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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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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위장된 색깔을 의심합니다

  저는 조선일보의 색깔을 신뢰하면서 조선일보와 친구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조아세]를 공격하면서 조선일보를 보호하려고 애를 써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선일보는 틈만 있으면 미국을 비판하는 듯 한 논조를 폈습니다. 저는 그것을 민족의 자존심이겠거니 하고 오히려 잘 보아 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매우 예민한 시기에도 조선일보는 미국을 비난합니다. 이라크를 몰아치는 부시를 전쟁광인 것처럼 비난했고, UN을 무시하고 단독 전쟁에 나서는 것을 미국의 오만이자 제국주의라는 식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를 보고 처음에는 조선일보가 세상 돌아가는 판세를 무시하고 얕은 상업주의에 치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일보의 정체성을 의심케 합니다.

  지난번에는 양빈을 위대한 인물로 부각시켰습니다. 북한에 제2의 홍콩을 건설하여 곧 통일이 이루어질 것 같은 메시지를 확산하면서 김정일을 간접적으로 두둔한 바 있습니다.

  저는 본 홈페이지에서 이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평소에 안보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견제해온 조선일보가 오늘은 안보를 버리고 김정일 선전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간의 안보는 MBC등이 지적한 것처럼 안보를 상업의 수단으로 이용한 '안보상업주의'였다는 말인가"

그러더니 이번에는 반전-평화 데모를 일삼으면서 월남 패망을 가속시키고 900-1200만의 민족을 살해케 만든 틱낫한이라는 불교 승을 끌어들여 반전-평화 시위를 주도합니다.

  조선일보는 대선 직전이라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이회창 후보를 공격해서 보수표를 다른 데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안보상 가장 위험한 이 시기에 가장 색다른 반전-평화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구속해 놓고 재판을 받으라는 광주법원에 다음과 같은 항의문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검찰과 피고인의 다툼에서 한 쪽의 손발은 풀어주고 다른 쪽의 손발은 묶어 놓은 채 경쟁을 하라는 것은 심히 불공정한 인권유린이라 아니 할 수 없으며 재판의 승복력을 잃는 부끄러운 행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바로 이 말을 조선일보에 들려주고 싶습니다.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긴장하고 틈만 있으면 북이 남을 적화시키려고 하는 이 시점에서 북한의 손발은 풀어놓고 유독 남한의 대북 경각심을 풀게 하고, 한국군의 손발을 태만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엄청난 일을 기도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치 이번 대선 때 그러했던 것처럼 평상시에는 조선일보를 믿게 해놓고 결정적인 시기에는 표나지 않게 국민을 이끌고 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조선일보의 실체인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일제 시대에도 그랬기 때문에 [조아세]등으로부터 공격받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조선일보가 대 이라크 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비방하하는 데에는 한겨레신문 등에 비해 조금도 차별성이 없었습니다.

미국에 입장에 한번 서 보십시오. 9.11 테러를 당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프랑스나 독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테러를 당할 수 있는 나라도 미국입니다. 다른 나라는 느긋한 제3자입니다. 테러에 대한 위협은 미국이 가장 크게 느낍니다. 테러의 근본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한 미국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나라입니다. 미국은 테러의 뿌리를 하루라도 빨리 뽑아야만 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은 가급적이면 국제사회의 박수를 받으면서 악의 뿌리를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테러에 무관한 제3자들이 미국의 운명에 대해 한가하고 무책임하게 감 놔라 대추 놔라 합니다.

  여러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어찌 하겠습니까? 미국의 운명, 미국인들의 생명을 다른 나라의 무책임한 말들에 내맡기고 싶겠습니까?

미국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미국인들이 매일같이 테러 공포에 시달립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팬티까지 벗어 보입니다. 이러한 공포와 불편을 얼마나 더 참으라고 하겠습니까?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를 하루라도 빨리 이를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건 그야말로 내 일이 아니라고 무책임하게 훈수를 두는 일입니다. 조선일보가 바로 이런 훈수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조선일보에 묻고 싶습니다. 이 시점에서 월남을 망하게 한 후, 자기 혼자 살겠다고 프랑스로 망명해서 호구지책으로 명상촌을 경영하고 있는 무책임한 사이비 불교 승을 끌어들이고 그를 신격화하면서 반전-평화시위를 벌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것이 반미-친북 행위인지 정녕 모르고 하는 것인지 묻고자 합니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는 얼굴의 반쪽에는 푸른 색을, 다른 반쪽에는 붉은 색을 칠했습니다. 푸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데 가서는 푸른 쪽 얼굴을 내보이고, 붉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데 가서는 붉은 쪽 얼굴을 내보였습니다. 조선일보는 결정적인 시기에 그의 이러한 행위를 집중 공격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얼굴에도 이처럼 두 가지 색깔이 칠해져 있는 게 아닐까요?

                 200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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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본 홈페이지 [최근글]에서 양빈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획기사를 공격했던 글을 아래에  옮깁니다

    북한 선전지로 전락한 조선일보;안보는 상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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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9.24일자 조선일보는 마치 김정일 선전지 같은 인상을 퐁겼다. "北 신의주특구 초대 행정장
관에 양빈 내정", "홍콩式자본주의 채택하겠다", "북한정부에 간섭 받지않을 것", 양빈은 중국 2대
재벌, 화란국적", "[양빈 내정 의미] 北 시장경제 도입 강력한 의지 표현", "[신의주 특구 장관 내
정된 양빈] “외국관료 법률가 데려올 것”, "국가 속의 국가"; 신의주가 곧 홍콩이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반면 평소에 김대중 정부의 기관지처럼 보였던 중앙일보가 오늘만큼은 약간의 중심을 잡았다.
"신의주 실험, 성공하려면 미 제재부터 풀려야", "핵.미사일 결단 내릴지 관심" 등으로 비교적 중
심을 잡았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김정일은 지금 무슨 쇼든 할 수 있다. 문제는 "신뢰"(confidence)다. 김정일
은 말과 제스처를 가지고 사람을 현혹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가 적어도 미국으로부터 신뢰를 받
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하며, 그것은 악성무기의 포기, 휴전선 남침 군사력의 감축,
인권이다.

체제에 대한 위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그가 정말로 시장경제를 위한 개혁-개방의 길에 나서서
외국 자본과 기술을 초치하려 한다면 그는 가장 먼저 테러무기, 남침무기, 인권에 대해 상응하는
개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평화 제스처를 쓰면서 '나를 믿어달라'고 외치는 사람이 뒤에 감춘
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조선일보라면 이런 것을 지적했어야 했다.

  평소에 안보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견제해온 조선일보가 오늘은 안보를 버리고 김정일
선전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간의 안보는 MBC등이 지적한 것
처럼 안보를 상업의 수단으로 이용한 '안보상업주의'였다는 말인가?

                  200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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