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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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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됐다. 이회창과 전방 장병들에 바란다

  2000년 6.15일, 대통령이 모든 국민에 말했다. "앞으로 전쟁은 없다"고. 2001년6월
북한 선박들이 제주해협을 유린하고 흑산도를 거쳐 북방 NLL을 벗어날 때까지 31
시간 동안 우리 영해를 유유히 돌아다녔고, 연이어 동해 쪽 영해를 유린하고 다녀
도 우리 해군은 나가달라고 사정만 했다.

바로 그 때, 김대중은 현지 지휘관의 손과 발을 확실하게 묶었다. 현 김동신 국방
장관은 대통령 명령만 하달해 놓고 골프를 즐겼다. 장관이 치니까 합참의장도 쳤고,
해군참모총장도 쳤다.

  2002.4.6일, 임동원은 "북한을 의심하지 말자, 의심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
다. 드디어 2002.5.24일, 국방장관이 주적개념을 땅에 묻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병
사들에겐 적이 없었다. 2002.6.30일자 조선일보 3면에는 이런 기사가 있다.

  "10시25분, 북한경비정과 우리 고속정간의 거리가 불과 450m까지 좁혀진 순간 북
경비정이 갑자기 85mm 함포로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불을 뿜었다. 고속정 2척에 타
고 있던 장병들은 즉각 "총원 전투배치" 상태로 돌입했다".

  모든 장병들이 화해와 평화만 믿고 "전투배치"조차 하지 않은 채, 450m에까지 접
근했다. 설마 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누구의 잘 못인가? 병
사들에게 이런 망상을 심어준 대통령과 국방장관인가 또는 "그래도 언제나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한 현장의 장병들일까?

  김대중과 현 국방장관은 확실한 좌익이다. 우리 나라에는 좌익도 많고 간첩도 많
다. 그러나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좌익이고 국방장관이 좌익이면 국가가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앞으로 일선 장병은 절대로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명령과 기도를 의심해야만 한
다. "군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집단"이라는 말은 좌익이 아닌 통수권자를 가졌
을 때에나 통할 수 있는 말이다.

  이번 6.29 도발은 옛날에 해왔던 통상적인 도발이 아니라 "전쟁"의 서곡일 가능성
이 매우 농후하다. 김정일은 지금 매우 다급해 있다. 남한의 쌀과 비료와 현금만 쳐
다볼 수 없는 긴박한 상태에 처해 있다.

  요사이 김정일의 폭정과 기아에 시달리다 못해 탈출하는 주민의 수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나서서 탈북자를 대거 수용할 채비를 함에 따라 탈북자
수는 폭증할 것이다. 이는 김정일에게 참을 수 없는 악몽이다.

  탈북자들을 통해 김정일의 비인간적인 면모가 미국을 통해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면 김정일은 전 세계에 "죽일 놈"으로 부각된다. 세계 여론은 "김정일을 도려
내서 2천여 만의 불쌍한 인명을 구출하자"고 벌집을 쑤신 듯이 들끓을 것이다. 그
것으로 김정일 정권은 끝장이 난다.

  다급한 김정일은 우선은 탈북자들의 발을 묶을 필요가 있다. 뒤숭숭한 간부들에
게도 긴장감을 줄 필요가 있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쇼를 해야 한다. 곧
미국의 특사가 회담하러 북한에 들어오면 미국에게 해 줄 말도 매우 궁색하다. 북
한 주민의 관심을 긴장상황으로 돌리고 미국관리가 오는 것을 연기시키려면 도발이
안성맞춤이다.

  지금은 월드컵 때문에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
상태에 있음이 세계에 충분히 전달됐다. 이로부터 북한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일
까?

  앞으로 미북간에는 반드시 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정일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미국은 김정일을 밀로세비치 이상의 악한으로 만들어, 이를 명분으로
하여 김정일을 공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은 세계에 대고 하소연 할 수 있
는 말이 없다. 앉아서 몰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정일은 그런 악몽을 맞기 이전에 남북한 관계를 긴장상태로 유지할 필
요가 있다. 남북한 관계가 긴장상태 또는 국지전 상태에 있을 때에는 아무리 미국
이 "인권"문제를 명분으로 내걸더라도 미국의 개입은 제국주의자의 침략행위로 규
정할 수 있다.

  미북간의 "인권전쟁"에서 군사적 전쟁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 상태"에서 전쟁을 맞을 것인가?

  "인권전쟁"에서 전쟁을 맞이하면 중국과 러시아조차도 편을 들지 못한다. 세계여
론도 일방적으로 김정일에 불리하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때리면 세계여론은 미국을 비난하게 된다. 과잉반응이라고. 김정일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이 정도의 분석은 임동원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필자가 반복해서 임동원을 경제하자는 것은 바로 그의 번득이는 지혜가 김정일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3일, 미북간의 전쟁을 예방하려 간다며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북한에 갔다. 그러나 돌아와서 내놓은 것은 전혀 다른 것들이었다.
그리고 임동원은 사석에서 "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5시간 숙의를 했다"고 밝혔
다. 이번 도발은 그래서 임동원과 김정일이 숙의한 작품일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은 지상과 바다에서 적극적으로 긴장국면을 조성할 것 같다. 그래도
김대중과 임동원은 얼렁뚱땅 면피용 헛소리만 낼 것이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무얼 하는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9.11테러 사진을 이회창
총재 비서진들이 보면서 "야, 참으로 시원하다"며 환호했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회창 총재의 색깔을 보면 아주 허황된 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회창 총재는 지금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하나
는 "대북지원 전면 중단"이고, 다른 하나는 "김동신 국방장관의 퇴진"이다.

아울러 우리 현지 지휘관들과 일선 장병들은 윗선의 누구의 말도 믿지 말고 오직
조국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야 할 것이다.

                   200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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