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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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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김대중-김정일은 "깊이 결탁한 관계"다

             (2002.3.6 월간조선 참고)

  황씨에게 가해진 가장 잔인한 간섭은 "민족통일"지 발간 중지였다. 신중한 황씨는 햇볕정
책과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정일 수령지배체제를 공격했다. 그런데도
국정원은 그의 유일한 언론 수단인 "민족통일"지 발간을 중단시켰다. 이에 대해 황씨가 공
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자 모처가 주간지에다가 "황장엽씨와 어떤 여자 사이에 딸이 있다"
는 정보를 흘렸다.

  황씨는 김대중을 공개적으로는 비판하지 않았으나 비공개 분석 문서에서는 "김정일과 깊
이 결탁한 관계"로 묘사했다. 2001년 부시 행정부의 등장 직후 황씨가 쓴 한 보고서에는 이
런 대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J가 미국의 NMD(국가미사일방어망) 계획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그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가 미국과 운명을 같이하려는 우리 민족의 입장
에 선 사람이 아니라 미국을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반대하는 김정일과 운명을 같이
하려는 입장에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자아내게 한다"

황씨는 이 정부 들어서서도 이종찬, 천용택 원장 시절에는 큰불만이 없었고 대외 활동도
상당히 자유로웠다. 황씨의 처지가 어렵게 된 것은 임동원 원장 부임 이후였다. 황씨는 김대
중 정권(또는 국정원) 측을 "적"이라고 표현했다.

  2001.7원, 황장엽씨에 대한 초청장을 가지고 온 척 다운스씨는 황씨를 만나지 못하고 빈손
으로 돌아가면서 "우방인 한국 정부가 黃씨 면담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은 현 정부의 정체성
을 의심케 하는 것"이란 말을 남겼다.

  김정일은 그가 죽기를 원하고, 김대중과 임동원은 그가 침묵하기를 바란다. 황비서는 김정
일을 악으로 보지만 김대중과 임동원은 그를 우러러본다.

                  200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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