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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금강산, 변소1회에 4불, 떨어져 죽을 번 했다

   금강산에 다녀와서 (펌)

작성자 : 김성훈 작성자ID : neoks                작성일 : 2002-07-15
조회 : 451

금강산에 다녀와서

유쾌해야 할 금강산 관광은 결코 유쾌하지 못한 관광이었다.
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정부지원의 보조와 일부 자비부담으로 금강산 관광에 다녀왔다.

그동안 국민의 여론은 누구나 금강산구경은 갈망하나 관광대가로 지불하는 外貨는 결국 그들에게 군비를 강회시키는 결과가 될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저 자신도 자제하는 편이었으나 失鄕 동창들의 성화에, 또 글을 쓰는 한사람으로 北의 실상을 볼 겸, 가기로 하였다.

5월 13일 06:00시 서울을 출발, 11:00시 속초에 도착, 여객선 설봉호에 승선, 13:00시 속초 출항, 직선항로라면 이북 장전항까지 한시간이면 가는 것을 배가 일단 공해에 나갔다가 들어가기 때문에 3시간30분의 항해 끝에 장전항에 배가 들어갔다. 첫눈에 비친 것은  장전항 어촌, 그리고 위장된 포대가 보였다.
배는 예인되어 현대가 신설한 고성항(장전이라고도함)에 닻을 내렸다. 바로 옆 약 100여M에 현대가 건조한 호텔 해금강(7층)이 있었다.

이는 육지에 건설한 것이 아니라 바다위에 떠있는 선상호텔이었다.

16:30경에 입항하여 17:00에 입국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현대가 개발한 온정리에 있는 온천으로 이동, 목욕하고 석식을 마친 다음 다시 배로 돌아오는데 또 여기서 출국수속을 한 다음 배로 이동하여 숙박을 하며, 관광 2일간 계속 배에서 내릴 때 오를 때  입 출국을 하는 번거로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외국보다 더 까다로운 검색 입출국이었다. 같은 민족으로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회의감에 젖었다. 호텔 해금강의 숙박료는 별도로 계약되며 50$에서 수백$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다음날 본격적인 금강산 등산길에 나섰는데, 도로 양쪽은 철조망이 가설되어 있고 관광 전용도로로 통행해야하며 현지인과 접촉이 금지되어 있다.

버스는 현대차이며, 기사는 모두 조선족을 채용하고 있었다.
가이드는 남한에서 채용한 젊은이들이었다. 버스 10대에 나눠탄 일행은 일단 현대가 시설한 온정리 휴양소에 들려, 휴식을 취한 다음  두 코스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만물상 코스이며, 하나는 구룡폭포코스 이다.

현대에서 이미 고령자들에게는 구룡폭포행을 정해놓았다. 그리하여 나는 구룡폭포를 오르게 되었는데 일흔이 넘은 내 나이에 무리였으며 강행군이었다.
가이드가 가끔 지형을 설명할 때면 멈추었는데 그것이 고작 휴식이었으며, 4시간여에 구룡폭포에 오를 수 있었다. 한 고령자는 중도에서 쓰려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목표까지 가는 길에 구릉다리가 네 다섯군데 있었는데 시설이 노후되어 언제 대형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건느는데 다리가 좌우로 흔들려 비명을 지르고 부녀자들은 주저앉아 오즘을 찔찔 깔리는 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나도 중간에 어지러워 주저앉았다가 기다 싶이하여 건넜다.
금강산에는 이러한 구릉다리가 수십군데 있다.
금강산에 오르는 동안 군데 군데에 배치돤 북쪽의 감시원(남녀 1개조)과 접촉을 하였는데 가급적 "말을 삼가라"하여 말을 걸지 않았다.

등산길에 숨이 차는데 말을 할 기운도 없었다. 등산길에 두 세군데의 간이변소가 있었는데 여자는 대 소변 구분없이 4$이며, 남자는 소변 1$, 대변 4$을 내야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입산료 100$을 받아 먹으면서 변소값도 받으니 외화에 눈이 먼 것 같았다.

금강산의 기암 괴석과 계곡의 물,  굽이 굽이 돌면서 흐르는 물줄기에 형성된 소 와 담, 구룡폭포의 위용은 장관이었으며, 맑은 물은 그냥 마신다.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그런데 금강산은 北의 망난이들에게 크게 훼손되었다.

큰 바위마다 파헤쳐진 김일성 찬양, 당과 공산당의 선전 선동의 글들이 산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심지어 바위에 새긴 글자 하나가 가로 세로 14M, 새겨진 글자 깊이가 3M라니  이런 망나니짓이 세계 어디에 있단말인가.

12:00경에 하산이 시작되었는데 내려가는 길은 숨은 안차는데 발이 떨릴 정도였다.

하산길에 건너오는데 북한인 한놈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선생님은 고령이신데 젊었을 때 무엇했느냐? 지금 남쪽에서는 이해창과노무현이가 다음 대통령 경선을 하는 것 같은데 누가 당선가능성이 있는 것 같으냐?
미국이 선거에 어느정도 간섭하는냐?" 등 엉뚱한 말을 하였다.

나는 그들의 물음에 "선거는 직접 비밀로 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 봐야 알수 있으며,미국이 남의 나라 선거에 간섭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느 것이다" 라고 설명해주었다.

이들은 남한이 미국의 식민지라도 되는줄로  믿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하산길에 일행중 한 젊은이가 말을 잘못하여 조사를 받는등  분위기가 좋지않았다. 아마 벌금을 물고 풀린 것 같았다.
이런 저런 마치 감시 받으면서 관광하는 기분이 들어 유쾌한 관광이 아니었다.

다음날 삼일포와 해금강 관광을 하였는데 경치가 수려함은 말할 나위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큰 바위마다 새겨진 김일성 찬양과 체제 선전의 글들은 주위환경을 완전히 망가버렸다. 이날 삼일포와 해금강 가는길에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단가옥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ㄱ자 집은 광산촌의 사옥을 방불케 하였고, 정원도 없고 집주위에 나무 한 구루도 없는 쓸쓸한 환경이었다.

일제하의 가난한 시절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옛날 우리가 못살 시절에도 초가집 일지라도 싸리문이 있고 복숭아 앵두나무등이며 초가지붕에 매달린 호박넝쿨은 농촌의 평화롭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상낙원이라는 그들의 농촌환경은 완전히 빈티가 넘쳐흐르는 살풍경이었다.

또한 밭에서 일하는 부녀자와 농부들은 하나같이 바짝 마르고 남루한 옷차림은 우리네 50년대를 방불케 하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관광 통행길에는 군데 군데 인민군이 부동자세로 보초를 서 있었고 그들은 우리들 일행을 째려보는 눈초리가 매우 사나웠다. 우리가 남이 아닌 동족인데 반기는커녕 원수로 대하는 같이 보였다.

왜 하필 도로 양편에 무장한 보초를 세워놓아 주눅들게 하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워 놓으면 안되나?

우리가 뭐 관광 하러왔지 무슨 간첩질이라도 하려는 줄로 아는지.
이것 참으로 해괘한 노릇이다.

이런 환경에서 금강산 관광을 한다는 자체가 우수꽝 스럽고 현정부의 금강산 관광정책에 회의감을 느꼈다.

한번 짚어볼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금강산 관광을 체험하고 정부에 대하여 개선이 서지 않는다면 중단하라고 외치고싶다.
나는 여행길에서 돌아와 10여일동안 몸져누웠다가 지금은 약간 회복되었다.
못갈곳을 갔다온 것인지 관광 뒷맛이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금강산에 다녀와서  이 병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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