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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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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개조 35제(34) - 국가 차원의 경영자 양성

과제 28.  국가 차원의 경영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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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경쟁력은 경영진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
   의 경영풍토에서는 유능한 경영자들이 길러질 수 없었다. 첫째
   는 기업주의 단기이윤 극대화 정신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문
   제를 보는 잘못된 시각 때문이었다.
―――
   간부가 잘해보려다가 손해를 끼치면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이끌
   어내려 하지는 않고 무조건 내보낸다. 이런 문화권에서 누가 감
   히 모험을 할 것인가. 훌륭한 경영자가 키워지기는커녕 눈치꾼
   만 양성되는 것이다.
―――
   경영자 단기양성 과정이 시급하다. M&A를 통한 외국 경영진들
   의 유입은 한국 경영 현대화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은 기술과 경영이다. 기술과
경영은 경영진의 몫이다. 따라서 기업의 국제경쟁력은 경
영진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의 기업풍토에서는 훌
륭한 경영자가 길러질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주가 ‘단기이윤
극대화’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기
업의 최고가치가 ‘이윤 극대화’인 것으로 알고 있다. 케케묵은 경제
학과 경영학에서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윤 극대화 정신은 가장 큰 병균이다. 최고경영자가
이윤 극대화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간부들이 이윤 극
대화를 통해 점수를 얻으려 한다. 장기이윤이 아니라 단기이윤이
다. 단기에 이윤을 내는 방법은 편법이다. 바로 여기에 기업을 파
괴하는 병균이 서식하고 있다.

  기업에 보약이 될 수 있는 교육비를 생략하고, 오 ․ 폐수를 방류
한다. 기업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A/S를 외
면하고, 클레임에 대해 억지를 쓴다. 근로자도 이윤추구의 수단으
로 보이고, 고객도 이윤추구의 도구로 보인다. 그래서 근로자의 마
음을 독하게 만들었고, 고객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다.

  한국경영을 낙후시킨 또 하나의 문제는 ‘문제’를 보는 시각이다.
문제가 발굴되어야 기업이 발전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진국
과 한국의 반응은 천지차이다. 선진국은 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조사해서 ‘교훈’부터 찾아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문제
를 유발시킨 부서장을 처벌한다. 그래서 모든 간부들이 문제를 은
닉만 하려 든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람만 바꾸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은 언제나
잠재해 있다. 값비싼 경험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것
이다. 진취적으로 노력하는 간부를 단 하나의 잘못으로 내보내니
누가 소신껏 일하겠는가. 이러한 풍토에서는 눈치만 발달할 뿐이다.

  IBM의 어느 한 간부가 잘해보려고 하다가 그만 회사에 1,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 그는 부끄러워 회사에 나오지 못하고
사표를 보냈다. 왓슨 회장이 그를 불러 말했다. “나는 자네에게
1,000만 달러를 투자했네. 내가 어떻게 자네를 그냥 나가게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훌륭한 경영진을 양성할 수 있는가. 첫째는 재벌총
수가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지 말고 개
선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윤은 개선의 산물이어야지 목표로 삼아
서는 안 된다. 훌륭한 경영자는 개선의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지 불법과 편법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둘째는 ‘문제 은닉’ 문화를 ‘문제 노출’ 문화로 바꾸기 위해 분임토
의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분임토의는 문제를 진단하고 창의력을 유
발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에서는 언제나 높은
사람이 최고이다. 이는 창의력을 억압하는 가장 나쁜 문화이다.

  대학들이 경영자를 양성하고는 있지만 그 대학의 질이 너무나
뒤떨어져 있다. 대학교육을 통해 훌륭한 경영자들이 양성되기를 기
다릴 시간이 없다. 사회에 단기과정으로 스파르타식 과학경영과 시
스템 리더십을 양성해주는 교육기관들이 속속 생겨야 한다. M&A
를 통해 외국 경영진들이 한국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한국 경영자
들은 많은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는 사회
곳곳에 경영 리더십이 너무 없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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