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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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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색깔과 의도를 의심한다 (경천동지!)

경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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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일자 중앙일보 요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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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는 획기적이고 체계적인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부 예산 1%의 대북 지원'방안을 국가 10대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다.

2. 본사 통일문화연구소는 국내외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연구작업을 벌인 끝에 지금과 같은 규모의 대북 지원 방식으로는 남북간 두꺼운 불신의 벽을 근본적으로 허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 현 정부의 햇볕정책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업적을 이끌어냈다.

4, 그러나 남북관계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위와 같은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5.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래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액은 1억8천8백30만달러(2천3백50억원)로, 연간 약 4천7백만달러(5백87억원)다. 이 액수는 근본적인 경제회생엔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6. 서독은 1972년 기본조약 체결 이후 통일이 된 90년까지 정부 차원에서 연평균 16억5천만마르크(7억4천만달러. 9천9백억여원) 정도를 동독에 지원했다.

7. 통일부 추계에 따르면 분단비용이 70년대엔 50억달러였으나 80년대 2백50억달러, 96~97년엔 4백억달러로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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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묻는다

2002.1.17일자 중앙일보 1면을 읽고 놀라는 사람, 치가 떨린다는 분들이 많다. "홍위병들이 붉게 물들더니 이제는 중앙일보까지 가는구나!". 독일이 연간 1조원씩 20년간 주었으니 우리도 북한에 매년 1조원씩 주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중앙일보 내세우는 논리가 겨우 이 정도인가? 독일처럼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면 북한이 통일 된단다!

온 국민이 북한 퍼주기에 식상해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애써 통일부 자료만 인용하면서 북한에 별로 지원해 준 게 없단다.

금강산을 가는 국민 한 사람당 2백 달러씩 문 것은 준 게 아니며, 현대가 주기로 했던 9억 4,600억 달러도 준 게 아니며,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북한에 준 돈, 이산가족의 주머니를 털어 준 돈, 현대 등 대기업이 지어준 체육관,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이 지어준 공장, 쌍방울 메리야스가 보낸 500억원 어치의 내복, 민간 단체, 적십자를 통해 준 물품들은 준 게 아닌가?

한국 제1기업 현대를 망친 것은 북한에 준 게 아니고, 관광공사를 통해서 준 450억원도 준 게 아닌 모양이다. 공연료도 준 게 아인 모양이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2조를 맴도는 큰 돈이다. DJ정부가 4년에 걸쳐 준 돈이 2조 규모이고, 그 규모에 대해서도 국민은 기가 찬데 중앙일보는 매년 1조씩 퍼주어애 한단다.

중앙일보의 주장대로 북한에 준 게 정부가 준 것뿐이고, 정부가 준 게 겨우 2,350억원이라면 어째서 현정부가 퍼주기 정부로 낙인(stigma)돼 있을까?

중앙일보의 색깔은 무엇인가? "현정부는 북한에 별로 준 게 없다. 겨우 2,350억원이다. 현정부를 북한에 퍼주는 정부라고 비난해온 대부분의 국민들의 생각은 잘못됐다. 그러니까 수정하라", 이런 말인가?

현정부가 퍼준 돈은 중앙일보가 생각하는 돈에 비해 약과이니 현정부가 퍼주었다고 너무들 공격하지 말라는 것인가.

중앙일보는 국민이 모르는 것을 발굴해서 알려주는 신문이 아니라 통일부의 의도 있는 통계와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는 확성기인가?

우리 동네 아낙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중앙일보가 세금을 덜 뚜드려 맞아서 저런다"고.

통일을 위해 북한에 퍼 주자고 말하기 전에 중앙일보는 통일에 대한 청사진부터 내놓아야 한다. 어떤 형태의 통일이며, 그런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통일이 되면 김정일이 수반인가 남한의 대통령이 수반이 되는가. 서울정부와 평양정부를 어떻게 합칠 것인가. 김정일에게 돈을 주면 그것이 총알로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지, 돈을 주면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그 돈이 어떻게 해서 통일에 기여한다고 믿는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그 돈을 퍼주면 북한이 통일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는가? 그렇다면 그 메카니즘을 밝혀야 한다. 도대체 어던 메커니즘이 있길래 그 메커니즘에 돈을 부으면 통일이 되는가?

이런 것들을 밝히지 않고 현 정부의 퍼주기보다 더 큰 규모의 돈을 퍼주자고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은 그 동기가 매우 석연치 않아 보인다.

남한 내에 활동하는 간첩과 적색 세력은 통일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이며 그 영향이 어떠한 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단 5천만원만 있으면 당굴 하나를 절개해보자는 데도 국방비가 축난다며 반대하고 있는 판에 땅굴은 규명조차 하지 않고 북한에는 1조원씩 퍼주자는 말인가.

대부분의 국민과 세계의 지도자들은 김정일을 악질 테러의 수괴로 알고 있는데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말씀대로 "믿을만한 지도자"로 믿고 있는가?

중앙일보에 제의한다. 땅굴 의심지역 하나를 선택하여 절개작업을 벌이는 데 5천만원이 든다. 이 작업에 중앙일보가 참여해주기 바란다. 3천만원은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모금할 터이니 중앙일보는 2천만원의 성금을 지원해 주기 바란다. 절개작업을 해서 땅굴이 없을 때에는 중앙일보의 주장에 대해 이토록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있을 중앙일보 주최의 토론회에 반대 입장을 가진 필자도 꼭 불러주기 바란다.

200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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