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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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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솔로몬 앞에 선 5.18)

                                    머리말(솔로몬 앞에 선 5.18)

5・18은 전라남도 광주시민들과 국가 사이에 발생했던 10일간의 무력충돌 사건이었다. 1980년 5월 18일 09:30분경, 전남대 정문 앞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던 20명의 공수부대원들과 250여 명의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충돌로 시작됐고, 5월 27일 새벽 05시 23분 주영복 국방장관이 최규하 대통령에게 광주시가 수복되었음을 보고한 순간에 종결됐다.

당시의 사람들에게 5・18광주시위는 적색불순분자들이 배후 조종한 ʻ반국가폭동ʼ으로 인식됐고, 당시의 법관들도 그렇게 판결했다. 하지만 그 후 이 사회는 때 아닌 민주화라는 광란의 쓰나미를 맞는 불운을 당하게 됐다. 광란이 휩쓸고 간 사회는 예전과는 단절된 딴 세상으로 변해 버렸다. 사회인식도 대법원 판결도 모두 거꾸로 뒤집혔다.

문명이 사라진 광란의 원시사회에 정권의 사생아 ʻ역사바로세우기 재판ʼ이라는 흉측한 괴물이 탄생한 것이다. 이 괴물이 헌법에서 규정한 일사부재리 원칙과 형벌불소급의 원칙을 능멸했다. 헌법이 불법으로 규정한 관심법까지 동원하여 5・18에 대한 정통역사관을 뒤엎고 좌익세력과 ʻ양아치로 대표되는 무산계급ʼ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극시켰다. 반역의 역사 5・18이 대한민국 역사에 화려한 획을 그은 민주화운동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로써 예전의 ʻ내란세력ʼ이 ʻ헌법수호세력ʼ이 됐고, ʻ내란ʼ을 진압한 국가는 ʻ헌법파괴세력ʼ이 됐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김일성을 ʻ위대한 수령 동지ʼ로 모시는 용공세력은 충신세력이 되고, 반공세력은 역적세력으로 전락한 것이다. 5・18! 이 하나가 국가의 정통성을 뒤바꿔 놓은 원흉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참으로 이상하고 부끄러운 역사를 안고 있다. 우리는 정통성이 없는 국가를 원치 않는다. 국가의 정통성을 회복하려면 흉하게 왜곡된 5・18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5・18역사를 바로 잡는 일은 국민에게 지워진 4대의무보다 더 무거운 영순위 의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필자가 먼저 나섰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5・18이 우리나라 역사가 아니라, ʻ김일성이 만들고 북한이 소유한 적화통일 역사ʼ라는 매우 충격적인 결론에 도전했다. 광주폭동은 북한이 기획-연출했고, 광주에 북한 특수군이 왔으며 광주시민이 당한 가장 큰 희생은 북한 특수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고, 5・18사람들과 북한 당국은 내통된 하나의 적화세력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이제까지 5・18에 대해 국민이 알고 있었던 지식은 대부분 5・18사람들과 북한 당국이 조작해 유포시킨 내용들을 영혼 없는 언론들이 무책임하게 보도한 허위사실들에 기초했다. 이 허위사실들에 기초해 5・18은 화려한 역사로 등극했고, 5・18에 관련된 사람들은 사회 최상의 대우를 받아왔다. 국가사회가 사실상 적화된 것이다. 모두가 사기극이며 바로 잡혀야 할 대상이다. 그러면 이 허구를 뒤집을 수 있는 근거들은 무엇인가?

그 첫째가 역사바로세우기 수사기록이다. 2004년 10월 3일, 대법원은 5・18관련사건 수사기록을 공개하여 역사를 쓸 수 있게 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동년 11월 11일부터 검찰이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이 수사기록을 보면, 이제까지 세상에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 허위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김영삼을 필두로 한 정치꾼들의 무법적 파행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정권의 노예가 되었던 당시의 판검사들이 ʻ적용할 법률도 없고 증거도 없는 죄목ʼ들을 만들어 궤변적 논리로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씌운 무법행위를 어떻게 저질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10년은 필자에게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광맥을 선물로 안겨준 고마운 해다. 2010년 1월, 필자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김일성이 만든 5・18영화 ʻʻ님을 위한 교향시ʼʼ를 발견하여 이를 관람했다. 참으로 위대한 발견이었다. 5・18의 두 대부인 황석영과 윤이상이 김일성과 야합하여 적화통일 선동 영화를 만들었다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위대한 발견인 것이다. 황석영과 윤이상은 1989년 김일성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갔다. 그곳에서 이들이 만든 영화는 2007년 7월, 남한에서 상영된 ʻʻ화려한 휴가ʼʼ와 맥을 같이 하는 자매판이었다. 결론적으로 김일성 추종자들이 평양으로 가서 ʻ북한의 5・18영화ʼ도 만들고, ʻ남한의 5・18영화ʼ도 만들어 남북한에서 공동으로 적화통일 문화선전운동을 전개해 온 것이다. 이는 또한 5・18을 통해 남북한 좌익세력들이 내통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어서 북한이 5・18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일부 분석자료도 찾아냈다. 북한 당국이 발행한 ʻ5・18역사책ʼ들도 발견했고, 5・18을 다룬 북한 간행물 등 다양한 자료들도 찾아냈다. 이처럼 새로운 정보가 발굴됨에 따라 전에는 허황된 거짓말 책으로 간주했던 황석영의 5・18역사책 ʻʻ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ʼʼ을 다시 꺼내 북한자료들과 대조하게 되었고, 수사자료와 북한자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37명의 탈북자들이 ʻ5・18에 대한 북한의 상식ʼ들을 집대성하여 엮은 증언집 ʻʻ화려한 사기극의 실체 5・18ʼʼ을 더 보탰다. 이 모든 자료들에 의해 5・18의 실체가 사상 처음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광주는 이 책이 제기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할 차례를 맞이하게 됐다. 두 가지 단적인 예를 들어 본다. 수사기록에는 5・18광주에서 총상에 의한 사망자가 116명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중 69%에 해당하는 80명은 시민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으로 쏘았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 69%를 광주시민이 쏘았다면 광주의 희생은 ʻ광주시민이 저지른 패륜의 자작극ʼ이 되는 것이고, 이 69%를 북한 특수군이 쏘았다면 5・18은 북한이 일으킨 폭동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수사기록에는 12구의 시체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신원미상자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래서 북한 특수군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는 이 신원미상의 시체들이 무슨 시체인지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한다. 이상에서 아주 간단한 사실 두 가지에 대해서만 예로 들었지만 이 책에는 광주가 대답하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제시돼 있다. 이 책을 읽고도 5・18의 주역이 광주시민이라고 주장한다면 광주는 엄청난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5・18은 민주화운동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5・18에 대한 4개의 역사 책

우리 사회에서 역사책을 쓸 목적으로 수사 및 재판 기록을 가장 먼저 입수한 사람은 필자다. 필자는 18만여 쪽에 이른다는 모든 기록들을 고무골무를 끼고 5년 이상 연구하여 2008년 10월, 4권으로 구성된 ʻʻ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ʼʼ(1,720쪽)을 냈고, 이어서 이를 2권으로 요약한 ʻ압축본ʼ을 냈다.

하지만 ʻ5・18역사ʼ를 가장 먼저 쓴 존재는 북한 당국이다. 1982년 조국통일사가 ʻʻ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ʼʼ이라는 역사책을 썼고, 이어서 1985년 조선노동당출판사가 ʻʻ광주의 분노ʼʼ를 출판했다. 물론 더 많은 책들이 북한에 존재하겠지만 필자가 찾아낸 북한의 정규 5・18역사책들은 이 두 권뿐이다. 그 다음의 역사책은 1985년 황석영이 쓴 ʻʻ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ʼʼ(일명 ʻ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ʼ)이다. 위 3권의 책은 한 사람의 저자가 썼다 할 만큼 내용과 분위기가 대동소이하다. 세상에 많이 나와 있는 책과 책자들, 인터넷 자료들, MBC가 방영한 제5공화국, 영화 ʻʻ화려한 휴가ʼʼ 등은 모두 수사기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위 3개의 책 내용들에서 발췌하여 가공한 것들이다. 결론적으로 국민 대부분의 머리에 기억돼 있는 지금의 5・18역사는 북한 당국과 황석영이 야합하여 만든 허위자료, 모략자료들을 모태로 하여 형성된 것들이다.

그리고 황석영의 5・18역사책과 북한 당국의 5・18역사책이 나온 지 무려 24년이 지난 2008년 말에야 사상 처음으로 사실 자료와 과학적 논리를 내용으로 하는 필자의 5・18역사책이 나오게 되었고 이어서 본 ʻʻ솔로몬 앞에 선 5・18ʼʼ이 나오게 된 것이다. ʻʻ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ʼʼ은 겉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진실을 밝힌 책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은 계엄군이 먼저 공격을 했다고 알고 있지만, 수사기록을 보면 학생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계엄군에 돌을 던져 피를 흘리게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렇게 현상에 대한 진실을 추구한 것이 ʻʻ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ʼʼ이었다. 그러면 ʻʻ솔로몬 앞에 선 5・18ʼʼ은 무엇을 추구했는가? 본질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책이다. 5・18에 나타난 현상들을 기획하고 연출한 리더가 남한사람들인가 북한사람들인가, 5・18의 역사를 남한에서 주도한 사람들은 남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5・18의 소유권이 남한에 있는가 북한에 있는가, 이런 것들을 추구한 것이 바로 본 책의 목적인 것이다.

모진 동토를 뚫고 나온 새싹 같은 역사책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사회적・국가적으로 엄청난 의무와 책임을 지는 역사책이다. 그리고 수백 년 전 역사의 한 조각을 조명하는 식의 평범한 역사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과 세도에 대항한 책이다. 모두가 겁내하는 ʻ5・18세력ʼ 및 ʻ민주화세력ʼ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아성을 감히 파괴하려는 ʻ당대의 역사ʼ(Contemporary History)책인 것이다. 이 책을 쓸 때까지 필자는 5・18세력들과 광주의 공권력으로부터 폭력과 린치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등 수많은 수난과 수모를 당해왔고, 지금도 당하고 있다. 세도 편에 서 있는 당대의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나온 새싹이 고귀하듯이 이 책 역시 동토를 뚫고 모진 바람 속을 헤쳐 나온 새싹 같은 역사책이다. 이러하기에 필자는 필자가 남기는 이 역사물이 후대에 영원히 이어지고 보존되고 사랑받을 것으로 감히 믿는다. 후세의 사람들은 이런 역사책을 도대체 어떤 사람이 썼는가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고, 필자에 대한 인식이 본 역사물에 대한 신뢰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 말미에 필자의 삶을 간단히 소개한 ʻʻ나의 미니이력서ʼʼ를 첨부했다.

이후 많은 역사가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0. 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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