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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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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끼리 병을 주고받을 수는 없습니다(휴게실)

이웃에 사는 어느 주부는 같은 또래에서도 유난히 겉늙어 보입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남편이 은근히 스트레스를 준다고 합니다. 밖에서는 매우 예의바르고 존경을 받는 초특급 명사분들  중에서도 부인에게는 스트레스를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럴 때는 “사람은 참  알 수 없는 존재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인과는 10세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그 예뻤던 부인들은 온갖 병에 시달리면서 남편보다 늙어 보입니다. 어떤 부인은 반신불수가 되고, 더러는 의식이 왔다갔다합니다. 아픈 부인을 오래 혼자 둘 수 없어 그렇게 좋아하던 저녁 모임을 피하는 분도 계십니다. 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부인이 병을 앓고, 그 부인의 아픔은 결국 본인에게 전가됩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적합할까요?

부부지간이라 하지만 인간은 신 앞에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서로 배려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만 자유를 구속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죄를 짓는 행동입니다. 어쩌다 냉장고에 곰팡이가 난 음식이 있어도 슬며시 갖다 버리시고 못 본체 하십시오. “여편네가 뭐해, 맨날 이웃 여인들과 수다나 떨고. . 냉장고 좀 들춰봐 . . .그게 냉장고야?”,  사실은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로는 사랑을 키우지 못합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으시면 타다 달라 말씀 마시고 부인 것도 타다 드리십시오. “오. .  자기 웬일이야. 분위기 짱이네. . 고마워요. .”. 간단한 이 장면이 부인의 가슴에 오래 기억됩니다. 부인이 삼겹살을 서서 구우면 부인에게 쌈을 싸서 넣어드리십시오. 그러면 아이들도 엄마와 아빠에게 쌈을 선물할 것입니다. 부인의 행복은 다이아몬드 반지에 있는 게 아니라 이 작은 것들에 있습니다.

고쳐드리고 싶은 게 있으면 호프집에 가셔서 부인이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완곡하게 하시되 먼저 칭찬부터 하십시오. 분위기로 대화를 하셔야지 직설적으로 하시면 인격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수술로 교정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물을 주고 가꾸어야 자라나는 성질의 것이라고 봅니다.

  괜한 말씀을 드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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