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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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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구찌 이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무엇'으로 정리하고 이를 만족시키는 수단을 '어떻게'로 표현하여 소위 QFD 매트릭스를 구성하는 작업이 다구찌 분석 방법의 시발점이다. 인쇄소는 제지공장의 고객이다. 인쇄소가 원하는 종이의 질은 첫째 균질이어야 하고 둘째 잉크가 퍼지지 않아야 하며 셋째 인쇄 시 찢어지지 않아야 하고 넷째 인쇄가 선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이를 제조하기 위해 제지공장은 '어떻게'에 대한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 종이의 폭, 종이의 두께, Roll의 강도, 코팅두께, 재질강도 그리고 종이 색깔들이 고객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제조돼야 하는 지를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QFD분석에 의해 도요다는 7년간 설치비용의 61%를 절감했다. 도요다 NGK사는 설계시간의 34%를 절감했다. '아시안워너'사는 평소에 발생했던 설계변경 건수를 50% 감소시켰다. 중장비 생산업체인 코마쯔 MEC사는 2년반동안에 11개 제품을 개발해 냈다.

1960년대 후반에 미쯔비시사가 QFD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일본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QFD개념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986년에야 비로소 포드사가 처음으로 이를 도입했으며 나머지 3개 자동차사들도 뒤따랐다. 특히 포드사는 모든 하청업체에게 QFD 기법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했다.

다구찌 박사는 데밍상을 네 번이나 받은 석학이자 기술자다. 그는 1950년대에 엔지니어와 통계학자들을 병합 운용하는 방안에 착안했다. 그들은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설계 기술자들은 원가를 절감할 줄 몰랐다. 다구찌 박사는 특히 통계학자들이 원가와 품질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 지를 보여줬다. '이나 타일회사'에 대한 사례는 매우 유명하다.

'이나'사가 만든 타일의 사이즈는 일정치가 못했다. 엔지니어들은 이것이 기다랗게 생긴 석회가마 속 구석구석의 온도가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것을 시정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계학자인 다구찌는 여기에 통계학적 기법을 응용했다. 그는 타일을 만드는 데 투입되는 일곱 가지 재료 중에서 석회의 용량을 변경하면서 결과를 시험해 봤다. 여러 가지 실험 끝에 석회용량을 종래의 1%에서 5%로 증가시키니까 타일 사이즈가 거의 균일해졌다. 소위 편미분 방식이다.

이 결과는 공학자들이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는 고등통계학에서 취급하고 있는 '시험설계' 즉 Design of Experiment라는 기법이 활용된 것이다. 포드사와 ITT사 역시 다구찌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특히 ITT사는 다구찌 방법을 2,000개 케이스에 적용하여 3,500만불을 절약해 냈다. 수리공학적 분석능력 없는 QC는 한 발도 발전할 수 없다.

막연한 철학이나 막연한 독려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순발력은 분석인들의 비전과 분석능력에 의해 발산되는 것이다. 헨리.포드가 말했다. '훌륭한 비지니스는 우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비지니스가 저조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정확히 찾아 고치면 비지니스는 다시 훌륭해질 것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일본의 이시가와나 다구찌 이론을 배우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응용능력을 키우는 데 또 다른 시간을 쓸 수 없다. 이미 훈련된 석학수준의 수리공학자들과 시스템 분석인들을 찾아내서 세 가지로 활용해야 한다. 첫째는 기획실에 둘째는 설계실에 그리고 셋째는 현장분석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최고경영자는 현장분석단과 함께 뛰어야 할 것이다.

200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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