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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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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 도박인가? (영어선생)

1부 - 현재의 입시혼란의 원인은 사교육을 억지로 없애보겠다는 '헛된 망상'때문이다. 사교육은 억지로 없애고자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사교육 시키는 부모들을 잡아다가 징역 1년씩 선고한다고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보라. 그래도 꼭꼭 숨어서 시킬것 다 시킬것이다.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력신장이 교육부의 교육 목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때문에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교 평준화를 없애면 여러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교육부 당국은 고교입시가 과열되어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 선발 재량권을 각 대학에 준다고 하고서도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는 금지시켰다. 본고사때문에 과외열풍이 불것을 우려해서란다.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돈은 돈대로 똑같이 들고, 학생들의 실력은 하향평준화되었다. 사교육은 저절로 없어지게 해야한다. 그러려면 사교육의 역할을 공교육에서 가지고 와야하는데 이것은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기존의 틀을 가지고 그 안에서 이리 바꾸고 저리 비꾸고 하지만 해결되는 것이 전혀없다.

케익이 하나이고 먹을 사람이 다섯명이라면 케익을 다섯 조각으로 자르든, 열조각으로 자르든 한 사람에게 돌아오는 몫은 똑같다. 열조각으로 자르면 한 사람앞에 두 개씩 돌아오므로 많이 돌아오는 것같지만 결국은 똑같은 것이다.

정부가 정말로 사교육을 없애고 싶다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해야한다. 학교와 교사의 수를 지금의 배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서 장기적으로 실천해 나가야한다.

20년이 걸리든 30년이 걸리든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고교 평준화를 해제하여 우수한 학생과 보통 학생을 구분하여 가르쳐야 한다. 이것만해도 학생들의 학력은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에서는 현재의 수능 시험만 관리하고 각 대학에서 본고사를 보든, 심층면접을 2시간씩하든, 외국인과의 집단 토론을 시키든 일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수능 총점 석차도 완전히 공개해서 자유롭게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여기에 드는 사교육 비용은 우리사회가 지불해야할 교육비용이다. 공교육에서 이 기능을 다 맡아서 하려해도 돈은 어차피 든다. 월급의 40%가 세금으로 나갈지도 모른다.

(학부모들은 이것을 잘 모른다. 옛날에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했던 것을 추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사교육으로 시키는 교육의 질을 공교육에서도 유지하려면 돈은 똑같이 많이 든다. 돈 받는 사람이 달라질 뿐이다.)

2부 - 지금 교육부에서 수능 총점 석차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수능성적 위주의 단선적인 전형을 하지않고 미국처럼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은 각 대학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형편에 있다. 수능 총점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전체의 2/3라고 한다. 각 대학에 몰리는 학생들의 내신은 비슷하고, 다른 특기나 적성으로 전형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거의 없다.

그리고 또 하는 말이 이미 전체 등급과 영역별로 1점 단위로 석차를 주었으니 자신의 위치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수능 석차의 중요성을 교육부도 알고 있다는 것인데 1~2점 차이로 떨어지는 현실에서 대강 짐작으로 지원하란 말인가. 입시가 도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