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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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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사업, 시스템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땅굴에 대한 군 담당자들의 행동은 실로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그러나 땅굴을 찾아내려는
민간탐사자들의 노력은 시스템화되지 못했습니다. 땅굴을 탐사하려는 민간인들의 노력은
분산되어 있고, 서로들 반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러는 성격차로 떠나고 더러는 믿지
못해 헤어졌을 것입니다.

  땅굴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섰다고 할만한 사람들은 정지용씨와 이창근씨입
니다. 정지용씨 계통의 사람들에 의한 땅굴 발굴 작업은 1995년 이후 사실상 중단돼 있고,
지금은 이렇다 할 묘책이 없는 상태에서 땅굴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5월
14-24일까지 미국 하원 국방분과위원장에게, 6.2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31명의 국회의원 방
문단에게 국방부의 땅굴 방해 행위를 알려주고 사진, 비디오테이프, 번역물들을 주면서 동두
천 기지 내에서 땅굴 작업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서한을 배부했습니다.

이창근씨의 경우는 아직 활발한 것 같습니다. 그는 2000년 3월2,3,5일에 걸쳐 SBS가 발표
한 연천 제5땅굴을 발굴해냈습니다. 현재까지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버는 돈을
퍼부어 가면서 지금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설날이 끝나면 하나 터트리겠다고
장담하더니 애석하게도 실패했다며 다시 다른 곳을 시작한다 합니다. 땅굴 탐지를 개인들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나는 대목입니다.

  땅굴 문제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다루어져야 할 중요한 안보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개념
과 팀조직에 있어 신사고가 요구됩니다. 그래야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땅굴
문제는 한 분야에 기술을 쌓은 한 두 사람이 주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분석력 있는 여러
사람들이 주도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땅굴 발굴 전략 역시 분석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술
자들이 짜는 게 아니라,  기슬자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가들이 짜야 하는 것입니다.

  땅굴 사업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력과 자금관리입니다. 기술자들은 얼마든지 있습
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 뿔뿔이 헤어졌습니다. 신뢰를 허무는 첩경은 자
금관리의 투명성입니다. 자금관리가 투명하지 못하면 성금도 모이지 않고 모였던 사람들이
떠납니다. 시스템 클럽 통장은 완전 공개되고 회람됩니다.

앞으로는 땅굴 사업은 시스템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뿔뿔이
헤어졌던 왕년의 명 탐사자들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새로운 주체가 필요합
니다. 저는 일단은 기존의 땅굴 모임에서 떠나 완전 중립을 지키면서 옛날에 떠났던 명 탐
지 기술자들과 현존 기술자들이 다시 모여 시스템사회운동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200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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