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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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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和共存은 「적화통일전술」이다

자료원: 민족정론 (1/21/02)
尹元求 (현대사상연구원 원장)

■ 平和共存은 「적화통일전술」이다

옛말에 불가피지문(不可避之文)이란 말이 있다. 필자는 남북정상에 관련하여 글을 쓰지 않으려고 애써 참았다. 그러나 작금의 언론을 살펴볼 때 끝내 피할 수가 없어서 펜을 들기로 하였다.

平壤(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종 매스컴에서 「평화공존」이란 말이 자주 눈에 뜨인다. 그런데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만, 글자풀이로 해석하여 『평화적으로 공존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터무니없는 오해이다. 왜냐하면 평화공존이란 「자유세계를 타도」하기 위한 저들의 「극히 수준 높은 전술」이기 때문이다. 이 전술을 1956년 2월 소련 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처음으로 주장하여 유명해진 것이다.

이 전술의 역사적 배경에 대하여 『소련 공산당 강령』(1961)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쟁은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일 수 없으며 또 그래서는 안 된다. 평화공존이냐, 파멸적 전쟁이냐 역사는 오직 이와 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즉 핵무기시대인 현대에 있어서는 국제분쟁을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두 진영이 다 망하게(核戰共滅) 되니 이제는 전술을 평화공존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평화공존전술이란 무엇인가. 흐루시초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화공존은 결코 계급투쟁의 포기나 타협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 평화공존이란… 국제무대에 있어서의 프롤레타리아트의… 치열한 경제·정치·이데올로기 투쟁의 한 형태이다.』(앞의 연설) 또 「소련 공산당 강령」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평화공존은 국제적 규모에 있어서의 계급투쟁의 특수형태』다.

솔제니친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공산주의자들이 (평화공존을 주장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이제는 비인간적 이념을 포기했다고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은 단 1보도 포기하지 않았다.』(『미국에 경고한다』 1975)

경이로서 볼 때 저들이 말하는 평화공존이란 「같이 살자」는 뜻이 결코 아니라 우리를 타도하기 위한 「극히 수준 높은 전술」이란 것은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면 계급투쟁을 왜 평화공존이라고 말하는가.

그것은 계급투쟁을 평화공존이라고 바꿔서 주장하게 되면 저들의 전술을 간파하지 못하는 자본주의 국가들이 대공 경계심을 풀게 될 것이므로 『자본주의국가들 안에서 공산당과 그 밖의 진보적 제조직의 활동(적화공작)이 용이하게 되기』(흐루시초프의 연설)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술 하에서도 『진보적 제 세력의 힘을 강화할 것을 재촉한다.』(동상)는 것이다. 포드 대통령이 이 전술에 속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앞으로는 소련과의 평화공존을 입에 올리지 않겠다.』고 언명한 것은 임기가 끝나기 겨우 4개월 전이었다. 이미 그 때는 「힘의 강화」를 재촉한 결과 소련의 군사력이 미국을 앞지른 뒤였다.

이것이 「평화공존」이라고 하는 「전술」이다. 그런데 『아·태평화재단』이 1995년 (당시 사무총장 朴東源)에 펴낸 『金大中의 3단계 통일론』에는 12∼125면에서 평화공존이란 말이 46회나 쓰이고 있는데 이것을 『평화적으로 공존한다.』(95면)고 해석함으로서 있을 수 없는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공 무지의 궤도 위에서 지금 金大中 정권의 대북정책은 굴러가고 있다. 우리가 이 정권에 대하여 늘 불안을 느끼는 근본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산주의도 변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1991년 11월의 전당대회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원칙을 포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면 북한 공산당은 이 원칙과 함께 혁명 목적·가치관·전술원칙을 포기할 용의가 있는가.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역사와 인류 앞에 밝혀야 하며 햇볕정책의 당국자들도 하루 빨리 이것을 챙기고 밝혀서 세상의 불안을 씻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김대통령은 『金正日과 합의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온 민족 앞에 엄숙히 약속』한 『7·4 남북공동성명』도 저들의 혁명 목적·가치관·사고방식·전술원칙 하에서 새빨간 거짓이었고 철저한 속임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