보도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김정일의 마지막 연인으로 알려진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나 그녀의 아버지의 고향이 제주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최근 일본 쪽의 정보 채널을 통해 조선인민군출판사가 ‘주체 91년(2002년) 8월’에 발간한 ‘존경하는 어머님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충신 중의 충신이다’는 제목의 강연자료를 입수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 책에서 말하는 ‘존경하는 어머님’이 고영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북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한라의 빛’의 극중 무대가 제주도로 설정된 것도 ‘김정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흥미로운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라의 빛’은 사상이 투철한 한 여인이 미군에 항쟁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북한 김정일이 고영희를 우대하고, 제주도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만든 것도 북한과 제주 4·3사건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심과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김훈 기자 kim.h@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