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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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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에 대한 시스템적 시각

미국인의 품질관리는 완제품 하나 하나를 검사하여 불양제품이 공장문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품질검사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은 그 만큼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으며 이는 더 많은 원가를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에는 생활 수준이 낮았던 관계로 품질보다는 원가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다. 원가가 높으면 경쟁에서 낙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미국의 최고경영자들은 품질관리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중간 관리자에게 일임되어 졌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품질향상이 원가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매우 중요한 착안이었다. 이 한가지의 착안사항으로 인해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품질 일등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었다.

매 공정에서 품질관리가 잘 이루어지면 재작업량이 줄어들고 기계 사용시간과 재료 손실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데밍 박사가 가르쳐준 것이었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품질향상 노력이 원가절감의 첩경이라고 생각했다. 품질향상 노력에 대한 미국인과 일본인의 시각이 정반대였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음미하고 따라야 할 매우 중요한 착안사항이다.

품질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구의 평균 수명시간을 1,000시간에서 2,000시간으로 늘리는 것처럼 제품의 등급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다. 이는 설계자체의 클라스가 향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계품질'즉 Quality of Design 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생산된 제품이 설계된 표준품질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대한 품질이다. 이는 제조를 얼마나 정확히 했느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제조품질' 즉 Quality of Conformance라고 한다.

'설계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제품 자체의 등급이 고급화되는 것이므로 원가의 상승을 의미하는 반면 고부가가치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조품질'을 높이는 것은 재작업량과 반품을 줄이는 것이므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통계학에 익숙한 이들에게 알 맞는 표현이 있다. 전자는 평균치 즉 Mean Value 를 한 단계 올리려는 것이며 후자는 평균치로부터의 분산편차 즉 Variance나 Random Noise를 줄이려는 것이다.

일본 품질관리의 최종목표는 하자품을 없애려는 것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의 진가를 창조해 내는 것이었다. 그들은 소비자의 만족도에 공헌할 수 있는 품질의 매력점들을 찾아내고 등급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 품질관리의 초점을 두었다. 고부가가치 창조를 위한 노력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정해진 기준치에서 많이 이탈되지 않는 무하자품을 대량생산해내는 데 품질관리의 초점을 두었다. 즉 평균치로부터의 분산편차를 줄이려는데 품질관리의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착안점에 의해 미국과 일본은 품질관리 문화와 시스템에 있어 엄청난 격차로 벌어지게 되었다. 몇 년 동안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0년 20년 후의 결과는 엄청난 것이었다.

200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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