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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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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대학 입시제도 개선안에 대하여 (한사람)

hansaram7@hanmail.net

올해 수능시험을 치룬 아이가 있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2002 대학 입시제도 개선안"에 대하여는 약 3년전에 교육부가 뭐, "사교육비의 획기적 절감, 고교 교육 현장의 정상화, 21세기형 인재 육성 등" 온갖 미사여구들을 동원하며, "수능시험 없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을 토대로 몇 과목만 잘해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꼭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뭐든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등, 조금만 생각하면 한국 현실에서의 그 대학 입시제도 개선안( 시스템 )은 내부 모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그 발상 자체가 아주 한심한( 대학 교육의 의미/목적을 천박하게 이해한 ) 수준의 주장을 할 때부터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 왔다.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를 두고 있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선생님들 조차 그 입시제도 개선안에 대하여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아주 복잡다난한 여러 절차들을 거치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여러 절차에 대하여 자세하게 이해하는 것을 오래 전에 이미 포기한 상태이라서 무어라 할 말도 없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치루고 온 날 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이를 보았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보고 약간 안도하면서도 불안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수능점수가 발표되는 12월초에는 뭔가 선명하게 보이겠지 생각했는데, 아직도 오리무중으로 느껴진다.

다만, 약 3년전 교육부가 그 "2002 대학 입시제도 개선안"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관련 TV 대담프로에서 당시 현직 고등학교 교장, 대학교 입시담당 교수, 및 몇 분( 어용으로 동원된 일부 인사는 제외 )들이 당시 개선안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내부 모순 )에 대한 아주 진지한 지적을 했으나,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개선안의 취지/내용을 깊이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뭐, '교육부는 정책방향만 제시할 뿐이고 그 실행의 주체는 대학교/ 고등학교이다'라는 취지였던 것 같고 ), 오히려 학부모/학생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개선안을 환영하는 여론의 분위기가 있다"며, 아주 당당하게 한국 공무원 특유의 자기논리를 펼치던 당시 교육부의 입시정책(?) 담당 국장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 이런 마이동풍의 귀를 가진 공무원도 있구나!"라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팡질팡해 오고 있는지... 또, 언제까지 갈팡질팡해야 할지... 당시, 그 교육부의 시책에 고분고분 따른 교장선생님이 이끈 고등학교의 우리 아이와 같은 학생들도 있겠고, 당시 TV 대담프로에 나와서 자신은 그래도 수능대비 위주로 이끌 수 밖에 없다던 그 교장선생님같이 소신껏 수능대비 지도를 실시한 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있겠지만... 이들이 일부 이상야릇한 사람들에 의해 조성된 아주 어설픈 과정을 거치면서도, 꿋꿋하게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한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