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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것은 역시 현금 뿐": 기업들 유동성확보 비상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하반기 경제환경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현금 등 ‘즉시 쓸 수 있는 자금’(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수익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들 대기업은 매출목표와 이익목표를 크게 낮추고 있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에 한달 평균 1조원 수준에 그쳤던 회사채 발행물량 규모가 3조4,000억∼3조8,000억원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국내 기업은 모두 18조4,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다가 이 중 7조1,600억원만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을 비축하는 추세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규모와 비용을 바작 줄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이 투자와 경비 축소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시설투자는 6조1,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도 투자 축소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경상비를 20% 가량 삭감했고 보유중인 신세기통신주식 260만주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올해 4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자금확보 차원에서 투자규모를 10% 줄였다.

<김동원·박원재기자>daviskim@donga.com의 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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