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View Articles

Name


	지만원

Subject

거리의 대화보다 못한 청와대 전략회의

DJ는 4월7일 경제장관들을 불러 소위 "전략회의"를 했다 한다.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현대 회사채 1년내 해결하라"고 일갈했다 한다. 이 말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전매특허였다.

회의록이 4.9일자 중앙일보에 전재됐다.

▶金대통령〓최근 미국.일본 경제가 동시에 나빠져 1930년대 대공황 초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陳부총리〓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문제는 일본이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최근 공공요금이 일부 오르고 있다. 물가안정에 더 노력해야 한다.

▶陳부총리〓옳은 지적이다. 농산물.국제원자재 가격 동향이 매우 중요해 감시하고 있다.

▶金대통령〓최근 환율 동향은.

▶전철환 한은 총재〓일본 엔화 약세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불안정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金대통령〓공기업의 자회사 민영화는.

▶장재식 산업자원부장관〓한전기공 노조가 주식을 요구하고 민영화 시기를 늦춰달라고 하는데 상법상 위법이다.

▶田장관〓한전에 빚이 많은데 특히 외국에서 빌려온 차관도 있다. 해결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민영화 일정이 연기되면 대외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다.

▶金대통령〓국민이 구제역을 굉장히 우려하는데.

▶한갑수 농림부장관〓4월까지가 대단히 위험해 특별대책을 세워 소독하고 있다. 황사가 다른 해보다 많아 걱정하고 있다.

▶정우택 해양수산부장관〓현대문제를 방치할 경우 경제적 혼란이 온다. 채권단이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지원한 것은 문제였다는 지적이 있다.

▶金대통령〓규정대로 1년 내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라.

거리의 시민들이 다방에서 만나 나눌 수 있는 대화보다 더 수준이 낮고 진지하지도 못한 "수박 겉 핥기" 식의 대화로 보여진다. 이런 게 전략회의라면 우리는 거리의 시민보다 더 못한 사람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2001. 4. 9


Prev	국가경영 시스템 이렇게 제안한다	지만원


Next	어둠과 해일이 10리 밖에서 몰려오고 있다	지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