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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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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의 품질

경영인들이라면 누구나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제품을 만드는 인간의 품질은 향상시킬 줄 모른다. 인간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면 창의력과 전문성을 일상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

경영의 품질이 낮으면 사람의 품질이 낮아지며 사람의 품질이 낮아지면 제품의 품질이 낮아진다. 제품의 품질이 낮아지자 경영자들은 근로자들의 의식을 탓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것은 경영자 자신의 탓이다.

선진국 경영자는 기업성과의 80% 이상을 좌우한다. 경영자는 시스템과 문화를 바꿀 수 있지만 근로자는 잘해야 부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영자들이 경영능력으로 돈을 벌려 하지 않고 정경유착에 의해 돈을 벌려고 한다. 독점권에다 바가지 가격까지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는 절대로 경영능력이 자랄 수 없다.

1946년 일본의 과학 기술자 협회는 미국이 낳은 품질관리 이론의 대가들을 줄줄이 초청해서 최고 경영자들부터 변화시켰다. 당시 일본의 경영자들은 미국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아 가면서 미국 공장을 기웃거렸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진은 지금도 강사를 초청해서 부하직원들만 교육해 달라고 요구한다. 사원들이 변해주기를 바랄뿐 그들 스스로는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유능한 경영인은 마케팅을 통해 품질을 개선한다. 많은 업체가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마케팅 시스템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마케팅이란 상품을 파는 일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첫째,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상상해내서 설계에 반영시켜야 한다. 둘째, 설계된 제품이 고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분석해서 이를 다시 설계에 피드백 시켜야 한다. 따라서 마케팅은 품질관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단계를 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마케팅은 진열된 상품마저 팔지 못하는 수준에 있다. 백화점에 대기업 제품이 나열돼 있다. 고객이 가습기를 사려고 모델간의 성능 차이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점원은 아무 것도 설명해 주지 못했다. 비쌀수록 좋다는 대답만 했다. 결국 그 고객은 어느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발길을 돌렸다.

경영의 품질이 제품의 품질은 물론 마케팅의 품질까지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00'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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