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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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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걸레 나라

한국호는 두 동강 나있다. 침몰의 순간을 미리부터 알고 있는 집권당은 침몰하기 전에 하나라도 더 챙겨 구명보트에 싣고 있다. 그것도 모르는 국민은 물이 목에 차 오를 때까지 그래도 그럴리야 있겠느냐며 안심하고 있다.

선장 잃은 한국호! 하루하루 점점 더 침몰하고 있다. 우리의 간판 기업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800억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내고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있다. 한.중 마늘분쟁에서 망신당하고, 한창 진행중인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에 이어 자동차와 조선 등 수출 주력부문에서 통상분쟁이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바다 물이 갑판위로 올라오고 있다.

시스템을 읽으면 그 시스템이 유발시킬 현상은 구태여 10년 20년 기다리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하다. 현정부가 부패하리라는 것, 입에서 선혈이 흘러나오도록 싫것 파먹을 사람들이라는 것, 한국호는 결국 곧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정도로 침몰하리라는 것쯤은 이미 "한국호의 팀몰"에 기록돼 있다.

한나라당이 차기에 집권한다 해도 아마 2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대통령이 무능하니 내려오라는 식의 위기를 2년 이내에 맞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예견이다. 한라라당은 지금부터라도 집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진돗개로 거듭나서 도둑질을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한나라당은 청와대 지붕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이미 속이 텅 비어버린 기둥이 무너지면서 압사 당할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지않으면 한나라당은 집권 2년 후에 망할 수 있다.

200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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