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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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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화통일! 미군 작전권이 마지막 걸림돌이다

누군가가 전시 작전권을 거론할 때가 바로 적화작전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주한미군은 이미 서울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듯 합니다. 서울을 비우면 대한민국을 비우는 것입니다. 한국경제는 그날부터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합니다. 저들은 경제가 망하더라도 '민족'이 중요하다며 선동할 것입니다.

'민족'이라는 말은 국민의 마음을 마취시키는 환각제입니다. '민족'이라는 말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미국에 민족이 있나요? 온갖 잡인종이 모여사는 미국에는 애국심이 많지만 한국에는 민족이라는 말만 떠돌고 애국심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웃에 어렵게 사는 민족에 따뜻한 손길을 주어본 적이 있나요?

  움켜쥔다고 다 자기의 것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들은 고소를 해서라도 여러분들의 돈을 빼앗을 것입니다. 은행에 있는 돈이 나의 돈일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우리는 '민족'이라는 명분으로 가진 것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저는 사학들이 강탈당하는 모습을 여러분들께서 들여다 보시면 전율을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참으로 싫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어 살이갑니다. 저는 시쳇말로 '발가벗겨 산꼭대기에 올려놓아도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가 있을 때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애국자가 숨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애국자는 숨어서 애국을 해야 합니다.

숨어서 애국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법도 애국자를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이제는 자기 식구들 살리기에만 마음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각자가 각기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국가와 군과 법이 나를 지켜주지 못하니까요.

  미국이 한국을 버리는 날,  여러분과 저의 가족들은 북한 동포처럼 울부짖다 생을 비참하게 마감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날까지만이라도 쌀밥 먹고 잠 편히 자며 남은 시간이나마 편한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난 돌로 튀어나지도 않게 사는 길이 난세를 사는 좋은 생존전략이지요. 그것이 개개인의 '의사결정'이며, 그 의사결정에 대해 여러분들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두 사람이 나선다고해서 이런 게 바뀌나요? 나서는 사람만 바보요 억울한 겁니다. 여기에 돌맹이까지 던지는 자칭 우익들이 있다면 얼마나 비참한 세상인가요. 월남 패망의 전야가 지금의 우리와 어쩌면 100% 똑같습니까?

곳곳에서 우국하는 목소리가 높더군요. 저는 그런 우국의 목소리에 경멸의 염을 보냅니다. 그 목소리로는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지도 못하고, 반미감정을 진정시키지도 못하며, 반미 세력에게 돌을 던지지도 못합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 누군가가 나서면 그 사람에게 또 돌을 던집니다. 이런 우익들은 저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좌익을 때리기 전에 우익부터 매를 맞아냐 한다고!, 우익들은 뭉칠 줄도 모른다고! 뭉치려면 어느 곳으로 가야 뭉집니까? 어디로 뭉치라고 누가 깃발을 꽂았습니까? 누가 리더입니까?  10년이 가도 이런 말만 하다가 각자가 흩어진 채로 50여년 전에서처럼 20대가 휘드르는 대창에 피를 흘리게 될 것입니다.

  예전엔 한나라당이 깃발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는 깃발이 없습니다. 한나라당도 곧 붕괴될 모양입니다. 마치 소수의 전교조가 다수의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들을 좌지우지 하듯이 한나라당도 소수의 잠입세력에 의해 와해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산 개표 시스템이 메이커가 없는 '개표 시스템'이라 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한나라당 일부 사람들이 메이커가 없는 개표 시스템을 선택했다는 것도 상당히 겁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책임 있는 사람이 주한미군의 작전권에 대해 암시하는 표현을 하기 시작할 때가 되면 각자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6.25 직전에 한국은 거의 적화되어 있었습니다. 6.25 전쟁이 우리를 반공국가로 건설해준 것입니다. 그대로 있었디면 우리 모두가 북한 주민들처럼 비참하게 살아왔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6.25 전야, 월남 패망의 전야와 꼭 같습니다.

  헤밍웨이 작품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있지요. 70년 인생을 72시간의 사랑에 압축한 사람들이 벌이는 사랑의 명화입니다. 마시고, 사랑하고, 즐기십시오. 그리고 때가 되면 가스실에 들어가는 유태인 처럼 "그 때 나섰어야 하는건데!!" 하면서 후회하지 마시고 남은 시간을 농도있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자식들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저는 운명을 믿습다. 그것도 자식들의 팔자가 아닐까요?  저는 염라대왕이 제 가족들을 부를 때에 절대자의 부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순종할 것입니다. 남은 아이들은 절대자의 몫이 아닐까요?

  오늘도 어린 아이들의 얼굴을 새삼 다시 '바라' 봅니다.

      200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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