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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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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통일"을 아십니까?

무력통일, 흡수통일, 평화통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안다. 필자는 요사이 "공작통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견해냈다. 공작통일(conspiracy unification)의 정의부터 내려본다. 남한의 "공작원 집단"이 북한과 음모하여 김정일에게 남한을 넘겨주는 식의 통일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북한에 대해 DJ정부가 취한 일련의 추태를 지켜보았다. 섬기고, 끌려 다니고, 저자세이고, 사랑하고, 눈치를 살펴가며 아낌없이 퍼주려는 모습을 보았다.

남한에서 김정일을 우상화시키고, 김정일 사진을 존칭과 함께 학교 교과서에 서둘러 싣고있는 모습도 보았다.

일국의 중앙정부부장이 북한의 김용순의 전속부관처럼 행동하고, 김정일과 귓속말을 주고받는 상식이하의 모습도 보았다.

이런 것만으로도 DJ정부의 색깔을 의심하게 했다. 그런데 여기에 은근슬쩍 북한에 2개의 고속통로를 서둘러 열어주는 것을 보고 "남한을 북한에게 전쟁 없이 넘겨주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위정자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정당하게 인정받는 국민의 권리요 의무다. 그래서 필자는 모임, 세미나, 매체를 통해
"음모이론"(conspiracy theory)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음모이론"은 다음들로 뒷받침된다.

1. 남한 내에 김정일 기반 다지기

1) 남한에는 친북세력이 진보세력으로 위장하여 설치고 있다. 안보세력은 수구보수 세력으로 매도되어 언론으로부터도 대우를 받지 못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 많은 시민단체들이 DJ의 홍위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3) 주한미군 철수운동, 반미운동, 한국군격하운동, 보안법철폐운동, 북한무조건돕기운동 등을 벌이는 세력들이 외치는 내용이 햇볕정책의 내용과 일치한다.

4) 대통령이 김정일을 찬양하고, 남한 내에 김정일 우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5)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전쟁은 없다"라고 선포했다. 이는 휴전선에 있는 병사들의 정신적 무장을 해제하는 행위다.

6)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김정일 정권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7) 북한에 주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8) 얻는 것은 없고 주기만 한다.

9) 북한에 아부하고 끌려 다닌다.

10) 통일에 대한 확실한 대안도 없으면서 통일이 다 된 것처럼 분위기를 띄운다. 당장 통일이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지금의 기세로 보아서는 DJ가 아니라 김정일이다.

2. 무혈입성 통로 만들기

1) 경의선 연결 이유를 보자. 정부는 "철의 실크로드"로 물류비 절약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철의 실크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의 실크로드가 있는지 없는지, 경제적 실효성이 있는지 없는지 연구한 부서가 정부 어디에도 없단다.

북한내 철로는 녹 쓸고, 전기가 부족하고, 전압이 낮고 고르지 못해, 화차 7량만 끌고 다닌단다. 시속 40km, 가다 서다를 반복한단다. 중국에서 들어온 화차를 반납하지 못해 중국이 북한행 화차를 허가하지 않는단다.

북한 물양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런 녹 쓴 철로를 "환상의 실크로드"라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2) 8차선 도로의 건설 이유를 보자. 개성에 3,000만 평의 공단을 세운단다. 창원공단의 8배다. 이 공단을 세우지면 외국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투자보장협정, 2중과세방지협약, 인프라도 없는 불모의 당에 어느 외국 기업이 투자에 나설까?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요원한 일이다. 남한 측에 5.1km를 놓는데 2,000억원 이상 들 모양이다. 북한에는 8차선을 이을 능력이 없다. 개성 지역은 서울로 밀고 내려올 인민군 부대가 집중 배치돼 있다. 그 엄청난 부대를 어디로 옮긴단 말인가? 개성공단 프로젝트는 현실성이 없다. 이는 김정일이 DJ에게 8차선 도로를 건설시키려는 속임수일 것이다.

철의 실크로드는 없다. 개성공단도 요원하다. 그런데 정부는 많은 일을 저질러, 거기에 국민의 관심을 돌려 놓고, 은근슬쩍 통로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금년 말까지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며, 105억원 어치의 지뢰제거장비를 비행기로 비싸게 공수까지 해왔다. 철로 주변에는 50m, 도로 주변에는 90m 폭으로 지뢰를 제거한단다.

"존재하지도 않는 실크로드", "요원하고 막연한 개성공단"을 당장 눈앞에 전개되는 환성의 프로젝트인 것처럼 국민을 속여가면서 통로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남한을 북한에게 넘겨주려는 D-데이가 설정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DJ가 지명한 군 수뇌의 거짓말을 보자. 군은 철로와 도로가 아군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상식을 벗어난 거짓말이다. 도로, 철로는 공격하는 자에게 유리하고, 방어하는 자에게 불리하다. 넓을수록, 빠를수록 공자에게 유리하다. 이는 철칙이다. 9월21일 한미안보회의에서 미국도 이 사실을 지적했다.

군에는 작전계획이 있다. 작전게획은 북한의 남침 시나리오로 시작된다. 남침 루트를 "접근로"라고 부른다. 군이 지금 지도 위에 그려 가지고 있는 접근로 모두에는 예외 없이 도로가 있다. 도로 없는 접근로는 단 하나도 없다.

군의 작전계획에는 방어진지가 배치돼있다. 모든 방어진지는 도로를 따라 도로 주변에 구축돼 있다. 군은 이를 "견부진지" 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도 도로가 공자에게 불리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라를 지켜주겠다는 군 수뇌가 왜 이렇게 형편없는 거짓말을 해야만 할까?

"통로가 없으면" 남한 내에 아무리 많은 "내통자들"이 들끓어도 전쟁을 통해야 김정일이 서울을 점령할 수 있다. 전쟁을 일으키면 김정일은 후세인처럼 다국적군의 몰매를 맞는다.

"통로가 있으면" 남한 내에 내통자가 없어도 전쟁 없이, 박정희 장군이나 전두환 장군처럼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서울과 남한을 장악할 수 있다. 지금처럼 내통자들이 들끓고, 김정일 추종세력이 정부 내에 들어있고, 오빠부대가 확산돼 있는 상황하에서는 김정일의 쿠데타 성공률은 100%다.

내통자들이 김정일 추종세력까지 만들어 주고, 우상화작업까지 도맡아 해주고 있는 지금, 통로만 열리면 김정일은 100% 들어오고, 100% 성공할 것이다.

필자의 주장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있다. 1)그래도 대통령인데 그렇게 나라를 내줄 수 있겠느냐? 2)설마 김정일이 그렇게야 하겠느냐?. 여기에 국민의 의견을 두 갈래로 나눠진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파와, "그렇기야 하겠느냐"는 파다. 러시안룰렛 게임인 것이다.

"통로가 없으면" 우리가 목숨을 건 "러시안 룰렛 게임"을 강요받을 필요가 없다. "통로가 있으면" 우리는 마음을 졸이며 "러시안 룰렛 게임"에 강제로 뛰어들어야 한다.

통로개설은 그 자체로 음모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DJ는 그 통로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러시안 룰렛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강행한다면 음모론이 고개를 더 들 것이다.

남한의 성주가 성문을 열어주는 "공작통일"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바짝 긴장해야 한다.

200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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