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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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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기강 해이의 말기현상

병역비리의 전위대였던 원준위와 박원사가 몇년 전 뉴스에 떠오를 때, 군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이미 눈치챘다. 헌병이 앞에서는 나서서 잡는 척 바람을 잡으면서 뒤로는 숨겨줄 것이라는 사실을. 헌변뿐만 아니라 기무사 간부들도 병역비리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TV 매체와 인쇄 매체들에 의해 이미 알려져 있다.

군 검찰이 박노항 비호세력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군대에서 성역없는 수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기대하는 측이 바보다. 전 합조단장 김 소장과 대령들이 차례로 불려가고 수사의 촉각이 비호세력의 몸통으로 접근하자 벌써 정치인맥으로 기세를 잡으려는 듯이 호남 출신 헌병감 준장이 감히 위계질서를 타넘어 국방장관을 만났다.

군은 잘못을 저지르고 언론의 질타를 받을 때마다 "사기저하"를 내세워 동정을 사왔다. 이번 육군 헌병감도 그런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가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곧바로 국방장관을 찾은 것은 봐달라는 게 아니라 은근한 세 과시였을 것이다.

헌벙 뿐만 아니라 기무사의 조직적 수사 방해도 예상된다.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군대 똘만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작전은 가히 지켜볼만 할 것이다. 그 공공연한 비호 압력에 국방장관이나 고시출신 검찰들이 관연 얼마나 견뎌낼까?

병역비리를 저지르고, 비리의 주범을 비호해온 대죄를 저지른 처지에 무엇이 떳떳하다고 이리저리 얼굴을 내들고 돌아다니는가?

군대가 입은 불명예, 국민의 분노를 생각하면 "죽여주십시오" 해도 쥐어박고 싶은 판에 얼마나 얼굴이 두꺼운 철면피이길래 해묵은 공작과 작전을 펼치고 다니는가?

호남정치인들을 쏙 빼 닮아가고 있는 군대에 국가의 안보를 맡기고 있는 국민만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200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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