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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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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미래 행로

나라종금 사건과 건평씨 땅 사건이 노대통령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는 미북간의 편들기 문제, 곧 불어닥칠 대량실업의 뇌관, 그를 밀어준 집단들의 끝없는 요구 등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와 그의 참모들이 [코드 시스템]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고도의 과학적 접근과 과학적 지혜가 대거 동원돼도 어려울 문제들입니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그 바탕 위에서 국민의 어려운 결단을 이끌어내고 비전 있는  목표를 행해 국민에너지를 동원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나폴레온이나 레이건 식의 화려한 웅변도 필요합니다.

제가 작년에 이회창 측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는 건 틀림없어 보이는데 대통령이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고 나서 2년 이내에 경제침몰이라는 패닉사태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는 아마도 산 사태에 깔릴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노대통령 역시 그런 산사태를 피해 나가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지뢰밭이 그의 행보 하나하나를 압박할 것 같습니다.

그는 건평씨의 땅과 나라종금사건에 대한 그의 입장을 곧 밝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건평씨의 김해시 진영읍 땅(300평) 실소유주가 자기라는 것을 2002년 5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실토한 모양입니다. 나라종금 문제도 그를 당분간 조여갈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는 사방이 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교조, 한총련 민노총 등 과거에 그를 밀어준 세력들이라도 [내 식구]로 단단히 챙겨야 그의 [개인 안보]가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가 하루 밤사이에 전교조의 손을 들어준 것, 그리고 한총련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내 식구 챙기기]라는 [개인안보전략]이 가동하는 게 아니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노대통령이 내 식구 챙기기에 집착할 경우 그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전교조, 한총련은 그들의 선명성을 통해 대부분의 국민으로부터 매우 선명한 타도대상으로 부각돼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대통령이 그들을 감싸는 것은 소탐대실로 보이며 위험하기까지 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모든 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200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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