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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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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목표: 경제원조가 아니라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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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자 회담”이 시작될 모양입니다. [선 포기, 후 대화]라는 미국의 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같이 불안합니다. 3자회담이란 형식뿐이고 속마음이야 어떻든 중국은 모든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클린턴 정부는 북한에 속아 질질 끌려 다니다가 북한에 엄청난 개발시간을 허락했습니다. 부시정부가 또다시 북한의 꾀임에 속아넘어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라크를 때려잡을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진 미국이 북한의 두뇌 플레이에 놀아난다는 것은 미국의 수치입니다. 힘만 강하고 머리는 없는 미국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미국은 그렇게 타락한다 하지만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사실상의 북미회담”을 놓고 우리나 미국이나 세계인들은 모두 다 북한이 경제적 대가를 바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3자회담에 끼지 못한 정부는 국민의 질타에 대해 “회담에 참석하지 않으면 경제적 부담도 하지 않겠다”는 말로 회담의 성격을 경제적 지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다가 정말로 죽는 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북한이 경제적 지원을 형식적으로 조금만 요청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체제보장을 요구한다면 미국은 우선 핵무기 개발 포기에 만족해하면서 회담을 끝낼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비극이 있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십시오. 김정일이 외세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으려면 북한을 외세에 개방해야 하고, 개방하면 김정일의 운명이 끝장납니다. 과연 김정일이 이를 원하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걸 다 준다 해도 생명과 맞바꿀 사람은 없습니다. 통일하면 개방하지 않고도 경제적 부와 권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황제가 되는데 어째서 조금의 원조를 받으려고 외세에 굴종하며 생명을 단축하려 하겠습니까. 지금 북한과 남한, 양개 당국이 몰고 가는 방향이 바로 적화통일의 길입니다.

한국인들은 이 하나의 경구를 등한시하여 비극을 맞을 날을 맞을 지 모릅니다.

                     200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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