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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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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통일관 다르면 극우분자인가"

황장엽씨가 일부 언론과 정치인을 비판했다(조선 8.1)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31일 탈북자동지회 인터넷사이트(www.nkd.or.kr)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통일문제와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조국통일 문제와 관련한 기본 논점―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하여’란 제목의, 200자 원고지 70장 분량의 이 글은, 최근 자신의 방미문제와 관련, 일부 진보성향의 매체와 정치인들이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한 반론의 성격이다. 다음은 황씨 기고문의 요지.

“일부 사람들은 마치 자기들만이 전체 국민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자처하면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은 덮어놓고 극우익 보수분자요, 반통일분자요 하며 억울한 누명을 들씌우고 있다.

어떤 국회의원은 우리의 탈북동기까지 시비하면서 정신병자라고 인신공격을 하는가 하면 북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견해가 심히 왜곡되고 중상비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견해의 최소한의 골자만이라도 국민들 앞에 밝히고 심판을 받고 싶은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조국통일문제와 관련된 견해차이는 다음 세 가지 문제에 귀착된다.

1. 대북관과 관련한 문제

일부 사람들은 남북간 체제경쟁은 끝났으며, 민족화해의 정신을 가지고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면 통일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남북간 대립의 본질을 북의 공산독재체제와 남의 민주주의체제간 대립으로 본다.

양립할 수 없는 두 체제간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이를 그대로 두고서는 평화적 공존은 가능해도 통일은 불가능하다. 한국이 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고 이에 기초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공고한 동맹과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 통치집단과 인민을 다 같이 통일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북한 통치집단과의 화해·협력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세습 공산독재체제는 북한 인민들의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며, 독재의 희생자들인 인민들은 통일과 구원의 대상이라고 인정한다.

2. 한반도 평화보장 문제

일부 사람들은 남북대화를 통하여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제도화하겠다고 하지만 큰 잘못이다. 평화협정이나 통일헌법은 문서이지 군사적 실체가 아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영향 밑에 한국군대의 주적개념 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며 국민의 안보의식이 마비되고 있다.

우리는 북측의 남침을 저지, 파탄시키기 위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는 데 선차성을 부여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남측의 군사적 위력이 북에 비하여 압도적 우세를 차지해야 하며, 한·미 군사동맹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주한 미군을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3. 평화통일방도와 관련한 문제

일부 사람들은 두 체제간의 경쟁은 끝났다고 보면서 화해와 협력이 평화통일의 기본방도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남북간의 관계의 본질을 두 체제간의 경쟁으로 보며, 평화적 경쟁을 기본전략적 노선으로 계속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인정한다. 남한 경제발전과 인민들의 경제생활에 부정적 영향까지 무릅쓰고 북한에 경제원조를 주는 것은 본말을 전도한 처사이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 민주화 사업은 북한 통치자들을 자극하여 남북의 화해·협력에 지장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을 민주화해야 북한 통치자들의 전쟁의욕도 약화시킬 수 있고 개혁개방으로 나가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200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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