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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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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론적 경영과 수리공학적 경영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경영을 당위론적 차원에서만 다루어 왔다. 어떤 사람들은 경영을 예술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경영은 과학이다. 수리공학적 분석력, 수리공학적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절대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선진국들에서는 1960년대에 확산된 수리분석 기법들이 우리 나라에서는 그 어느 대기업에서도 이용되고 있지 못하다. 대기업은커녕 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사업에도 이용되고 있지 못하다. 수리공학자들을 활용하기는 고사하고 일반 상식인들의 눈에도 거슬리는 방법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전근대적인 제왕적 횡포를 부리고 있다.

시스템 개념을 가지고 10년을 보낸 사람과 흑백논리만을 가지고 10년을 보낸 사람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문제가 발생할 때에 흑백논리를 가진 사람은 문제를 발생시킨 사람을 비난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그 다음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같은 도로나 인도를 여섯 번씩이나 파 제키는 낭비현상에 대해 국민들은 30년 전부터 비난을 해왔다. 하지만 그 낭비는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경험으로부터도 배우지 못한다. 우리국민 전체는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공무원들의 근무정신과 무능함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국민 전체가 시스템 개념에 착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스템 개념을 가진 사람은 문제가 발생하게된 근본 이유를 찾아내고 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려고 노력한다. 요사이 국제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당위론자들은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외쳐댄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만이 살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지를 분석해서 이를 행동계획으로 전환하는 사람은 없다.

200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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