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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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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발달 과정

품질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마다 많은 이들은 제품의 품질만을 생각해 왔다. 지금은 사람의 품질과 경영의 품질을 생각해야 한다. 제품의 품질은 사람 품질의 산물이며, 사람의 품질은 경영품질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경영의 품질과 사람의 품질을 향상시키지 않고 제품의 품질만을 높이려는 것은 헛 수고다. 각자는 품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제품이 완성되면 불량품이 얼마간 있게 마련이다. 불량품을 골라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1940년대의 품질검사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아직도 1900년대의 품질 세계에서 살고 있다. 비디오 가게에서 테입을 빌렸는데 습기가 차서 서로 접착되어 있었다. 습기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일러주었더니 왜 아저씨만 까다로우냐고 적대감으로 대했다.

가죽 제품을 샀는데 바느질이 잘 못됐다. 가져갔더니 '그만한 걸로 뭐 그렇게 까다롭게 구느냐'고 성질자랑을 했다. 한국인의 품질관이다. 유감스럽게도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도 이러한 축에 들어있다.

품질이란 무엇인가? 무 하자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믿는 사람은 1950년대의 품질관리 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리 많은 검사자들이 계측기를 가지고 공장을 누벼도 하자 내용을 100% 다 발견해낼 수는 없다.

발견된 하자품에 투입된 재료비와 노무비는 낭비로 처리된다. 시장으로 빠져나간 불양품은 기업의 이미지를 허물고, A/S비와 클레임 비용을 부가시킨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일본인들은 공정 하나 하나에서 근로자 자신들이 불량을 내지 않도록 시스템을 짜주고 훈련시킨다. 근로자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토의 시스템을 생활화시켜 준다.

여기까지가 PQC 즉 공정에 대한 품질관리였다. 소위 On-Line QC 즉 공장내의 품질관리 였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은 SQC 즉 통계적 품질관리였다.

통계분석이 없는 품질관리는 발전할 수 없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마치 표어로 유행됐다. "You can not measure it, you can not control it"

어떤 이들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15년 정도 뒤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품질관리 역사 선상에서 보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100년은 뒤져 있다. 그들이 한국에 건설한 철도, 터널, 교량만 보아도 그렇다.

1960년대에 일본은 Off-Line QC 시대로 돌입했다. 공장 안에서의 QC를 이미 졸업하고 공장 밖에서의 QC에 시각을 돌린 것이다. 설계개선을 통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설계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시켰다.

200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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