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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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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이냐 사고의 혁명이냐

경영자가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면 물론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일 년 내내 신바람을 불어넣어 줄 수는 없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은 인간의 능력 자체를 향상시킬 때에만 가능하다.
돌아가는 길이 결국은 가장 빠른 길이다.

품질과 생산성 향상은 인간 능력의 계발을 통해서 극대화된다. 이것이 휴먼 웨어의 본질이다. 능력을 갖춘 근로자에게 신바람을 불러일으켜주면 일시적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근로자에게 일 년 내내 신바람을 불어넣어 줄 수는 없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성은 인간 능력 자체를 향상시킴으로써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바람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없으며 신바람으로 인간을 교육시킬 수도 없다.
인간의 능력은 철학적 동기 유발, 자기 발전을 위한 개인적인 극기,훌륭해지려는 데 대한 끊임없는 자극 그리고 직장에서 마련해 주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하루에 조금씩만 향상되는 것이다. 자기 실현 의식이 강한 사람은 누가 신바람 같은 것을 불러일으켜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 가며 능력을 향상시킨다. 사람은 누구나 나태해지기 쉽다. 어떤 사람은 남이 자극을 불어넣어 줘야 발전한다. 그러나 크게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 자극을 마련해 가며 발전한다. 자극은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지만 신바람은 마치 주사약의 힘처럼 단기적인 힘만을 발휘하도록 만들 뿐이다. 신바람은 남이 불러일으키지만 자극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기 원동력이다.

인간의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신바람을 통해 성장했다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과 명작은 자아 실현을 위한 끝없는 도전과 극기을 통해 이룩된 것이지 신바람을 통해 이룩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직장 생활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곧 ‘삶의 질’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제 직장은 자기 실현 수단이 되어야 한다. “사람 위에 사람없다”는 평등의식이 확산됨에 따라 근로자는 직장에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이것은 직장 문화를 인본주의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욕구 중에서 식욕과 성욕 다음으로 강력한 것은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지금의 근로자는 이제 더 이상 억압적인 매너를 수용하지 못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단지 시키는 일이나 수행하는 기계처럼 취급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최고 경영자의 각별한 당부만으로는 근로자의 작업 동기와 기술 개선 의지를 자극할 수 없다. 최고 경영자는 첫째,근로자의 마음을 사야하며 둘째, 이들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그 능력을 목표 지향적으로 시스템화해야 한다. 노사 분규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최고 경영자가 근로자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자의 마음이 최고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그들은 더 이상 국제 수준의 기업이 될 수 없다. 근로자가 최고 경영자의 입장에 서 줄 때에 비로소 근로자의 창의력이 유발되는 것이다. 모든 근로자로 하여금 최고 경영자의 입장에 서 주기를 바라려면 먼저 최고 경영자가 근로자의 입장에 서 주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전 회사원의 마음 속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 각자는 상관의 눈치를 일일이 볼 필요 없이 스스로 사장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같은 아이디어라도 근로자스스로가 제안한 것이면 근로 자세에 힘이 붙는다. 최고 경영자가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저항에 부딪히고 만다. 그는 근로자에게 힌트를 주고 그들의 사고 능력을 시스템적으로 키워 주면서 근로자 스스로 최고 경영자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창안해내도록 인내를 가지고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아디디어를 실천해 내기 위해 주입식으로 교육시키거나 훈련시킬 필오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의해 많은 경영인은 “돌아가는 길이 결국은 가장 빠른길”임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지만원의 저서 “시스템을 통한 미래 경영”에서 발췌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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