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사관 생활: 멋

저자 : 지만원
출판사 : 진원
출판일 : 1991년 8월 10일
페이지수 : 390


■ 머리말

어떤 사람들은 멋과 낭만으로 인생을 가꾸어 가며 한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점 실바람속에서 인생의 단면을 상상해 내고 소설속의 연약한 주인공을 위해 며칠식 베개를 적셔보는 섬세함을 가진 사람들은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갈 것입니다.

출세 자체에 최고의 가치를 걸어놓고 매달리는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는 한때 아무리 많은 권력을 누렸다 하더라도 심지어는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사람들의 가슴 하나 적셔 주지 못하고 떠날 것입니다.

출세 지향적이었던 많은 사람들은 선악 개념에 면역 되어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멋과 추함" 의 개념이 " 선과 악" 의 개념에 비해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땀흘려 쌓은 것 없이 무조건 많이만 가지려 하는 출세 지상주의자들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이 파괴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입니다. 나는 만 19세 때에 사관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26년간을 육사생활, 전방생활, 42개월간의 월남생활, 8년간의 미국생활 그리고 7년간의 연구소 생활로 채워왔습니다.

내가 걸었던 이 한가닥의 좁은 길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많이 있었으며 나에게 비쳐진 문제들은 오히려 일반 독자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증폭되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나의 시각들은 많은 독자들과 함께 나누어 가질 가치가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언제나 사회 개선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군과 월남과 유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었던 약간은 독특한 나의 경험과 주변 사항들을 소개하는 데 할애되어 졌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일종의 생활기행문이자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졌습니다.

이 책이 꿈을 가꾸며 살아가는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간의 추억을 반추케 하고 얼마간의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된다면 이는 매우 다행한 일이 돨 것입니다. 호기심많은 틴에이져들과 청년들에게 이 책은 젊음을 의미있게 가구어 가고 공부하는 자세와 방법을 터득해 가는데 있어 다소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상당한 부분은 리더십, 경영문제, 교육문제, 공무원문제, 정부행정문제, 사회적 품질문제등, 우리가 당면한 안타까운 문제들에 대해 할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꽃은 역시 넓고 다양한 군사문화로부터 연역되어질 수 있는 사회 경영적 지혜와 교훈에 관한 것 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은 내가 자란 요람이며 20여년간의 내 젊음이 묻혀진 활동과 생활의 터전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의 군이 우리의 프라이드를 세울 만큼 모양새 있게 성장되지는 못햇습니다만 그래도 군은 젊음의 낭만과 기개를 마음껏 펼쳐가는데 있어서나 리더십과 전문성을 배양해 가는데 있어 의욕과 듯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우리 사회가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넓은 최상의 운동장인 것 입니다.

그동안 군으로부터 배출된 훌륭한 인재를 우리사회가 별로 많이 보아오지 못한 것은 오직 과거의 불행했던 우리의 짧은 역사가 군을 정치장교들 손에 맡겨왔기 때문이었으며 이는 우리의 노력으로 개선되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군은 앞으로 민주군대, 지식의 군대, 토의하는군대, 첨단기술의 군대 그리고 적군의 인권 까지도 존중하는 잰틀맨쉽의 군대로 바뀌어 가야 할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가나안땅을 젊은이들의 새로운 피로 세웠듯이 한국군의 가나안 땅 역시 한 세상 눈치보지 않고 기개있게 살아갈 수 있는 훌륭한 학도들의 대량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가장 훌륭하게 건설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 [한국군] 책에 이어 이번 책 역시 일부 장교단에 다소 아픔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은 이제 군의 발전을 위해 절차탁마의 충고로 승화되고 환영되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몸을 가꾸어 가는 데 거울이 필요하듯이 군사안보 논리가 사회를 지배했던 과거 한때에 우리가 군이라는 치외법권 지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돌이켜 거울에 비추어 본다는 것은 특히 요새처럼 군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는 분수령적 시기에서는 더욱더 의미있는 일일 것 입니다.

법조문 좀 외웠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반말하려드는 판검사들이 꾀죄죄해 보이듯이 국민앞에 속빈 자존심을 내세우려는 군의 모습도 이제는 이에 못지 않은 것입니다. 발전하는 사람들은 자기비판에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군은 이 책의 끝부분에 있는 품질혁명이라는 주제에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돌부터 집어들려는 쇼비니즘적 사명감을 애국심인 것으로 잘못 인식해 온 일부 장병들에게 나는 이 책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그들에게 잠재해 있는 훌륭한 능력을 과학군 창설이라는 대업을 위해 전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이 책 속에 그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을 정성껏 마련했습니다.

이 책이 군으로 하여금 그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고단한 잠속에 묻혀져 있는지를 실까케 함으로써 군이 하루라도 빨리 매너리즘 속에서 깨어나 구국적 변화를 주도해 가도록 하는데 있어 조그만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목 차

1. 인격형성 시대- 어느 옛 미남 소령의 낭만. 외
2. 발랄했던 청춘시절- 신참 소위와 낯선 부대. 외
3. 여물어 가는 인생의 황금시절- 베트공이 봐 주어야 살 수 있었다. 외
4. 미국유학: 진정한 의미의 훈련시기- 전문 교육에 인색한 한국군. 외
5. 연구생활: 응용기- 실정에 가장 어두운 사람들은 실무자들이었다. 외
6. 사회에 바란다- 목표없는 한국교육.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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