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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萩原遼(하기와라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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金正日 감추어진 戰爭 (2)

金正日 감추어진 戰爭 (2)


-金日成의 죽음과 大量餓死(대량아사)의 수수께끼를 풀다-
文藝春秋 2004년 11월 15일

萩原遼(하기와라 료)

        제5장 “敵對階層(적대계층)”을 餓死殲滅(아사섬멸)하다

1. 美國政府高位官吏의 洞察

나치오스著『北朝鮮의 大飢饉(대기근)』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의 문제의식도 진전되지 못했을 것이며, 지금 쓰고 있는 나의 책도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큰 시사를 해 준 책이다.

北朝鮮에서 多數가 餓死했다는 것은, 여러 증언에 의하여 밝혀져 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하여, 自然災害(자연재해)였다거나 主體農業(주체농업)의 실패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이유가 거론되었을 다름으로 나를 납득시키기에는 마땅치 않았다. 자연재해라면 땅이 연결된 한국도 중국도 기아가 생겼어야 하는 것이고, 주체농업의 실패라면, 과거 몇10년이나 그렇게 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왜 1990년대 후반이 되어 갑자기 실패했다는 것인가의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믿기 어려운 몇 百萬名이나 되는 대량아사가, 단기간에 발생했다는 것, 지역적으로도 北東部의 咸鏡北道, 咸鏡南道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좁은 북조선에 왜 이 정도로 지역의 격차가 있는 것인가? 이러한 나의 의문에 답해 줄 분석은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다.

『北朝鮮의 대기근』을 읽고 처음으로 나의 의문이 풀렸다. 北朝鮮政府는, 한경북도와 함경남도를 잘라버릴 대상으로 하여 1994년부터 식량배급을 정지했다는 것이다.

2000년 여름부터 나는 美國에 가서, 과거 10년간의 美北관계의 공부를 위해 워싱턴 교외의 한 칸의 아파트에서, 이것저것 문헌을 뒤지며 이 책 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나 방향이 잡히지 않은 채 몸부림치는 나날을 보내던 중  2002년 여름 출판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책을 입수했다.

무려 300페이지다. 한 페이지의 활자의 양이 일본의 보통의 45版의 단행본보다 1.5배 정도 많다. 상세한 주석이나 색인도 붙어 있는 당당한 연구서이며, 오랜 세월 식량원조 自願(자원) 활동에 종사해 온 실천기록이기도 하다.

『北朝鮮의 대기근』의 저자는 엔드류 나치오스氏다. 현재, 美 정부기관의 國際開發局의 長官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國際開發局의 海外災害援助室이나 食糧人道援助室 등에서 일을 하는 가운데서 北朝鮮의 食糧支援의 일에 종사하면서, 단기간이지만, 北朝鮮에 常駐한 일도 있다.

이 사람의 저서를 읽어나가는 가운데서 나는, 점점 소름끼치는 공포에 말려들었다. 내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것이 역시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은 두려운 확인이었다. 金正日은, 아사자를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그것도 1萬 명이나 10만 명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수백만 명의 대량살인을 계획하여, 실행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치오스의 저서는, 나의 막연한 의문에 답을 가져다주었다.

이 책은 그 후 2002년 12월에 東京의 扶桑社에서 『北朝鮮飢餓(기아)와 眞實』이라는 타이틀로 板田和則씨의 번역에 의하여 출판되었는데, 사용빈도가 높고, 무엇보다도 핵심 단어「triage」가 誤譯되어 意味가 거꾸로 되어 있다. 일본어판만을 입수한 독자를 위하여 인용 페이지를 붙이는데, 인용부분은 나의 번역이다.

나치오스가 다음과 같이 썼다.

「1994년과 1995년에 東部沿岸의 평야에 대한 食糧補助(식량보조)를 中止함에 의하여 北朝鮮의 東部지역을 잘라내 버린다는 中央政府의 決定의 결과 百萬名以上이 살해되었다」(116페이지)

「중앙정부는 1990년대의 초기에 북동부에 대한 곡물보조를 줄일 것을 결정하였고, 1994년에는 完全히 중지시켰다. 그 때문에, 北東部 잘라버리기 政策은, 西部의 諸道에 飢饉(기근)이 퍼지기 以前에 시작되었다. 다른 道에 비하여 北東部의 死亡率이 훨씬 높고, 훨씬 빠른 시기에 시작된 것은 그 때문이다」(193페이지)

북조선의 북동부는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이다. 이 두 道에는 무려 500만 명이 살고 있다. 全人口의 무려 4분의 1이다. 咸鏡北道는 中國, 러시아와 國境을 접하고 있는 최북단부로서, 겨울은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極寒地다. 산악지대로 농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李王朝봉건시대부터 빈한하고 차별받아 온 땅으로, 정치범의 유형지로도 이용되어 왔다. 1945년에 일본식민지로부터 해방되고 나서도, 金日成․金正日의 신분차별제도에 의하여 人口의 20%를 점하는 敵對階層(적대계층)은 주로 이 北東部에 살도록 强制되었다. 北朝鮮에는, 住民은 居住地를 選擇하여 移動할 自由는 전혀 없다.

이 지역이 잘라 버릴 대상으로 뽑힌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나치오스씨는 말한다.

「北東部의 中央政府에 대한 忠誠度(충성도)는 언제나 最低였다. 金正日이 이 지역은 희생이 되어도 좋다고 결단을 내린 理由가 여기에 있음은 틀림이 없다」(356페이지)

「東部의 沿岸諸都市는 중앙정부의 생존에 있어서의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中略) 북동부의 諸道는, 본서 집필중인 현시점에서는 폭동과 반란의 온상으로는 되어 있지 않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어느 날인가 그렇게 될지 알 수 없다」(357페이지)

역시 그러했었구나. 나의 뇌리에 戰前의 日本人프로레타리아 시인 ○村浩의 詩「間島 빨치산의 노래」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들은 咸鏡의 男女

착취자에의 反抗에 歷史를 점철된 이 故鄕의 이름을 걸고

全韓에 봉화를 올린 몇 번인가의 蜂起에 피를 흘린 이 고향의 땅에 걸고

고개 숙여, 순순히 敵에 넘기겠는가

일본제국주의식민지하에서도 이 지역 사람들은 불굴이었다. 조선독립투쟁의 투사들이 고국을 뒤로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버티면서 싸웠다. 그 투쟁의 전통과 실적 때문에 해방 후의 조선노동당 내부에서도 甲山派로 불린 인맥이 무게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심적 지도자인 朴金喆 부위원장은 민중의 두터운 존경을 받고 있었다. 이를 시기한 金日成과 金正日이 1967년 5월의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제4기 제15회 총회에서 박금철을 위시하여, 李孝淳, 朴容國 등 갑산파를 뿌리 뽑는 숙청을 했다.

金正日로서는 咸鏡南北道는 자기의 체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협이며, 不安요인이었다. 민중봉기에 의한 차우체스크의 처형을 눈으로 본 金正日은 공포에 떨었다. 죽임을 당하기 전에 죽인다. 500만의 咸鏡道民, 그 多數가 적대계층의 낙인이 찍혀 철저한 차별을 받고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하여 선제공격으로 치고 나간 것이다. 식량배급의 중단이라고 하는 兵糧공격이다.

먼동이 트는 워싱턴 교외의 아파트 一室에서 나치오스의 책을 읽으면서, 여름이었지만 등골이 오싹한 寒氣를 느껴 책을 덮었다.

2. 上院外交委員會에서의 證言

나치오스씨의 책의 意義는, 북조선의 현장을 밟아 본 사람들의 체험과 고찰이 토대에 있는 것이었다. 이들 사람들의 증언으로부터, 北東部를 끊어버릴 대상으로 한 金正日의 가공할만한 상투적 수단이 나타나게 되었다. 다음은 나치오스의 책『北朝鮮의 대기근』에 따른 것이다.

WFP(UN세계식량계획)의 직원들 간에도 北朝鮮北東部에 무언가 중대한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 차차로 알게 되었다. 거기에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북조선의 두꺼운 벽에 막히어 모두 실패했다. 그 상황을 깨트린 계기는, WFP의 女性事務局長 케서린 바디니가 1997년 3월에 北朝鮮으로 날라들어 가고 나서부터였다.

「몇 명인가의 구원활동가와 분석관들이, 北東部에 대하여 北朝鮮정권이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 감추는 것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간단하게 간파될 수 있을 위장이 아니며, 뭔가 크게 감추고 있는 것을 이 나라 정부가 가지고 있다고 의심한 것이다. 케서린 바디니 자신도, 北朝鮮정부가 北東部에의 出入거부에 왜 그 정도까지 고집하는가, 수상하게 여겼다」(日本語版 277페이지. 단 원서의 이 부분을 포함하여 약 1 페이지 부분이 왜 번역되지 않았을까-萩原)

바디니 WFP사무국장은 북조선방문 후에 3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① 보다 많은 식량지원을 각국정부에 요구 한다 ② 평양정권은, WFP가 고용한 저널리스트를 입국시켜 굶주린 사람들의 사진을 찍게 하도록 허가하라 ③ WFP의 단 미야트 지원물자 輸送部長(수송부장)에게 出入禁止區域인 北東部에서 조사를 행하게 할 것, 의 세 가지 점이다. 北은 마지못하여 동의했다. 요구를 거부한 것은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단 미야트 수송부장이 처음으로 北東部로 들어 간 것이 1997년 5월이었다. 북동부의 중심지의 하나인 함경북도의 淸津. 평양으로부터 直線距離라면 500킬로 지점인데, 기차로 29시간이나 걸렸다. 기차를 타기까지도 북의 정부당국자는 약속을 무용지물로 하면서, 날씨가 나쁜, 북동부에는 볼만한 것이 없다느니, 현지에의 접근이 곤란하다느니, 하면서 계속 우물쭈물 했다. 미야트씨는 北東部로 못 가게 한다면 今後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의연하게 요구했다. 거기에 눌려 北의 當局은 당간부용의 특별차량에 그를 태웠다. 일반승객으로부터 격리되어 있었지만, 열차가 急커브를 돌 때, 미야트씨가 탄 선두차량에서 뒤쪽의 일반승객의 차량이 보였다. 누더기를 걸친 難民(난민)같은 사람들로 차량은 초만원이라, 지붕에도 사람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식량을 구하러 목숨을 걸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한경북도 淸津(청진)市에서도 그들은, 당국이 지정한 家庭(가정)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가정에서 사정청취조사를 했다. 市 직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친해지기 쉬웠으며, 협조적이어서 이데올로기에 집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미야트씨의 인상이다. 이곳 視察을 통하여 미야트씨는 北東部에는 식량이 보내지지 않았다는 證據를 入手했다. 나치오스씨가 미야트씨에게 로마의 WFP본부에서 직접만나 확인했다.

이러한 취재를 통하여 나치오스씨는 北東部를 잘라버리라는 北의 정책의 존재가 잡힌 것이다. 다음과 같이 썼다.

「WFP(UN세계식량계획)가 이 지역에 식량을 할당할 때에 (北朝鮮)政府의 관리들과 교섭을 할 때의 그들의 태도는, 잘라버리기 전략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은, WFP가 북동부에 식량을 할당하려는 계획을 꺼내니 완강하게 반대했다」(190페이지)

「(식량지원을 위하여) 선박이, 北東部港口로 향하지 않았던 것은, 단지 北東部가 식량 원조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일 다름이라는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理由를 평양정권은 내놓은 것이다.

또한, 中央政府는 東北部의 調査를 방해했다. 이에 반하여 다른 지역의 피해조사는 적극적으로 도왔다」(192페이지)

나치오스씨는, 북조선정부가 北東部를 잘라 내버린다는 이상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1997년의 7월 8일, 美上院外交委員會의 청문회에서 證言했다. 이 북조선의 정책을 나치오스씨는 triage라는 用語로서 설명했다. 이것은 辭典에 의하면 ①상품의 가격차이② 치료의 우선순위에 기초를 둔 부상자의 분류 ③ 긴급성, 유효성에 의한 한정된 자원의 선별적 분배, 로 되어 있다. 나치오스씨는 ②의 意味로 이 낱말을 사용했다. 전장의 야전병원에서 계속해서 후송되어 오는 부상자들을 소수의 의사와 간호사만으로서는 도저히 치료할 수가 없다. 손을 쓰면 도움이 될 듯한 환자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손을 쓸 수 없게 된 중상자는 방치하여 죽음에 내 맡기는 것이다. 金正日의 잘라 내버리기 정책에 의하여 北東部의 咸鏡北道와 咸鏡南道는 죽는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북동부를 잘라 내버리고 입을 들게 된 北의 정부는 뜬 식량을 金正日의 지지기반인 特權階層, 평양거주자, 軍部, 軍需산업노동자들에게 배당했다고 나치오스씨는 말한다.

단 미야트씨의 북동부에의 강행방문이 계기가 되어, 이 지역도 겨우 식량원조의 대상이 되었다. 지원물자가 북동부의 청진항에 하역이 되어, 이를 감시하기 위한 WFP의 수송직원이 미야트의 指示로 현지에 들어갔다. 1997년 7월 1일자의 WFP의 성명은 이렇게 말했다.

「WFP의 차터船이 기아가 확산되어 있는 北東部에 대한 긴급원조식량을 실고 북조선에 도착했다고 WFP가 이 날 발표했다. 이 선적은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원조기관이 전혀 활동할 수 없었던 北東部에 대하여 직접 배분될 최초의 식량원조가 될 것이다」(191페이지)

북조선이 1995년 8월의 大洪水를 구실로 세계에 식량구원을 요구한 이래, 이 997년 7월의 선적까지 2년이나 되는 동안, 北東部에 대한 식량의 반입을 완강하게 거부해 온 그 벽에 처음으로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이다. WFP가 억지로 北東部에 대하여 食糧支援을 强行한 뒤에도 北朝鮮당국은 西部의 諸道를 우대하고, 東部의 諸道(함경남북도와 강원도-萩原)를 差別하고 있었다고 나치오스씨는 말한다. 1997～98년의 2년간에 125만 톤 이상의 WFP 및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식량지원이 행해졌는데도 東測 항구에 배송된 식량은 전체의 불과 18%였다. 人口에서는 이 지역이 33%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北朝鮮政府가 온갖 奸計(간계)로서 도움의 손을 뿌리치고, 방해를 하고, 출입을 막으면서, 北東部 사람들을 잘라 내어, 고립시키고, 식량을 주지 않고,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을 나치오스씨는 억제된 표현이지만 확실히 쓰고 있다. 意圖的(의도적)인 殺人行爲(살인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3. 나치오스씨와의 대화

나치오스씨의 책에 의하여 긴 터널을 통과한 나는 한번 만나 예를 갖추고 싶은 생각이 났다. 잘되면 한 가지만 그가 인용한 WFP(국제세계식량계획)의 보고서에 대하여 입수방법 등을 물어보고 싶었다. 만난다고 하더라도, 프리하게 글을 쓰는 나에게는 미국정부의 요인에게 아무런 줄이 없다. 특히 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일본의 대형신문의 간부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타진해 보았다. 2003년의 초여름이었다.

「여하튼 나치오스씨는 각료이기 때문인데요. 우리로서는 여간 만나기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취재하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취재는 그 책으로 충분합니다. 表敬 방문입니다」

여하튼 편지를 내 보았다. 답이 없었다. 꼭 그 해(2003년) 3월 이라크에의 폭격이 시작되어서, 재해원조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개발국의 장관인 나치오스씨는 다망하기 그지없다는 정보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얼마 곧 이어 바캉스가 시작되었다. 이대로라면 잘되어도 9월의 바캉스가 끝 날 때일까, 하고  단념하고 있던 7월 중순, 나치오스씨의 여성비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長官은 지금 바캉스 중으로 지방에 가 계신데, 7월 18일에 워싱턴으로 돌아옵니다. 한 시간만이라면 만날 수 있다고 말씀 하십니다」

「날아오른다고 하는 것이, 이러한 때의 기분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7월 18일, 워싱턴의 중심가, 美議會와 백악관을 연결하는 펜실베니아 거리의 링컨 빌딩의 안에 있는 국제개발국으로 갔다. 테러를 경계한 엄중한 시큐리티 체크(安全檢査)를 통과하니 보좌관인 존 프로우스씨가 기다려 주었다. 그는「오늘은 어떠한 질문을 하겠는가」고 물어왔다.

「나치오스씨의 책에 대한 일로 조금 물어보고 싶다」

「그것은 안 됩니다」

의외였다. 책에 관한 것으로 일부러 온 것인데.

「어째서?」

「왜냐하면, 나치오스의 책은 장관이 되기 전에 쓴 것으로서 私的인 일입니다. 지금은 정부의 관료로서 공적인 일을 하고 있다. 사적인 일은 일체 안 됩니다」

<훌륭하고 엄격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룰이라면 어쩔수 없다, 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넓은 방 소파에서 만나게 되었다. 5분정도 지나, 전화를 준 여비서, 50세정도의 백인의 지적인 여성이 도어를 열고「Please」라고 말했다.

나치오스씨는 미국인 가운데서도 장신의 사람이었다. 처음 입을 연 말이 「야! 내 책을 읽어주셨다니, 감사 합니다」하면서 가깝게 악수를 청해왔다. 탁 털어 놓겠다는 태도였다.

「그 책의 일본어역이 나왔습니다만, 알고계십니까」

「물론. 영어판을 먼저 읽은 참에 일본어역이 나왔습니다. 양쪽 다 읽었습니다」

「번역의 내용은 어떠했습니까」

<그런대로 그만하면 될 것 같습니다>하는 영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우물우물하고 있으니, 나치오스씨는 알아차렸던 것일까,「역시 번역이 1개월로는 무리였던 모양이야」하는 혼자 말을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로 처음부터 책 이야기가 되었다. 그 책에 대해서는 일체 화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브로우스씨가 소파에 앉아 송구해하고 있는 것이 약간 이상했다. 미국에서도 역시 상사에게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 책에 의하여 나의 눈이 열린 것, 대량아사의 원인이 북조선정부의 북동부에의 잘라버리기 정책과 식량배급중단이라고 하는 비정한 조치에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한 나의 견해는 金正日에 의한 의도적인 살인행위라고 생각한다는 점, 살인이라고 하면 좀 지나치다면 未必的故意이라 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 미필적 고의(willfull negligence)라는 영어도 사전에서 미리 조사해 놓았었는데  두 사람은 흥미 깊게  수긍하면서, 나치오스씨는「당신 생각이 옳다」며 同意해 주었다.

또한 1994년의 북조선의 核위기는, 군대와 주민이 결합된 식량폭동을 反美로 돌리기 위해 궁리해 낸 것이라는 나의 가설에 대하여흥미를 보이면서,「당신 책은 언제 나옵니까. 영어판으로 합니까」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영어판을 내고 싶어서, 지금 번역 준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을 하니, 「그렇다면 읽을 수 있겠군요」하며 기뻐하는 듯 했다. 영어는 제2외국어이기에 나는 질색이다, 는 등으로 빠져나가고 싶었으나 입에 올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우선 英譯해서, 나치오스씨를 필두로 다대한 시사를 제공해 준 美國의 연구자에게 獻呈(헌정)하고 싶다고, 이 때 새삼스럽게 굳게 마음먹었다.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친절하게 물어주었는데, 나치오스씨의 책에 引用(인용)되어 있어서 알게 된 1991년 4월 10일에 WFP의 로마本部가 발표한 「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에 대한 WFP조사단의 보고서」를 들었다.

「그 보고서가 인터넷에서도 입수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내드리지요」

同氏는 그렇게 말하면서, 건네 준 명함에 메모를 했다. 바쁜 사람이기 때문에 잊어버려도 부득이 하다고 半信半疑(반신반의)했는데,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보내 주었던 것이다.

나치오씨와 만난 1개월 후인 2003년 8월, 급히 日本에 귀국했다. 나도 관계하고 있는「북조선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의 대표인 山田文明씨가, 脫北한 在日朝鮮人의 北朝鮮歸國者를 구해내는 활동 가운데서 上海에서 중국의 공안당국에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山田씨는 20여 일이나 구류 당하고, 8월말에 겨우 석방되었다. 成田공한에서 무사한 모습을 보고, 9월 2일부터 중국, 한국의 취재여행을 나갔다. 떠들썩한 北京과 떠들썩하기로는 그곳을 상회하고 있는 서울에서 1개월 가까이 있었다. 심신 공히 녹초가 되었다. 산림에 둘러싸여, 야생의 사슴이나 산토끼가 나오는 워싱턴 교외의, 시간이 정지 된 듯 한 생활이 그리워져, 도망가듯이 미국으로 돌아갔더니, 나치오스씨가 보내 준 WFP의 報告書가 도착해 있었다.

그것을 읽고, 金日成과 金正日의 빼도 박도 못할 대립이 1991년 3월의 WFP의 조사단의 북조선입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을 알았다. 그것은 제3장에 썼다. 그리고 수수께끼에 찬 金日成의 死亡의 배경을 그 보고서에서 알게 되었다. 나치오스로부터 得한 示唆(시사)가 결정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4. “敵對階級” 말살

오해가 없도록 부기 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은, 나치오스씨가 金正日에 의한 수백 만 명의 餓死殺人(아사살인)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치오스씨는 현재 부시 미국정부의 각료의 한 사람이다. 앞서의 책을 쓸 때에는 아직 在野의 사람이었지만, 정부요직에 끼일 만큼 至近거리에 있던 사람이다. 저서 가운데에는 아사살인의 냄새가 나게 하는 표현도 있으나 말을 돌리는 것은 신중하고도 부드러웠다.

「國家가 사회의 問題分子를 절멸시키기 위하여 기근을 이용했다는 설이 진실이라면, 하나의 대규모의 인권유린사건이 구성되는 것이 될 것이다」(321～322페이지)

「만일 북조선정부당국이 특정의 계급 사람들을 절멸시키기 위하여 선택해냈다면, 그것이 명백한 처형이 아니고, 설령 기아였다 하더라도, 제노사이드(모두 살해)조약이 적용될지도 모른다」)322페이지)

이와 같이「만일～이라면」이라는 유보로부터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치오스씨는 ① 북조선의 북동부를 잘라버리기로 중앙정부가 결정한 ② 그 지역에의 식량배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250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는 두 가지 점을 명확히 주장했다. 거기에 따라 나는 다대한 힌트를 얻어서, 3백만 아사살인이라는 가설에 도달한 것이다.

金正日에 의한 意圖的인 殺人說이란 어디까지나 나의 主張이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은, 러시아인 記者 프러코프스키가 평양에서 얻은 정보-金正日이 차우세스크의 처형에 공포에 떨었다-가 最初의 힌트였다. 이에 대한 것은 제1장에 기술했다. 거기서 金正日의 계급투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계층을 말살하지 않으면 베개를 높이하고 잠을 잘 수 없는 그의 小心한 공포감, 거기서 모든 것이 출발하였다. 그 계획실행을 위하여, 1990년대 초부터 북조선 전역에 걸친 식량배급을 전술한 것처럼 줄여서, 영양실조에 떨어지게 하여 人民의 抵抗氣力을 빼앗았다. 특히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에 대해서는 가장 심하게 배급을 줄였다.

이 사실을 뒤에 알게 된 부친 金日成은 심하게 正日을 叱責(질책)하여, 父子간의 激烈한 對立이 일어났으며, 1994년 7월 金日成의 죽음이 풀리는 것이다. 자기의 계획수행의 장해가 사라져, 金正日은  활개를 치면서 배급이라는 人民의 명줄을 끊어, 적대계급의 말살에 대대적으로 착수한 것이 金日成死後인 1994년 여름부터이다. 배급중단의 시기의 特定은 나치오스씨의 책에서 밝혀져 있다.

또한 前述한 한국의 불교운동본부에 의한 북조선난민의 조사결과, 1994년에 식량배급이 중단되었다고 증언하는 함경북도의 난민은 40%, 함경남도의 난민은 46%에 이르고 있다. 나치오스씨의 기술의 정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급중단은 북조선에서는 生命維持裝置를 떼어내는 가혹한 행위다. 일체의 식량이 정부의 배급제이다. 主食만이 아니고, 야채 등의 부식물, 미소, 간장, 식용유 등의 조미료에 이르기까지 배급하고 있다. 자영업은 모두 엄금이며, 商행위는 자본주의 부활을 꾀하는 反動分子로서 엄벌이 가해진다. 移動(이동)의 自由가 없고, 인근 마을에 가는 데에도 정보기관이나 당국의 증명서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고 하는 꼼짝달싹 못하는 곳. 戰時中의 日本처럼 도시주민이 의류를 짊어지고 시골을  돌면서 토란을 사들이는 것 같은 自救策(책)도 박탈당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위대한 수령의 자식인「친애하는 지도자」가 자기들의 살해에 관계되어 있다고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美帝國主義가 우리나라를 경제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外國으로부터 식량을 살수 없다고 하는 당과 정부의 허위선전을 믿고, 점점 적개심을 높이면서, 허리끈을 다시 졸라매면서,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二重三重으로 굳히는 것이었다. 이런 순박한 사람들을 없애는 것은, 赤子의 손을 비트는 것이었다.

정보가 주어지지 않고, 이동의 자유도 없는 北의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알 수도 없었지만, 仁道원조를 위해 北에 발을 들여 놓은 UN직원 등의 외국인에게는 어렴풋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WFP의 조사원인 주- 로-체氏나 구원활동가들을 통해서 북조선이 북동부를 잘라버린다고 하는 가공스러운 정책을 취하고 있음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動機(동기)다. 무엇 때문에 金正日은 그와 같은 정책을 취한 것인가. 나치오스氏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모자라는 식량을 남김없이 배급한다면, 특권계층이나 軍의 사이에 불평불만이나 의심을 일으켜, 軍의 쿠데타를 일으킬지도 몰라, 金正日이 그들의 지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判斷이였다는.

올바른 지적이다. 그러한 의도는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식량을 全人民에 골고루 조금씩 배급할 것인가, 아니면 특정계급에게만 후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이었다면, 부친과 사활의 심각한 대립을 왜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가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나치오스씨는 金正日에 의한 北東部 잘라버리기 정책의 존재를 밝혔다. 이 사건의 意義도 이미 언급했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한데 그 이유의 고찰이 충분하지 않다. 입을 줄여서 생긴 식량을 자신의 지지기반에 배급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 이상으로 무서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金正日은 金日成이 살아있는 한은 절대로 착수할 수 없는 무서운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敵對階層이 있는 한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는 공포심에서, 이를 말살하겠다는 흉악한 계획의 실천에 뛰어든 것이다.

그 상투적인 수법은, 식량배급을 끊어 대기근을 人爲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餓死(아사)라는 自然死로 위장해서 大量殺戮(대량살육)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金日成은, 90년대의 위기 돌파책으로서 농업을 바로 일으켜 세워 人民을 우선 먹여 살리는 일을 最優先으로 하려했다. 여기서부터 父子間의 격렬한 노선대립이 생겼으며, 그 결과 金日成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가설에 겨우 도달했다. 적대계층의 말살이라고 하는 “金正日의 戰爭”수행의 장애물로서 金日成은 제거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 가설을 도입함에 의하여 처음으로 金日成急死(급사)의 意味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기근을 연출하여 적대계층을 말살 한다고 하는 가설에 의하여 그 이외의 疑問, 즉 식량원조를 받으면서 원조 관계자들을 北東部에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고, 이 지역에 대한 일체의 지원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이상한 사태의 수수께끼도 풀린다. 또한 국제적인 원조의 식량이 95년, 96년부터 대량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고부터 아사자가 급증했다고 하는 不可解한 현상이 왜 일어난 것인가의 이유도 확실하다.

北東部는 金正日로서는 階級鬪爭(계급투쟁)의 現場이며, 戰場(전장)이었던 것이다. 그 곳 주민은 敵(적)으로서 殺戮(살륙)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敵을 멸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전장의 논리이며, 계급투쟁의 철칙이다.

「革命이란, 네가 살아있으면 내가 죽는다, 네가 이기면 내가 진다고 하는 무자비한...물리적 대결전을 요구 한다」고 로동신문(2000년 12월 22일자「正論․白頭의 銃(총)의 혈통」는 썼다. 죽일 것인가 죽임을 당할 것인가, 어느 쪽 밖에 없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임을 당한다고 하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게 된 계기가, 차우체스크의 처형이었다. 그리고 루마니아를 위시하여 동구제국이나 소련의 붕괴에 의한 격변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 체제를 지키지 못하면 자기의 생명이 없어진다고 하는 겁을 먹은 공포감 때문에, 자기를 지켜줄 軍隊와 秘密警察의 강화에 金正日은 도박을 걸었다.

그는 조선노동당조차 불신의 눈으로 보았음이 1996년 12월의 그의 비밀연설(『週刊文春』97년 4월 3일호 萩原譯)에서도 엿보였다. 식량부족으로 人民이 고생하고 있는데도 黨(당)조직은 아무런 손도 쓰지 않았다. 「老人黨」으로「송장黨」이라며, 자기의 책임은 선반에 얹어놓고 더없이 매도했다. 金正日에게는 믿을 수 있는 것은 軍밖에 없었다.

1989년의 중국의 천안문사건처럼 반체제파를 戰車로 轢死(역사)시키게 되는 짓을 하면 응당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캄보디아의 폴포트가 한 것같이 몇 백만의 인민을 괭이나 쇠파이프로 撲殺(박살)하는 잔학한 방법은 당장 밝혀져 강한 비난을 받게 된다. 총탄 한발 사용하지 않고 소리도 없이 몇  백만 명이나 되는 인민을 살해하는 방법으로서 식량배급정지라는 아주 교묘하고도 교활한 수단을 金正日이 생각해냈다.

金正日은 飢饉(기근)을 기화로 하여 餓死(아사)를 가장하여 자기의 체제를 위협하는 계층의 살인을 감행한 것이다. 아사라면 살인자의 행위는 감추어진다. 自身의 殺意와 殺人수단이 교묘하게 감추어진다. 의도적인 餓死살인 사실을 앞에 두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食糧不足에 의한 自然死로 誤認(오인)한 것은 그 때문이다. 金正日로서의 식량부족은 원하지도 않았던 好機였던 것이다. 식량부족을 이용하여 金正日은 自身이 살아남기 위한 必死의 戰爭을 展開한 것이다.

5. 왜 함경도를 잘라버렸는가

金正日로서의 北朝鮮의 北東部는, 돌보고 싶지 않는 땅이며 돌보고 싶지 않는 人民들이었다. 敵對階層(적대계층)이 많이 살아, 그들은 一朝有事시에는 韓國軍에 협력하여 공공연하게 평양정권에 反旗를 들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고, 평소부터 감시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前 북조선의 국가안전보위부의 간부였던 탈북자인 尹大日씨는 그의 저서『北朝鮮․國家安全保衛部』(文藝春秋 2003년 萩原遼 번역) 가운데서, 10호 대상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쟁발발 시에는 가족이 다같이 처형되게 정해져 있으며, 그 처형장소도 미리 정해 두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대저 함경북도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산속의 척박한 땅이다. 17세기의 李王朝봉건시대로부터 서울의 政爭에 패한 정치가, 관리들의 유배지였다. 그 자손들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한 땅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구소련과 중국에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시대에는 소련의 社會主義思想이 일찍 들어 왔다. 그러한 환경으로부터 사람들의 기질도 다른 지역과 달리 自由闊達(자유활달)하였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중국의 間島지방(지금의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다수의 함경도민이 이주했다. 지금 연변을 중심으로 중국동북부에 살고 있는 2백 만 명의 조선인의 루트가 함경도이며, 사용하고 있는 朝鮮語는 함경도의 방언이다.

日本帝國主義시대, 金日成의 빨치산部隊의 多數기 함경도출신이었다. 金日成의 前妻金正淑(金正日의 生母)도 함경도 회령 사람으로서, 빨치산 부대의 裁縫(재봉)대원이었다. 해방 후, 金日成이 수십 명의 빨치산 동료들과 소련으로부터 평양으로 귀국하여, 정부수반이 되니 동료들도 모두 요직에 앉았다. 또한 소련군이 북조선진주 때에 통역이나 보좌관으로서 소련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크스탄과 中央아시아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데리고 왔다. 그들 다수도 함경도 출신자였다.

함경도인맥이 당과 정부를 지배하면서, 해방직후에는「평양은 함경도의 식민지」로 불릴 정도였다. 그것만으로 金日成과 金正日로서는 함경도의 주민은 무서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적대계층의 주민도 다수가 이 지역에 강제적으로 살게 하였다.

1960년대에 대거 귀국한 在日朝鮮人의 多數도 함경북도에 거주시켰다. 이 지역에는 탄광이나 광산이 많다. 강제노동의 대명사처럼 들리는 阿吾地(아오지)탄광도 함경북도에 있다. 북조선에는 현재 강제수용소가 10개소가(前揭의 尹大日의『北朝鮮․國家安全保衛部』78~81페이지) 있지만, 그 가운데 요덕수용소 등 6개소가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에 집중되어 있다.

함경북도의 회령을 03년 가을의 취재 때에 中國측의 三合鎭(산헤쎈)에서 바라보았다. 특파원으로서 상주하고 있을 때는 거의 연금 상태로서 판문점밖에 간 것 밖에 없었다. 북조선의 맨 끝에 있는 땅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역시 가 볼 일이다. 백두산 기슭으로부터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두만강의 상류다. 강폭은 50미터 정도. 강 깊이는 무릎 정도다. 對岸의 회령에는 경비원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이 정도라면 탈북은 어렵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어디서라도 눈에 띄는 강변의 풍경이다. 회령의 거리내의 완만한 비탈길을 조그마한 양귀비씨 정도의 작은 사람 모습이 수십 명 정도가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中國측의 풍부함과 활기에 비하여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조선측은 공장에서도 연기하나 나지 않고 있다.

죽은 거리 같은 인상이다.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홀가분했다.

제1장의 3에서 소개했지만, 1990년 1월 25일자의 조선노공당기관지 로동신문에 金日成의 대연설이 재수록된 것을 상기하고 싶다. 金日成이 1959년 3월 23일에 행한 연설로서, 제는 「함경북도당조직의 과제」.

함경북도의 당조직은 地方主義(黨中央을 깔보고, 우리 지방을 第一로 삼는 반항적인 태도-萩原)이 뿌리 깊고, 당중앙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는 등으로 신랄하게 비판한 연설이다. 金日成으로서도 함경북도는 다루고 싶지 않는 땅이고, 상당히 골치를 앓은 모양이다. 함경북도의 중심도시 청진시를 1960년에 직할시로 했다가 7년 후에 취소하며, 격하시킨 것이 그 좋은 예이다.

金日成은 이 연설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다.

「地方主義, 家族主義는 宗派(종파)의 온상이다. 그것이 종파의 시작이며, 발전되면 종파로 된다. 함경북도의 黨(당)조직의 활동에 있어서의 第一 중요과제는 地方主義(지방주의), 家族主義의 餘毒(여독)을 제거하는 것이다. 외형은 따르는 모습을 취하고, 뒤로 돌아서서 反逆(반역)하는 分子들과는 타협이 없는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종파란 北에 있어서는 反黨反革命分子를 말하는 것인데, 죽여도 시원치 않는“階級(계급)의 敵(적)”으로 되어 있다. 함경북도의 인간은 언제 反抗할지 모른다고 金日成이도 전전긍긍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金正日이 1990년 1월에 이 연설을 재 수록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함경북도 잘라버리기의 선전포고였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

金正日의 敵(적)은 美國도 韓國도 日本도 아니다. 가장 두려운 것이 국내의 人民, 그 중에서도 주로 함경남북도에 살고 있는 수백만 여명의 敵對階層(적대계층)이다.  그들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餓死(아사)를 僞裝(위장)한 살인이었다. 金正日의 階級鬪爭(계급투쟁)이며, 김정일의 戰爭(전쟁)이었다.

6. 로동신문도 인정한「총성 없는 전쟁」

어느날 조선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읽으면서 나는 눈을 의심했다. 내가 도달한「金正日의 戰爭」이라고 하는 結論 그 자체가 정곡을 찌르는 어휘로서 노동신문의 주요논설이 뒷받침하고 있지 않는가.

「그것은 말 그대로 선전포고 없는 전쟁, 총포성이 울리지 않는 세계적인 大戰이였다.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오늘에 와서  죄악에 찬 나날을 새삼스럽게 렬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도 모진 상처를 남긴 피의 력사를 세월이 간들, 평화의 봄이 수십번 온들 우리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그렇다. 우리는 하나의 완전한 전쟁을 했다.」

「우리의 거리들은 불에 타고 포연에 그슬리지 않았어도, 우리의 옷자락은 총탄에 찢기고 피에 젖지 않았어도 원쑤들의 보이지 않는 ≪총알≫과 ≪폭탄≫들은 치밀하게 그어 진 화살표에 따라 우리의 생존수단을 계단식으로 하나둘 파괴하였다」

2000년 10월 3일자의 노동신문의 일절이다. 정론(政論)이라는 논설의 스타일로,「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로 된 題로 되어「백두의 령장 김정일장군의 ≪고난의 행군≫혁명실록을 펼치며」의 副題가 붙어 있다. 95년 년 초부터 시작된「고난의 행군」이라는 이름의 金正日의 전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일고 있을 때, 大學의 後輩인 朝鮮問題 전문가가 미국으로 보내주어 알게 되었다. 노동신문의 2페이지를 온통 메운 장문의 논설이다. 일독하고 나와 같은 것을 말하고 있어서, 그 묘한 符合(부합)에 놀랐다. 95년부터 98년에 걸친 대량의 餓死者(아사자)의 發生은 自然的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外的인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일어 날수 없다는 나의 直感을 그들의 말로 뒷받침해 준 것이 아닐까.

大量餓死(대량아사)는 金正日의 전쟁이었다. 敵對階層抹殺(적대계층말살)의 階級鬪爭(계급투쟁)이었다고 나는 주장했다.

노동신문도 또한「宣戰布告(선전포고) 없는 전쟁」이며「砲聲(포성)없는 世界的大戰」이었다고 했다. 內容은 전혀 다르지만, 전쟁이었다는 認識에는 동일했다. 나의 견해가 옳았다는 것을 그들이 立證해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논설의 필자는 동태관이다. 金正日의 마음에 든 기자로서, 이따금 중요한 논설을 집필하였으며, 심정이 호소하는 문장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문장가다. 예를 들면 그 논설 가운데에 이러한 묘사가 있다.

「일터와 광장들, 집집마다에서 가슴 에이는 곡성이 그칠새 없이 울려나오던 그 긴긴 낮과 밤들과 검은 상복에 흰 댕기를 머리에 꽂은 침통한 상제들의 행렬이 묵묵히 흐르던 비애의 거리...」死者의 상여행렬의 정경이다. 다음과 같은 표현도 노동신문에는 異例的이다. 이 신문은 부정적인 사건, 불리한 사건은 일체 쓰지 않는다. 선전선동에 전념할 뿐. 그런데 이 논설은 이례적이다.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공장들의 숨이 죽고 조국의 옥토가터 갈라지고 나라의 동력인 전력마저 부족되어 때때로 달리던 렬차들이 멎어 서고 수도의 거리들에도 불빛이 꺼져야 했던가 어떻게 되여 그처럼 부럼 없는 풍요와 행복만을 마음껏 누리던 사람들이 배를 곯고 추위에 떨어야 했으며 그 어느 동란의 시기에도 있어보지 못한 가혹한 생활난을 겪으면서 남 모르게 눈물도 흘리고 때로는 가슴 아픈 희생도 내야 했던가.

도대체 무슨 변이고 무슨 화난이였는가.

그 어떤 마술적인 힘이 의도적으로 꾸며놓은 것과 같은 이 놀랍고도 참혹한 시련은 도대체 왜 생겨났는가.

심술궂은 력사의 변덕이였는가.

그 어떤 알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었는가.」

「마술적인 힘」이라는 어휘를 만났을 때 나는 잠깐 茫然(망연)해졌다. 확실히 그것은 악마의 소행이었다. 대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노동신문의 필자도 그것을 이해하고 쓴 것일까.

政論은 여기까지 쓰고, 갑자기「그렇지 않다」고 全面否定 했다. 제국주의자의 포위와 봉쇄 때문이었다고, 크게 곡필하면서 허위의 나열로 된다. 계속하면

「우리는 조국과 민족의 생사존망을 걸고 나아가서 인류의 자주와 평화를 지켜 세계제국주의강대국들과 단독으로 맞서 최후의 결판을 보아야 하겠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엄청난 고난을 다 격어야 했고 가슴을 허벼내는 피눈물을 그리도 많이 흘려야 했다」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시기 레닌그라드의 900일 봉쇄를 인류가 당한 가장 참혹한 재난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죽음의 900일보다 훨씬 길고 더 잔인한 봉쇄의 나날이 계속되고 한개 도시가 아니라 온나라가 통째로 원쑤들의 포위환에 든 고립무원한 상태에서 하나의 적이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달려드는 제국주의 떼무리들의 공격을 짓부셔야 했으니 그 가혹함과 격렬함을 무엇으로 다 형용할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나의 기술을 읽어 준 독자는, 이 노동신문의 논조가 어떻게 기만인가를 아셨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대결은, 失政(실정)을 밖으로 돌리기 위하여 북조선이 전쟁일보전정책을 취하여 세계의 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自業自得(자업자득)이다. 그리고 미국이 경솔하게도 그 도발을 받아들여버린 것이다.

「정론」의 허위는 다음의 서술에서 극치를 이룬다.

「예비양곡을 바다에 처넣으면 넣었지 북조선에는 단 한 알의 쌀도 줄수 없다고 고약스럽게 지껄이고 임의의 시각에 평양을 탈환하기 위한 외과수술식 타격계획까지 뻐젓이 발표되던 그때,

조국앞에는 실로 엄혹한 시련의 시기가 닥쳐왔다」

얼마나  많은 나라와 국민들이 북조선의 구원활동에 답하여 식량과 의약품을 보냈는가를 북조선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미국의 「외과수술식타격계획」은, 93, 94년의 核대결의 긴장 속에서 나온 것인데, 북조선측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이다. 또한「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도 북한이 했으며, 어느 것이든, 北만이 피해자가 아니다. 최대의 기만은, 94년 10월의 美北合意이후에는, 북조선은 미국으로부터 경수로2기의 건설과 매년 重油 50만 톤을 획득하고 있었다. “美北밀월시대”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양호한 관계의 시기이다.95년부터는 자연재해를 구실로 한 식량원조가 각국으로부터 매년 수십만 톤에서 백만 톤의 규모로 들어 왔다. 이 같은 사실을 일체 국민에게 감추고 있다. 레닌그라드 봉쇄보다도 혹독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자국국민을 아무것도 모르게 속박하고 있는 金正日의 독재정치만이 이런 빤히 들여다보이는 허위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그것이 이러한 기만에 사용되는 북조선의 기자의 불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 또한 범죄이며, 기자 또한 공범자이다.

허위에 찬 논설이지만, 95년부터 시작한 미증유의 희생은, 자연재해에 의한 食糧不足만으로는 說明이 되지 않는다. 그만한 희생은, 전쟁 없이는 일어날 수 없었다고 하는 사실을 이미 감출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쟁도 없었다면 그만한 사망자가 나올 수가 없었다. 그 사건이 주민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을 것이다. 확실히 그것은 戰爭이었다. 金正日에 의한 적대계층말살, 함경도민말살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世界帝國主義强大國」과의 「世界的인 大戰」이 일어났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주민을 납득시킬 수 없게 된 결과,「世界的인 大戰」이였다고 새로이 말을 바꾸어 온 것일 것이다. 欺瞞(기만)이 들통이 나서 새로운 欺瞞(기만)이 부득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나의 가설이 로동신문에 의하여 입증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