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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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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이렇게 이해합시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개의 낱말이 태극문양처럼 이 사회를 반분하고 있습니다.
말의 뜻만을 가지고 본다면 '진보'는 신선한 것이고 '보수'는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기로는 '진보'는 좌익이고, '보수'는 '좌익'을 경
계하는 사람들입니다.

  좌익들은 교활하여 온갖 좋은 낱말을 찾아내서 사람들을 홀리고 속입니다. 그래
서 한국 낱말 중 가장 좋은 말들이 좌익들에 의해 오염돼 버렸습니다. '햇볕'이란
말도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그러나 '햇볕'은 김정일에게 약점 잡힌 좌익이 군자금
과 먹을 것을 갖다 바치는 행동을 위장하기 위해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햇볕'이라
면 진저리를 칩니다.

  '민족'이란 말,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이 낱말은 외국을 배제하고 적화통일을
이루어 남한에 사는 민족을 북한에 사는 민족과 합치게 하려는 위장용어입니다. '자
주'라는 말,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이는 주한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사용되는 위
장용어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정치, 경제, 과학, 군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입니다. 정치는 이 모든 분야를 선진화시키고, 각 분
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를 경영해야 합니다.
정치는 곧 국가경영입니다.

  '진보'냐 '보수'냐 하는 말은 정치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가의
색채를 나타내 주는 말이지, 결코 누가 국가경영에서 남보다 더 진보한 능력을 가
지고 있느냐를 가르치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정치가의 색채가 '진보'라고 분류되면
그는 좌익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해방 후 이 나라가 태동될 때부터 정
치계는 좌익과 우익의 대결장이 됐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좌익이 된서리를 맞
으면서부터 '진보'라는 말로 위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치가가 글자 그대로 '진보'라면 그의 능력과 모습은 어떠해야 합니까? 그의
능력은 사회를 선진화시킬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
금 정치권에서 촐랑대는 386세대라는 젊은 꾼들을 보면 절대로 경영자들이 아닙니
다. 저들은 좌익이요 기성 정치인보다 훨씬 더 간교한 수법을 고안해내는 사기의
마술사일 뿐입니다.

  제가 사는 안양은 지금 50대 초반의 젊은 시장(신중대)이 경영합니다. 그는 백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여 직경 20cm나 되는 굵은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영
양제를 줍니다. 황량했던 벌판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푸른 숲으로 바뀌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도로 옆을 흐르는 '하계천'에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코를 쥐거나 숨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맑은 물이, 맑은 모래 위를 흐릅니다.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고
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백로가 날아다니고 아이들이 족대를 가지고 뛰어 다닙니다.

  그는 말합니다. 시민 여러분, 안양을 떠나지 마십시오. 제가 아주 잘 가꾸어 놓
겠습니다. 그의 덕분으로 요사이 이곳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바
로 이런 말을 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민 가시지 마십시오. 제가 가장 살기 좋
은 나라로 가꾸어 놓겠습니다". 대통령은 왜 하려 합니까? 자기가 평민으로 살아갈 때,
가장 살기 좋은 사회로 가꾸기 위해 대통령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진보를 자칭하는 좌익 정치인들에게 이런 개념과 능력이 있다고 보
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안양 신중대 시장은 '보수'를 자칭합니다. 그더러 당
신 같은 사람이 바로 '신사고'를 하는 '진보'가 아니냐고 물으면 아마 그는 화를 낼
것입니다. 내가 왜 빨갱이냐고.

                  200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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