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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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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비판서 출간

1992-02-29 (사회) 해설 22면 1260자

「군비판서」 잇단출간 화제/영관급 장교출신들 저서

◎공룡같은 거대조직 “중병” 진단/체질개혁정책결정 개방등 주장/“민군 이간질”“일리있다” 간부들 양론

「한국군 무엇이 문제인가」「한국군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한국의 국방정책은 바뀌어야 한다」…. 최근 출간됐거나 곧 나올 군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룬 책의 제목들이다.

3공화국 이후 「성역」으로 치부됐던 군이 서서히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군의 문제점을 해부한 서적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군축과 남북 화해움직임,전반적인 민주화추세에 맞춰 최근 1∼2개월 사이에 군의 방만한 조직과 행정,군수정책방위산업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 2권이나 나왔고 곧 출간될 예정인 것만도 2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이 책들을 긴급입수,분석하느라 분주하다. 군 정보기관은 그들대로 앞으로 출간될 책의 내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원고를 미리보기 위해 저자나 출판사에 부탁하는 등 부산하다는 얘기다.

지난 1월말에 나온 「2000년대를 내다보는 군대개혁론,한국군 무엇이 문제인가」를 쓴 이선호 예비역 해병대령은 『「한국군」이라는 공룡과 같은 거대동물이 지금 중병에 걸려있다』며 국방조직과 현 합동형 합참체제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이씨는 『군이 모든 현안을 자신들의 시각으로만 보고 결정해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군의 정책결정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70만 경영체,한국군 어디로 가야하나」를 출간,베스트셀러를 만들었던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육사 22기)은 이달 초 군축과 방위산업 부문을 추가,「군축시대의 한국군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상하)」라는 증보판을 냈다. 지씨는 또 자신의 육사생활,육사출신 군간부들의 문제점을 이야기식으로 서술한 「J의 사관생활」이라는 책을 준비중이다.

이밖에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이대웅교수(ROTC 2기·육군중령예편)도 지난 1월 통과된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한국국방 기획체제연구」를 토대로 「한국의 국방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가제)」라는 책을 낼 예정.

저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군에서 영관장교를 지냈고 군행정조직 등 정책부문을 다루었으며,미국과 서독 등에 유학,외국군과 한국군의 비교연구를 했다는 점.
이에대해 일부 군 고위간부들은 『군대에서 진급도 늦고 능력도 없었던 사람들이 군민관계를 이간시키고 있다』고 혹평하며 책내용도 가치없는 것으로 일축했다.

그러나 상당수 군 간부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의 모국장은 『저자들의 지적은 모두 맞는다. 그러나 막상 고쳐보려고 나서면 막히는데가 한두곳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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