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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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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짜고 친다

              (김정일-김대중 비밀 접선 게임)

1. 1999년 12월 일본 문예춘추에 김정일이 김대중에게 무시무시한 협박을 했다.
"김대중은 우리 부친으로부터 사랑과 배려와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 배은망덕하다"는
요지였다. 이어서 북한 부주석 김병식으로부터 1971년 달러로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편지도 공개됐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내가 입만 열면 당신은 갑니다"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이
었다. 김대중은 이런 김정일을 달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2000년 3월 김대중씨가 다급하게 베를린으로 날아가 김정일장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민간지원을 가장한 도움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님을 통크
게 도와 드리려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합니다. 그러려면 저를 한번은 불러주셔야
합니다'라는 요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일이 이에 화답하여 4.3일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씨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그
선물 값이 30억 달러라는 설이 정가와 언론가에 파다했다.

  그리고 매우 지연스럽게 김정일과 김대중 사이에는 90분간의 차중 접선이 이루어
졌다. 만찬행사, 술자리들은 모두가 가면무도회요 들러리였다.

                (우발적 충돌 게임)

  6·29 서해 무력도발이 자행됐다. 북한은 미국과 남조선이 결탁하여 일으킨 범죄
행위라며 남한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7.2일, 빨간 넥타이 매고 일본으로 공놀이를 구경한다는 핑계로 나간 김대중씨가
미국과 일본 정부에 대고 "우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냉정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미국과 일본이 아니었다. 결국 김대중은 미
국과 일본을 향해 말한 것이 아니라 김정일 장군에게 말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7.25일, 북측은 "얼마 전 서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북남 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간주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이만한 내용이라면 안보회의를 열고 분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다렸다
는 듯이 통일부 차관을 시켜 마치 운동선수의 반사신경과 같은 속도로 즉각 “북측
의 명백한 사과와 유감 표명으로 간주한다”고 화답했다.

  총 한방을 쏘려고 해도 김정일 명령을 받아야 하는 게 북한인데, 대포를 쏘고서
우발적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남쪽이 북한에 코치해준 내용인 것 같다. 짜고 치
는 것이다

  쌀과 비료를 곧 줄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개성공단에 전력 10만㎾·가스 하루
12톤을 공급한다는 계획도 쏟아져 나왔다(2002..07.27 조선). 이 계획은 토지공사가
비밀리에 작성한 "개성산업단지 기본계획"라는 보고서로 그동안 대외비로 비밀에
붙였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최대 71,410㎾의 전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문산의 송전탑과 개성공단 간 24㎞ 구간에 송전선을 가설하고, 개
성공단 내에 변전소 1식과 배전선로 1식도 건설해 10만㎾의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
다. 이 같은 전력 공급시설 건설은 26개월이 걸리며 3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
됐다.

정부는 또 경기도 파주에 LNG공급기지를 건설하고 개성공단까지의 44㎞ 구간에 지
름 30인치의 가스관을 매설해 하루 12만t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580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작년 3월부터 타당성
검토 작업에 착수, 오는 11월 작업을 끝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공은 또 한국통신과 함께 40억원을 들여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이남 5㎞에 있는
국도 1호선을 따라 매설된 광케이블에서 전화 2,000회선을 뽑아 개성공단까지 11㎞
구간에 광케이블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작년 11월 남방한계선 이남까지
광케이블 매설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개성공단에 필요한 전력·가스·통신은 한국에서 부담하고, 북한에서 제공
하는 것은 용수(用水)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2000년 8월 현대
와 북한이 처음 합의한 후 지난 4월 임동원 특보가 특사로 방북, 사업추진을 재확
인했다.

이를 위한 시설 건설에만 모두 9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이에 반
해 한국에 건설된 수많은 공단들은 폐허로 방치돼 있다.

북한은 7.26일, 또 미국에게도 화해제스처를 보냈다. "미국 특사를 맞을 준지가 돼
있다". 모두가 남측에서 조언한 내용인 듯 하다. 김정일이 미국에 몰리면 김정일보
다 더 먼저 매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남한 내의 좌익들이다. 이 내적들은 김정일이
없어지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고사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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