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View Articles

Name


	지만원

Subject

오늘의 경영 철학

1. 도요타는 나날이 진보하는(kaizen)조직을 가지고 있다. 하 두 사람의 천재가 진보를 주관하는 게
아니라 조직 자체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야말로 생각하는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조직으로 만들 때까지는 엄청난 리더십이 필요했지만 일단 생각하는 시스템이  가동 된
이후에는 스스로 알아서 진화의 길을 걷는다.

  1970년 필자는 29세 때, 월남에서 포대장을 했다. 포대 전체의 인력 150여명이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까지 만들기에는 3-4개월이 걸렸다. 시스템이 일단 가동되고 나면서부터 필자는
매우 편했다. 그래서 잠을 자다가 훈장까지 탔다.

이는 나의 산책세계 25호 "하사관들이 토의의 천재"라는 글에 소개돼 있다. 경영에 대해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모르던 육군 임시대위도 군사조직을 요사이 말하는 소위
학습조직(learningorganization)으로 만들 생각을 했는데 경영체에서 일생을 살아 온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에 저항하는 것이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스스로 진화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조직을 설계해주고
운영방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도 아마 차일피일 미루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 많은 기업들이 최신의 설비, 기계, 작업방법 등 가시적 수단과 방법 등에 의해 생산성을
향상하려고 하지만 그런 것은 마치 부실한 자식에게 재산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시적인
재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조직이다. "사물을 보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가진 조직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자산이다. 오랜 동안에 걸쳐 익숙해온 시각과 생각을 바꾸는 일은
비싼 기계나 설비를 바꾸는 일보다 더 어렵다. 생각이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가시적인 수단과 수법
을 통해서는 10-20%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지만 수백% 이상의 효과를 증진시키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3. 우리는 text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에 비해 지금은 모두가 빨리 변한다. 어제 만든 text는
오늘 무용지물이 된다. 어제의 지식은 오늘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보다 좋은 텍스트가 없을까 하고 찾아다니다가 시간을 허송한다. 텍스트는 잘해야
남의 지혜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에겐 맞을 수가 없다. 슐리펜 계획은 슐리펜이 수행할 때에만 위력을
낸다. 그것을 몰트케가 수행했기 때문에 독일이 진 것이다. 나의 문제는 나만이 풀 수 있다. 텍스트는
없다고 생각하라. 스스로 문제를 발굴해내고 스스로 풀 수 있으려면 지혜를 창조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2002.3.2


Prev	컨설턴트는 시스템의 범죄를 찾아내는 형사	지만원


Next	스스로 진화하는 시스템의 표본 (도요타 케이스)	지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