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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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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시는 분들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요새 같으면, 눈도 감고 귀도 막고, 외딴 곳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동안]까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분들의 마음도 제 마음 같으실 거라고 봅니다. 정부는 북한도 읽지 못하고, 미국도 읽지 못하고, 도탄으로 빠져 가는 국내 사정도 읽지 못하면서, 오직 이념적 목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단의 집단 같이 보입니다.

전쟁이라는 시한폭탄은 이미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여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고,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나마 가진 사람들의 것을 속속 알겨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더 확대하기 위해 저들은 국회를 완전 점령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저들의 눈에는 내년 총선 밖에는 보이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남한의 이념 세력은 1) 김정일과 손잡고 2)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3) 북한에 민족적 정통성을 부여하면서 4) 주체사상으로 무장하여  반공정권을 타도하고 5) 주한미군을 몰아내서 6) 친북 통일을 이루려 합니다. 저들은 김일성으로부터는 가르침을 받았지만 박정희-전두환 등으로부터는 박해를 받았기 때문에 우익을 증오하고 김정일을 옹호합니다. 공산화 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앞으로 30년 간 전자개표기 등 온갖 부정수단을 자행해서라도 집권을 해야 한다고 벼른다 합니다.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는 줄 빤히 알면서도 적장에게 군자금을 대준 김대중 역도는 보호하고, 이 사실을 국민에 알려준 국회의원을 처벌하겠다는 국정원장을 어찌 대한민국 국민으로 볼 수 있습니까? 이런 마당에 여러 분들은 이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더 기대하며 미련을 갖으려 하십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이에 대해 분노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나선 애국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나서서 할 수 있었던 일은 고작 저들의 잘못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데모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힘으로 뒷바침되지 않은 이런 저항이 저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덧없는 일에나마 그동안 나섰던 애국인사들 마저도 이제는 지쳐서 기운과 의욕을 잃고 무대 뒤로 사라져 갑니다. 더러는 [내가 국가를 버린 게 아니라 국가가 나를 버렸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해외로 멀리 떠납니다. 이와는 반대로 저들은 날로 신명을 더해가며 여론도 비웃고, 체면도 벗어 던지면서, 오직 앞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날이 갈수록 생기를 얻어 가는 좌익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우익들의 찌그러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애국운동에 무관심한 다수 국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끝까지 싸워보겠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쥘 만큼 훌륭한 사람, 이 세상엔 그리 많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난 해 초부터, 안보전선에 나서다 보니 저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기업강연과 기업 컨설팅이 칼로 무를 자른 듯 끊어져 버리고, 개인의 생계수단에 대한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적 갈등에 싸여 본 적이 한 두 번 아니었습니다. 누가 제게 짐을 지워준 것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내 작은 역할은 충분히 한 게 아니냐]는 책임완수론이 고개를 들 때마다 안보전선에서 물러설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매월 1회씩 하는 충무로 저녁 강연도 여러 번 그만두겠다 공고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의 열정에 감동되어 다시 번복하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한 충무로 강연 덕분에 뜻을 같이 하는 여러 동지들을 만나 인간적인 유대를 쌓을 수 있었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가면서 무엇이든 해보자며 의기를 합친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7.12)에는 7월 말부터 사무실을 열어 [대안세력창출본부]를 가동하자는 데 만장일치의 합의를 보아, 여러 차례 박수를 치면서 [해보자]는 의지를 다짐하였습니다.

땅굴은 분명 있습니다. 단 하나의 땅굴이라도 찾아내면 김대중의 위장된 햇볕정책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를 포함해 그야말로 많은 분들께서 땅굴찾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지금 땅굴을 이용하여 남한을 점령하면, 이는 그야말로 미국이 바라던 바입니다. 평양을 바로 그 시점에서 불바다가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찾아내는 땅굴의 가치는 좌익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으로서의 가치라고 봅니다. 하지만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저들은 땅굴이 주는 명분마저도 억지의 말로 둘러대며 무시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시급히 해야 할 목표를 두가지로 잡았습니다. 하나는 대선무효 소송에서 이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년에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우리의 정책노선에 뜻을 같이 하는 신선한 인재 200명을 국회로 내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저들이 내년에 장악하려 하는 국회를 반드시 장악해야만 합니다. 지금 제게는 이 목표만이 살 길이라는 확신만 있을 뿐, 어떻게 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당장 한번의 광고를 내려 해도 그 돈이 없는데  지금 당장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선현들은 우리에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GE의 잭.웰치, 일본의 마츠시타고노스케, 아키오 모리타, 카이치로 등 세계적인 신화를 가꾸어 낸 사람들은 [인간의 지혜는 무궁무진하다, 지혜를 믿고 큰 뜻을 세우라]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이런 약속만 믿고 우리는 그야말로 손에 돈 한 푼 거머쥐지 못한 채, 멀고 험하고 어두운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대안세력]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스템클럽의 홈페이지도 Upgrade 시키고 있습니다. 궁중의 대문처럼 설계된 초기화면이 나타납니다. 좌측을 클릭하면 [대안세력]의 대문이 열리고, 우측을 클릭하면 Upgrade된 시스템클럽이 열립니다. [대안세력]의 컨텐츠도 만들고 있습니다.

광고를 내야 하겠기에 시스템 통장들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많은 분들께서 성금을 보내주셔서 책들도 발간하여 전국에 뿌리고, 두 차례의 광고도 냈고, 소송비용도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한 달에 성금을 넣으시는 식구들이 불과 5-6분에 불과합니다. 물론 제가 부족하여 여러분들의 사랑을 잃어가긴 하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전쟁터에 나서려는 용사에게 좌절의 그림자부터 드리워주는 것이었습니다.

요사이 교회와 절에서는, 터를 넓히고 집을 짓는다며 성도들에게 수백-수천의 모금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은 체면, 반은 신앙심으로 엄청난 할당액을 내고 있는 모습을 바라 봅니다. 그런데 명색이 애국활동을 하는 일에는 왜 이렇게 돈 모으기가 어렵습니까. 이런 걸 생각하면 저희들이 하는 애국이라는 것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내년에 국회를 저들에게 점령당하면 우리에겐 후년 이후의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 단체들의 힘을 모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지금 당장 통장을 들고 은행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말 없는 다수가 지원하고 있다]라는 표어 같은 격려의 말들이 단지 [말 대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뜻]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이 실패하면 저 자신은 물론 더 이상 나서려는 사람 드믈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아무 미련 없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안보에서 손을 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1975년 제가 미국의 제 모교에서 문과분야 석사과정에서 이과분야 박사과정으로 지망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학교 주임교수가 고국의 국방장관에게 [이 학생에게 3년간의 시간을 더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제 마음은 하나가 아니라 두개였습니다. 하나의 마음은 [장관이 허락해 주었으면!]하는 바램이었고, 다른 하나의 마음은 [불허하니 즉시 돌아오라는 단호한 회신이 왔으면!]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공부하기가 너무 고돼서 국방장관이 핑게 거리를 제공해 주면, 저는 마음 가볍게 그 고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일을 해보자고 뭉친 20여 명의 애국자들은 성금을 가지고 차비를 하거나 성금을 가지고 된장국을 먹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모두가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  일을 합니다. 달리기 선수에게 출발의 힘이 중요하듯이 이 일에 투신하는 스타트 멤버들에게 [다수의 힘이 살아있다]는 사인을 보여줌으로써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최신글]에서 [임종을 앞둔 대한민국~ 대안세력창출만이.]라는 글, 다시 읽어주시기 바라비다.

                                                             감사합니다.

                                                              지만원 올림
                                                             011-344-6422

                                                               200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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