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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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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강정구 교수.....

지만근님께서 강정구 교수의 사상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별로 할말은 없다.

다만.......

가까이서 본 강정구 교수님은........참 깐깐한 분이셨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강교수님의 수업을 들은적이 없다.

다만 하나의 사건으로 아직도 그 얼굴이 기억되는 분이다.

공공건물에서 금연이 선포된지 한 한달쯤 됐나.

여느때와 같이 나는 내 동기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무도.....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사람은 없었다.

사실 우리들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냥 피우면 된다고 생각했을뿐....

하필 그날 우리 앞을 교수님이 지나 가시다가 보았다.

'여기서 담배 피면 안된다는거 자내들을 몰랐나? '

그날 대학을 다나면서 가장 크게 혼쭐이 난 날이었다.

담당 교수도 아니며, 한번도 수업도 들은적이 없거니와, 어쩌면 생면부지의 사

람에게 험한꼴을 당했다고 생각할수도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게 강정구 교수님의 특징이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며, 반드시 잘잘못을 따져야만 하는 불같으신 분이시란다.

지금도 그일을 기억하는건, 누구하나 우리에게 그런 잘못을 말한 사람이 없었

다는 사실이다.

그런 말을 할수 있었던, 교수님의 인격을 존중한다.

나는 그분을 교수님이라 부른다.

그런 분이라면, 매사에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하실분이 아니라 느낀다.

그러니 그분에게 사상적인 잘잘못을 따진다면 사상에 약한 내가 할말은 없다.

하지만 그런분에게 인격적인 모독은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

그분은 용기가 있는 분이셨으며,

이런 나에게 조차 인정받는 올곧은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